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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임시완이 느낀 국대의 자세 "아찔했던 경험"[★FULL인터뷰]

  • 윤상근 기자
  • 2023-09-22


확실히 진중해진 모습이었다. 배우 임시완에게 '1947 보스톤'은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실제 자신의 마라톤 경험을 떠올리며 촬영에 임하고 극한의 고통을 느껴가며 체지방률 6%를 찍고 다시 돌아와서도 12%나 됐다며 힘들었지만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하는 모습에서 올곧은 진지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임시완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 '1947 보스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1947년 혼란한 정세 속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통해 우리의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도전에 나선 손기정 감독과 서윤복, 남승룡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임시완은 '1947 보스톤'에서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을 연기했다. 임시완이 연기한 서윤복은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린 마라톤 유망주로서 광복 이후 1947년 서울에서 촉망받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어느 날 손기정으로부터 직접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을 제안받고 고심 끝에 태극마크를 단 첫 번째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서윤복은 일본에 귀속된 베를린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오직 열정과 애국심만 가지고 보스턴으로 향해 잊을 수 없는 여정을 시작했다.

임시완은 "뛸 때 내 모습을 응원을 하게 되고 울컥했다. 왜 내가 찍고 울컥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나도 1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영화 완성본을 본 소감을 밝히고 "이 영화에 캐스팅이 된 기점으로 4년이 걸렸고 크랭크업하고 3년 전이다. 3~4년 전의 내 연기를 보니 낯간지러운 것도 있고 지금보다 더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달리다 넘어지고 나서 다리가 떨렸던 건 제 경험에 비췄어요. 달리기 훈련도 하고 대회도 나가서 물론 42.195km를 달린 건 아니지만 컨디션 문제로 멈췄던 기억을 떠올려서 그때 느껴진 통증과 감각을 토대로 '이런 상태였을거야'라고 상상하고 묘사를 했어요. 열심히 달리는 중에 멈춰설 때 통증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실제로 다리가 떨렸던 건 아니었고 그런 상태가 아니었으면 연기를 못했을 거예요."

임시완은 실제 캐릭터 연기를 준비하며 "이런 대단한 실존 인물을 분하는 것에 큰 책임감을 동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작품을 선택하고 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라며 "훈련을 하면서 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토하거나 하는 경험은 되게 많았고 어떤 날은 너무 무리해서 괜히 오버페이스를 깨보겠다고 하다가 뛰자마자 어지럽고 눈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빈혈이 생기고 그랬다. 뛰고 나서도 한동안 절룩거리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국대 선수들의 훈련량을 모르기에 비교할 수 없겠지만 선수에 가깝게 생활했던 것 같아요. 작품 선택 이후 크랭크인까지 3개월이 남았고 작품은 5개월을 찍었으니 총 8개월 정도 걸렸어요. 선수들과 인터뷰를 한건 없었지만 목표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목표를 끝내 완결지어야 한다는 생각은 매 순간 작품할 때도 가졌기 때문이니까요. 목표나 열정, 마음가짐 등은 저보다 훨씬 뜨거웠을 것 같으니 그걸 극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임했어요."임시완은 "'1947 보스톤'은 역사적 접근은 크게 갖지 않았지만 완주에 대한 목표의식에만 초점을 맞췄다"라면서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의 대변인으로서 각 분야의 서윤복 선생님과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완은 '1947 보스톤'에 함께 출연한 하정우로부터 받은 조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우 형이 세상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세요. 그래서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복합적 상식과 지식을 듣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 컷과 컷 사이, 촬영 이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러 이야기를 들었고 그게 주가 됐었고요. 정우 형한테 배우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저는 연기를 할때 하나에 집중해서 몰입하면 시야가 좁아지는데 이후 돌이켜 봤을 때 아쉬움이 남게 되는데요. 정우 형이 컷 사이 긴장도에 대해 완급조절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컷과 컷 사이 집중을 내려놓는 것도 잘하시는 반면에 컷이 들어갈 때 집중도가 극대화하는 면모를 많이 배울 수 있었죠."




