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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세계 열렸다..'대탈출'·'여추반' 잇는 '데블스 플랜'[★FOCUS]

  • 안윤지 기자
  • 2023-10-01
추리 예능으로 마니아층을 쌓은 정종연 PD가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더 지니어스'를 시작으로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까지 연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한 번에 쏟아낸 '데블스 플랜'이다. 많은 이의 기대감을 얻어낸 '데블스 플랜'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잔혹하고 잔인한, 또 하나의 추리 예능의 길을 만들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tvN '문제적 남자'에서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로 활약했던 배우 하석진을 비롯해 전 아나운서 이혜성, 변호사 서동주, 방송인 박경림, 여행 크리에이터 곽준빈(곽튜브) 등이 출연한다.

정종연 PD는 늘 신선한 조합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 시작은 tvN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이다. 지금은 개그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과거엔 개그맨은 그저 웃기는 사람으로 존재할 뿐이었다. 그들을 가볍게 보는 시선도 존재했을뿐더러 이에 대한 고충이 상당했다. 이런 인식을 작게나마 깬 것이 바로 장동민이다.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에서 캐릭터선 있는 모습을 보였고 혹평받았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그동안 개그맨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끌어냈단 점이었다.

tvN '대탈출'에선 강호동과 김종민의 등장이 새로웠다. 강호동과 김종민은 오랫동안 방송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이지만 매번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만 모습을 드러낼 뿐, 상황극이나 추리가 가미된 예능에선 보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들이 '발견왕'과 같은 타이틀을 부여받고 추리물을 해 나아간단 점이 그들에게도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티빙 '여고추리반'에서는 비비, 장도연, 최예나, 재재 등의 출연이다. 박지윤은 본래 JTBC '크라임씬' 시리즈를 통해 추리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외 출연진들은 방송이 처음이거나 추리물엔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마치 드라마처럼 하나의 스토리 속에 녹아내린 다섯 사람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시즌2까지 탄생시켰다.

그야말로 '인재 발견왕'인 정종연 PD의 신작인 '데블스 플랜'에서도 새 타이틀을 주어 받을 인물이 보인다. 바로 방송인 박경림이다. 박경림은 '대탈출'의 강호동이나 '여고추리반'의 박지윤과 같은 역할이다. 'MC'로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박경림은 '데블스 플랜' 내에서 방황하고 어려워하는 듯 보이다가도 금세 룰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앞서 '대탈출' 유병재, '여고추리반' 재재와 비슷한 롤인 하석진 등도 등장한다.

앞서 정종연 PD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데블스 플랜'은 내가 그동안 진행했던 모든 예능 노하우의 총집합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기존 예능에서 보였던 라인이 드러나는 동시에 보지 못했던 조합을 완성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일이란 시간 동안 모여 있다는 점, 공간을 새롭게 창조했다는 건 MBC, 웨이브 '피의 게임'과 티빙 '더 타임 호텔'과 비교할 만한 부분이 된다. 과연 두 프로그램을 제치고 정종연 PD는 '데블스 플랜'으로 이름값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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