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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크리에이터', 거대하고 경이로운 SF 서사시

  • 김나연 기자
  • 2023-09-27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과 인간적인 AI. 독창적이고 거대한 세계관 속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진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AI 블록버스터 영화.

2065년 인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AI가 LA에 핵폭탄을 터뜨린 후, 인류와 AI 간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미국은 AI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 분)는 실종된 아내 마야(젬마 찬 분)의 단서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인류의 작전에 합류한다.

이들은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와 이를 창조한 '니르마타'를 찾아 나서고, 그 무기가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란 사실을 알게 된다. '조슈아'는 임무를 저버린 채 '알피'와 동행하며 마야를 찾아 나선다.

'크리에이터'는 2065년을 배경으로 했지만, 단순히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 급격하게 발전한 인공 지능 기술로 인해 인간과 AI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바로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

이렇듯 시의적절한 세계관 안에서 영화에는 인간적이지 못한 인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AI가 등장한다. 인간과 AI의 전쟁 속에서도 일부의 인간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AI의 편을 들고, AI를 제거한 뒤에도 죄책감을 느낀다. "죽은 게 아니라 꺼진 것"이라고 애써 외면하면서도 말이다. 또 '알피'는 "로봇들이 자유롭길 바라"라며 자유를 갈망하기도 한다. 영화 속 인물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놓지 않으면서도, 인간과 AI가 함께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가 끝난 후

배우들의 열연 또한 큰 몫을 차지하는데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인간과 AI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조슈아 역할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크리에이터'의 가장 큰 발견은 역시 알피 역의 매들린 유나 보일스다. 8살이라는 나이에 연기 경력이 전무하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몰입도를 선사한다. 두 배우의 열연 덕분에 조슈아와 알피의 '동행'에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터다.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크리에이터'는 영화 속 세계를 디자인하고, 스튜디오에 거대한 세트장을 짓거나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달리 실제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먼저 촬영을 마친 후 전체를 디자인하여 편집 단계에서 디자이너들과 함께 샷 위에 덧칠하는 '역설계' 방식을 채택했다.

태국, 베트남, 네팔, 일본, 인도네시아, 영국, 미국 등 세계 각지의 80곳이 넘는 장소에서 무려 16000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며 촬영을 이어간 '크리에이터'는 거대한 세계를 더욱더 사실적이고, 강렬한 비주얼로 그려냈다. 가능한 큰 화면에서 꼭 봐야 할 작품임이 분명하다. 10월 3일 개봉.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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