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괴짜 같아 궁금한, '천박사'님을 아세요? [최혜진의 혜안]

  • 최혜진 기자
  • 2023-09-27
오컬트물인데 또 코믹하다. 장르를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주인공의 정체도 단번에 알 수가 없다. 괴짜 같은 퇴마사가 등장한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호기심이 가게 한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이다.

27일 개봉한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작품은 천박사 중심으로 흘러간다. 대대로 마을을 지켜온 당주집 장손이었던 천박사는 퇴마사로 활동한다. 그러나 정작 귀신은 보지 못하는 괴짜 퇴마사다.

그런 그가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 분)을 고객으로 만나게 된다. 유경을 통해 여러 사람을 옮겨다니며 빙의하는 악귀 범천(허준호 분)의 존재를 알게 된다. 또한 당주집 장손이었던 천박사가 동생, 조부를 잃게 된 이유도 공개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분명 퇴마를 다룬 오컬트다. 그러나 단순히 퇴마물이라 보기엔 어렵다. 자신을 퇴마사가 아닌 '마음 치유사'라 칭하는 천박사에겐 유쾌하고도 엉뚱한 매력이 넘쳐난다. 그의 파트너 인배(이동휘 분) 역시 웃음을 견인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작품은 가볍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극 전체적으로 웃음을 터트리는 요소들은 많지만 중간 중간 공개되는 서사들은 사뭇 진지하다. 천박사에겐 무겁고도 아픈 상처들이 있다. 범천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이자 비극적인 스토리다.

강동원은 가벼우면서도 무겁게 천박사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강동원이 보여 주는 힘이다. 코믹한 대사를 소화하면서도 악귀와 과거를 마주해야 할 때는 180도 달라진다. 적절한 강약 조절로 다채로운 열연을 펼친다.

연출도 한 가지의 매력만 보여주지 않는다. '천박사'를 연출한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조감독을 활약해왔다. '천박사'는 김성식 감독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력을 살린 유쾌한 장면도 등장한다. 특히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던 배우 이정은, 박명훈이 깜짝 등장해 보는 재미를 높인다.

김성식 감독의 역량은 CG 장면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악귀들의 빙의 장면, 천박사가 퇴마 효과가 있는 칠성검을 휘두르는 장면, 설경에 악귀를 가두는 장면 등에서는 화려한 CG가 더해진다. 이는 현실에 있는 천박사에게 판타지 서사를 더해 주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천박사'는 다양한 맛이 있는 작품이다. 퇴마, 코믹, 액션, 판타지 등이 혼재된 장르부터 유쾌하지만 사연 많은 괴짜 퇴마사까지 등장한다. 다가온 추석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천박사'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투표 준비중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