임시완은 "원래 궁금증이 많은 형"이라고 말을 잇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연기다 보니까 연기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파고들고 싶어하고 나보다 뛰어나고 경력이 많은 선배님들은 어떤 노하우를 갖고 계신지 탐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임시완은 이병헌 송강호 이성민 등 톱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뭔가 선배님들만의 개그 요소가 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분들 만의 유머 요소가 있고 다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늘 진지하고 진중하게 살았는데 선배님들은 각자 유머러스한 영역을 갖고 계서서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저로 하여금 선배님들에게 다가가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선배님들만의 공통점인 것 같아요. 정우 형이랑도 제가 식단 조절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늘 촬영 끝까지 먹는 거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했죠."

한편 임시완은 "'1947 보스톤'은 물리적으로 제일 몸을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고 촬영하면서 많이 뛰었고 그보다 더 고생인 부분이 근육에 자극을 줘서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근육이 시간이 지나면 꺼져서 텐션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 이게 달리는 것보다 더 큰 고생이었다"라며 "실제로 직접 10km를 41분에 끊었는데 내 인생에서 빠른 기록이다. 그정도로 훈련을 했다. 달리는 신보다 강도가 더 높게 훈련을 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물을 끊으면 근육이 더 수분이 말라지면서 쪼개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까지 않아도 될수 있었는데 트레이너와 상담하면서 저도 이왕 하는 김에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했죠. 너무 아찔한 경험이었어요. 이틀 정도 물을 끊으니까 눈앞이 흐릿해 보였어요. 웃통을 벗고 운동하는 신 때문에 결과적으로 하게 된건데 스스로 극한까지 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인생에 한번 정도는 해보고 싶었죠."




임시완은 이번 '1947 보스톤' 촬영을 준비하며 체지방 6%까지 찍은 것에 대해서는 "숫자적으로 목표는 없었는데 서윤복 선생님의 몸이 다부져 보이셨다. 그 모습을 따라가야 잘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지금은 그때보다 두배(12%) 정도로 늘었다"라고 말했다.

"요즘은 복싱에 빠져 있어요. 틈만 나면 하는 편이에요. 마라톤도 이 작품을 하면서 저와 잘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3주에서 한달 정도 뛰기만 했는데 러너로서는 로망이 새로운 공간을 가면 뛰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멜버른의 조그만 마을에서 여기저기 다 뛰어보고 촬영 때문에, 개인적으로 뛰는 게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뛰는 게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어요. 소규모 마을에서 촬영을 하면서도 지역 신문사에서 취재가 왔고 저를 찍은 모습이 다음 날 뉴스로 나온 거예요. 우리 마을이 예뻐서 촬영을 했다고 1면으로 대서특필이 된 거예요. 신기했죠. 그리고 손기정 선수는 우리가 많이 접한 인물이지만 서윤복 선생님의 이야기는 부끄럽게도 대본을 보며 알았어요. 이런 분들은 더더욱 많이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손기정 선수 뿐만 아니라 서윤복 선수에 대해 많이 알고 자랑스러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임시완은 "가슴 뭉클함이 있는 무언가를 보며 감독님께서 좋은 영화 만들어주셨다는 생각을 갖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라며 "강제규 감독님께서 특별한 압박이나 요구사항이 없었다. 작품 작업 자체가 감독님이 만든 놀이터 같은 공간에서 배우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담는 건데 감독님의 놀이터가 너무 크구나. 그래서 그 예상 범주가 다 받아들여진다는 생각에 존경심이 들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변호인'을 시작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제껏 해왔던 연기자로서 방향성은 어떤 작품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기에 어떤 것도 담아낼 수 있게끔 준비하자는 생각이었어요. 캐릭터로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백지화를 시키는 게 중요했어요. 이것도 저것도 할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였죠. 지금까지 이런저런 도전을 해오고 있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점차 임시완 배우가 가진 색깔이 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점차 정해질 것이고 그걸 집중하고 극대화해서 임시완이기에 할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가치관을 기둥으로 만들어내는 걸 목표로 갖고 있습니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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