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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후 "고민 많았던 일일극, 부모님 말 듣고 무조건 했죠"[★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3-10-01
영화 '써니'에서 훈훈한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배우 김시후가 '금이야 옥이야'로 또 한번 터닝포인트를 찍었다. 그는 일일드라마로 새로운 도전을 꾀했다.

김시후는 최근 스타뉴스 사옥에서 KBS 1TV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극본 채혜영·유상영·백은정, 연출 최지영)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이야 옥이야'는 싱글대디 금강산과 입양아 옥미래를 중심으로 금이야 옥이야 자식을 키우며 성장해가는 가족들의 유쾌하고 가슴찡한 이야기다.

그는 극 중 동주현 역을 맡았다. 동주현은 아버지 동규철(최종환 분)에게 받은 상처로 엇나가는 인물. 반항심을 갖고 옥미래(윤다영 분)를 이용하는 등 악랄한 모습을 보이나 극 후반부에선 개과천선하게 된다.

김시후는 "사실 일일극은 처음이었다. 긴 호흡이라 걱정도 됐는데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정든 게 큰 거 같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 선후배 사이에서 교류를 깊게 한 건 처음인 거 같다. 종영했을 때 작품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주기적으로 볼 수 없다는 거에 대한 슬픔 감정이 들었다. 지금도 촬영 끝난 지 한창 만나고 있다"라며 "거의 또래가 많았던 거 같다. 선배님들도 워낙 좋았던 분들이었다. 그런 부분이 끝나면서 마음이 좀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식당서 '나쁜X'이라고 욕해..인기 실감"



일일극이 처음인 만큼, 그는 실제로 이번 작품 출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시후는 "사실 출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정말 할 줄 몰랐다. 근데 출연하게 된 이유는 부모님이 컸다. 우리 집에선 한 번도 내가 출연하는 작품에 대해 뭐라 한 적이 없다. 그런 얘기를 잘 안 한다. 근데 '이건 꼭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무조건 해야 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얘기하는 걸 보니 빠짐없이 챙겨 본 거 같은데 안 본 척하신다. 내 주변 사람들은 숨어서 응원하는 타입"이라고 덧붙였다.

인기를 실감하냐고도 묻자, 김시후는 "방송하고 있을 땐 할아버지분들이 내게 '동 과장'이라고 하면서 인사를 하셨다. 그런데 뒤 돌자마자 욕을 하시더라. 식당 가도 이모님들이 엄청 반갑게 인사하지만, 뒤에서도 '저 나쁜 X'이라고 욕하셨다"라며 "평상시엔 많이 안 돌아다니다 보니 (인기를) 체감할 수 없는데 촬영할 때 많이 느꼈다. 확실히 대한민국 어른 분들 사이에선 일일극이 크게 다가오는 거 같다. 출연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금이야 옥이야'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빌런이지 않나. 시놉시스에 봤을 때 관계도나 주혁이 배경이나 이런 게 여러 방면으로 보는 사람에게 한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았다"라며 "난 지금의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 전개를 미리 알려주지 않으니 앞으로의 상황을 모른다. 그래서 초반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결국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 지금에 충실했다"라고 전했다.

극 중 윤미래를 이용한 동주현은 그와 헤어지고 난 후 마음을 돌리기 위하거나 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주혁이 본성은 정말 좋은 사람인데 아버지 문제 때문에 반항심, 증오심 때문에 삐뚤어진 게 안 좋게 괴물이 됐다"라며 "정신을 차리게 되면서 하나둘씩 사건을 맞이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본모습을 찾아간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에 대한 아픔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왜 쟤가 저럴까에 대한 이유가 드러났으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미래의 남편인 금강산(서준영 분)과 가족인 이예주(강다현 분)와 사랑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주혁이가 되려고 많이 노력했다. 드라마 속 상황보다 실제 우리 삶 속의 사랑 관계가 더 복잡할 수도 있다. 또 요즘 MZ세대 가치관을 보면 심할 때도 있지 않나. 감정에 충실해 물불 가리지 않고 나아가는 사랑을 한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 "바람둥이 연기, 재미는 없고 혼란만"



'금이야 옥이야' 속 주현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여러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 이런 바람둥이 연기가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을 법한 상황이니 재밌지 않냐고 묻자, 그는 "재미는 없고 혼란만 있었다"라며 "나랑 다른 삶이었다. 난 정말 바보 같은 연애를 하고 올인하는 타입이다. 그런 색다른 걸 처음 경험해봤다. 하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상황으로 보면 내가 봐도 난 나빴다. 주혁이로서 이해는 가지만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옥미래, 차유진, 그리고 이예주와 연애를 한마디로 정의했다. 먼저 옥미래와 관련해 "미래는 이용하려고 했다. 가스라이팅도 하고 냉정하게 감정을 다 뺀 상태로 연기했다. 웃음 자체도 미래랑 있을 땐 보인 적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역을 맡은 윤다영 배우와는 드라마 초반부에서부터 어두웠다.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고, 원래 내 스토리도 어두웠다. 또 난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미래 배우와 드라마 끝날 때쯤 말을 놓게 됐다. 이게 어찌 보면 연기에도 도움 됐다. 너무 편안하지 않으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관계가 좋게 보인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유진(오수정 분)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나. 그래서 더 뻔뻔하게, 바람둥이가 된 거처럼 대했다"라며 "워낙 내용 자체도 강렬했고 그분과의 촬영 현장에서도 대화 역시 뻔뻔하게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시후는 "예주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임했다. 배우도 워낙 밝은 에너지를 가진 분들이라 캐릭터랑도 찰떡이었다. 발랄한 이미지가 보이니 자연스럽게 되더라. 귀여워 보였다. 그런 환경을 줬다"라고 전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김시후.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그는 "결혼 생각이 없었다가 30대 중반을 넘어서니까 생길 수밖에 없더라. 가정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친구들이 결혼하고 애도 낳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가족이다"라며 "결혼에 대해 내가 중요하게 보는 건 '오래 만나서 결혼해야지' 이런 게 아니라 평생 같이 있어도 행복할 거 같은 사람이다. 한때 나도 '결혼하려는 이유가 뭐냐'를 물어본 적이 있다. 모두가 다 다른 답을 말하더라. 그러니 모두의 생각이 다르듯 내 생각도, 정답도 다르다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김시후는 "앞으로 새로운 거, 안 보여줬던 거 하고 싶다. 모험을 좋아하는 편인 거 같다. 그런 거에 끌리는 거 같더라. 색깔 있는 거에 많이 끌려서 많이 도전하고 싶다"라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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