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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아웃사이더, 결핍 多"..고민 많은 권상우의 '한강'[★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3-09-23
배우 권상우가 또 다시 코믹에 도전했다. 한강 경찰대란 독특한 소재와 함께 돌아온 그는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데도 발전과 성장을 위해 여전히 고민 중이다.

권상우는 최근 디즈니+ 드라마 '한강'(연출 김상철) 공개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강'은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아무래도 한강이란 곳을 우리가 조깅하러 간다거나 이런 시선에서만 본다. 순찰대에서 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새로움도 있을 거 같았다. 한강 경찰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좀 더 관심 있게 봤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권상우는 한강 경찰인 한두진 역을 맡았다. 그간 경찰, 형사 등 직업군을 다수 연기한 사람으로서, 이번 작품에 대해 더욱 신경 썼을 터. 이에 "사실은 맨 처음 시나리오는 조금은 무거운 캐릭터였다. 6부작이란 짧은 이야기 안에서 좀 더 재미를 찾다 보니까 현장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보여드리는 게 나을 거 같다는 판단하에 헐렁한 캐릭터로 바꾸긴 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기존에 해왔던 어떤 캐릭터와는 차별화되지 않지만 친숙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설정한 게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중 액션신에 대해 "겁이 없어서 새로움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다. 재미있게 했었던 거 같다. 깊은 수중에 들어갈 때 수압 때문에 귀가 아팠다. 그거 빼고는 새로웠다. 이 작품 아니면 할 수 없는 액션"이라며 "숨을 참고 연기해서 여러 테이크를 가야 했고 그게 답답하긴 했지만 처음 해봐서 즐겁고 신선했다"라고 즐거워했다.



◆ "상반신 노출신, 대본에 없는 즉흥 연기"



'한강'은 수사물이라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데, 코믹연기로 분위기 환기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자칫 캐릭터가 붕 뜰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권상우는 "사실 내가 안 좋은 모습만 보이고 단점만 보인다. '한강'과 인연이 오래된 게 ('한강'은 본래) 영화 시나리오였다. 이게 6회로 늘이면서 얘기가 바뀌었다. 그래서 드라마로 봤을 때랑 촬영한 거는 아주 다르다"라며 "시나리오의 수정하고 공백을 없애기 위해선 캐릭터가 재밌게 나와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에서 근무하는, 조금은 널찍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워낙 희원이 형이 잘 잡아줘서 난 많이 부족했다. 다른 배우들 캐릭터가 좋아서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 대해 "원래 계획보다 늦게 촬영을 들어갔다. 그래서 너무 추웠고 힘든 점이 많았다. 어쩌면 다른 작품보다 스트레스도 많았다"라며 "난 희원이 형한테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더운 건 잘 참겠는데 추운 건 모든 게 차가웠던 현장이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권상우는 드라마의 유쾌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유명한 사진(온라인 상에서 사용되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인 '소라게 짤' 등을 따라 하는 연기를 보인다. 이에 "1회에서 해봤는데 (연기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감사하다"라며 "(해당 장면 외에도 노출신은 즉흥적으로 만든 거다. 이 신이 흘러가는 장면이 아니었으면 싶겠더라. 그래서 즉흥적으로 상의를 탈의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운동을 좀 열심히 했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과거부터 복근, 상의 탈의 장면으로 돋보였던 권상우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큰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사실 난 먹는 걸 좋아해서 운동은 꾸준히 하지만 체중이 분 상태에서 촬영했다. 사실 슬림한 바디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이 작품은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니까"라며 "또 다른 작품에서 이런 모습을 어필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지금 미국에 있는데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저녁도 안 먹었다"라고 얘기했다.




◆ 美 화상인터뷰에 등장한 막내 딸 "♥손태영 남편 역할에 충실"



권상우는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해 영화 '탐정' 시리즈와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과 드라마 '천국의 계단' '야왕' '추리의 여왕' '날아라 개천용' '위기의 X' 등에 출연했다. 오래된 연기 경력과 다수 주연작을 가진 그에게도 흥행 부담감이 존재할까. 이에 "당연하다. 매 작품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다. 난 항상 낭떠러지 맨 끝에 있다고 생각하고 촬영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흐름이 있지 않나. 잘될 땐 잘 되고 안될 땐 안되고"라며 "나이를 먹을수록 잘 극복하고 내 자신을 잘 컨트롤하는 걸 편안하게 다가온 거 같다. 현장에선 열심히 하고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그는 데뷔 초 귀엽고 철없는 연하남 이미지를 보이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멋있는 남자 주인공이 됐고 결혼 후 코믹 장르에서 다수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결혼한 다음엔 멜로 작품이 잘 안 들어온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거 같다. 멜로 드라마나 영화도 하고 싶지만 영화 시장 안에서도 멜로가 투자되는 시기는 아니다"라면서도 "개봉하지 않은 작품에서 멜로도 있고 로맨스, 코믹한 작품도 있긴 한데 그게 관객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화상 인터뷰 도중 권상우의 막내딸이 잠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던 그는 오랜만에 가족을 보는 만큼,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그는 "지금 '한강' 제작발표회를 마치고 바로 미국에 온 상태다. 이 패턴이 사실 나쁘진 않은 거 같다. 한국에선 계속 촬영을 다니니 외롭다는 생각을 안 한다. 근데 촬영이 없는 날엔 집에 있으면 쓸쓸하다. 오히려 잘 안 나가게 되는 거 같다"라며 "이렇게 (미국에) 와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가족과 많이 떨어져 있지 않다. 가족과 같이 살면 하루하루 남편으로서 역할을 더 충실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추석에도 가족과 함께 있냐는 질문에 "난 사실 촬영 없을 때 계속 가족과 함께 있다. (올해 추석엔) 미국에서 가족들과 계속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을 예정"이라며 "나한텐 촬영 끝나면 추석이다. 가족들에게 돌아오는 날이 추석 같다"라고 가족에 대해 애틋함을 보였다.

끝으로 "옛날엔 소위 말하는 '스타 배우'이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영화나 드라마, 신인 때는 많이 상도 받고 그럴 때 얼굴을 자주 보이는 거 같다. 배우로서는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이 든다. 결핍이 많은 거 같다"라며 배우 활동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이어 "결혼과 동시에 매니지먼트를 1인 기획사를 해오고 있다"라며 "지금 신인 배우가 5~6명 있다. 활동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연기 잘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많은 멤버는 아니지만, 꾸준히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우리가 보인 게 없어서 모르겠지만 영화 제작사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시나리오도 보고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관심도 많다"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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