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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혼성 스웨그!..코요태 "데뷔 25주년? 올 만큼 왔지 뭐~" [인터뷰①]

  • 윤성열 기자
  • 2023-09-27
"올 만큼 왔지. 뭐~ 그렇지 않아요?"(신지)

"우린 누가 하나 없어도 그냥 전진합니다."(김종민)

최장수 혼성 그룹다운 '스웨그'(자신만이 낼 수 있는 멋이나 분위기를 일컫는 신조어)가 흘러넘친다. 벌써 2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코요태(김종민 신지 빽가)의 시계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1998년 데뷔한 코요태는 2004년 래퍼 빽가 합류 이후 멤버 변화 없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각자 예능, 라디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따로 또 같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신곡 '바람'을 발표하고 '완전체'로 활약했다.

스타뉴스는 창간 19주년을 맞아 코요태를 인터뷰했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모인 김종민(44), 신지(42·이지선), 빽가(42·백성)는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스케줄이 엄청 많죠?

▶김종민(이하 김)-개인 스케줄도 있고, 코요태 스케줄도 있고, 이제 공연까지 하니까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
▶빽가(이하 빽)-공연 시즌이 왔는데 각자 활동도 하니까 쉬는 날 없이 감사하게 일하고 있어요.

-코요태는 올해 25주년이 됐고, 이렇게 셋이서는 19년 동안 함께 해온 거잖아요?

▶김-그때는 이렇게까지 올 줄 몰랐죠.
▶빽-20년 뒤에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다들 결혼해서 평범하고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신지(이하 신)-저는 마흔이 넘어서도 가수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근데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됐네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활동한 원년 멤버 신지가 어느새 불혹을 넘긴 세월이지만, 코요태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어깨 춤이 절로 나올 정도로 흥겹다. 신곡 '바람'도 코요태만의 매력을 한껏 살린 신나는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코요태는 요즘 아이돌 일색인 지상파 음악 방송에도 출연했다.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며 현재까지 활약하는 혼성 그룹은 코요태가 유일하다.

-이제 멤버들 모두 40대가 됐더라고요.

▶신-제가 1998년도 18살에 데뷔했는데, 이제 43살이니까 오래됐죠.

-요즘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면 어떤가요?

▶신-작년에도 출연했어서 특별한 건 없었어요. 이젠 (다른 출연자들과 세대가) 아예 너무 차이가 나니까 불편하지도 않아요.

-다들 까마득한 후배들이라 외롭진 않아요?

▶신-저희는 셋이라서 그냥 저희끼리 놀아요. 산다라박 씨가 활동할 때 저희의 존재를 고마워했어요. 되게 걱정했는데 저희가 있어서 좀 편했대요. 저흰 스케줄 때문에 한 주만 출연했는데, 산다라박 씨가 다음 주에 또 나와서 저희가 없으니까 속상했대요.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지나온 시간만큼 가요계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빽가는 "후배들이 부모님 나이랑 우릴 자꾸 비교한다"며 "우리가 일찍 결혼했으면 진짜 후배들이 자식벌이겠더라"고 웃었다. 신지는 "이제 방송국 가면 PD, 작가님 대부분이 우리보다 어리다"며 "오히려 인사하러 대기실로 들어오신다"고 격세지감을 털어놨다.

▶김-후배들을 보면 '내가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이 친구들과 경쟁을 시켰어야 했는데, 내가 경쟁하고 있으니...'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하하.
▶신-선배님들 생각도 나요. 그 시절에 선배님들은 우릴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우리랑 같은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하더라고요.

코요태의 원년 멤버는 신지뿐이다. 2000년 김종민이 투입됐고, 2004년 빽가가 차례로 합류하면서 지금의 멤버 구성을 이뤘다.

-빽가 씨 코요태 합류 시기랑 스타뉴스 창간 연도가 같아요. 그래서 그때 시점으로 조금 이야기를 풀어가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때 빽가 씨 첫인상이 어땠나요?

▶신-저는 친구였으니까 소개를 했던 거고, (김)종민이 오빠랑 문제가 있었죠.
▶김-첫인상이 썩 밝지는 않았어요. 뭔가 좀 어두운데 옷은 화려하게 입고 다녀서 제가 주눅이 좀 들었었죠.

-종민 씨가 빽가 씨를 처음엔 많이 안 좋게 봤다고 들었어요.

▶김-왜냐면 약간 날라리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너무 꾸미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빽-실제로 날라리였어요.
▶신-그땐 자유분방했지.
▶김-너무 자유분방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좀 고민이 많았죠.

-심지어 코요태에 합류하는 걸 반대까지 하셨다고.

▶김-제가 반대를 해봤자 힘도 없고...
▶신-어릴 때라 '그냥 좀 별로지 않나' 그런 거였어요.
▶김-그땐 저도 간단 간당했는데요. 하하.
▶신-그럼요. 종민 오빤 아무 힘이 없는데...

-어쨌든 팀워크를 다지는 게 처음엔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김-텃세도 좀 있었지만 같이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게 아니었구나' 이해하게 됐죠.
▶빽-저도 종민이 형을 되게 무시했었는데, 같이 살아보니까 되게 다르지만 잘 맞는 게 또 있더라고요. 형이 너무 잘 챙겨줬어요. 그때부터 형을 잘 따랐던 거 같아요.

-데뷔 25주년인데 올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어요?

▶신-매번 계획은 하는 것 같은데 딱히 계획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때그때 조금 계획을 바꿔가면서 실행을 좀 하는 편이에요.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콘서트가 최고 이슈에요. 9~10월이 행사·축제 시즌이기도 해서 콘서트 준비와 병행하려면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해요. 일교차가 생기는 계절이라 감기도 조심해야 하고요.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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