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우주 최강 배우'라는 수식어가 찰떡이다. 배우 김남길이 자신만의 열일 비결을 털어놓으며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극중 김남길은 일본군 시절 혁혁한 공을 세우다 6년 전 사건을 계기로 모든 걸 버리고 간도로 향해 도적단을 이끄는 리더 이윤 역을 연기했다.
◆ '도적' 시즌2 탄생? "내년 가을부터 촬영한다고 써주세요"
김남길은 현재 누구보다 '도적' 시즌2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 현장에서 기자들을 향해 "내년 가을부터 촬영한다고 꼭 써주세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 테니까요"라고 말할 정도. 김남길은 "'도적'은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었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시즌2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니까 무조건 시즌1에 몸을 때려박아야한다는 주의다. 시즌2 준비는 하고 있다. 시즌1 반응이 좋아야 시즌2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바람은 넷플릭스가 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남길은 "뒷부분에 나올 이야기가 많다. 시즌2에는 새로운 빌런도 나오고, 도적에 대한 이야기, 전투신이 많다. 스케일도 조금 더 커진다. 스포를 조금 하자면 죽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즌1과 시즌2를 나눠서 기획하자고 했었다. 나는 '시즌2를 꼭 찍어야된다', '내년 가을부터 찍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도적' 시즌2를 깜짝 스포했다.
그러면서 '도적' 탄생 비화도 설명했다. 원래는 코미디 작품이었다는 것. 그는 "첫 대본은 코미디였다. 작가님이 처음 제안했던 건 독립과 상관 없이 한량이 그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살다 보니까 독립군이 돼있는 코믹적인 이야기였는데 주변에서 '시대물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코믹물로 하는 게 아쉽지 않냐'라고 해서 바꿨다"라고 이야기했다.
◆ '오징어 게임'→'수리남' 이어 2023년 넷플릭스의 추석은 '도적'
김남길은 넷플릭스 추석 라인업에 오른 '도적'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넷플릭스의 추석 작품은 믿고 본다. 2021년 9월에는 '오징어 게임', 2022년 9월에는 '수리남'이 크게 성공하면서 추석 시즌에 공개한 넷플릭스 작품은 모두 글로벌 인기를 사로잡았다. 올해는 '도적'이다.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는 김남길은 "요즘은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어놓고 대중들에게 선택을 받을지 안 받을지, 어떤 결과를 받을지 잘 모르지 않나. 감을 못 잡겠더라. 대중들에게 선택을 받는다기보다는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게, 녹아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남길은 "내 작품이 아니면 관심이 없으니까 '오징어 게임'과 '수리남'이 언제 공개됐는지 몰랐다가 최근에 '도적'이 넷플릭스가 올 추석에 미는 작품이라고 하더라. 전작들이 모두 성공을 해서, '도적'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이해와 선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도적'이 오픈됐을 때 나도 처음 봤는데 목에 담이 다 걸렸다. 목이 다 뭉쳐서 너무 아팠다. 그 정도로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김남길은 매년 두세 작품 이상을 선보이며 소처럼 일하고 있어 이른바 '소남길'이라고 불린다. 특히 주연뿐 아니라 특별출연으로도 많이 나서며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열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늘 이야기하는 거지만 나는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배우로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영화 '무뢰한' 이후부터는 연기하는 재미를 알게 돼 현장에서 느끼는 그 재미를 많이 활용해 보고 싶었다. 작품도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매번 어렵지 않은 인물은 없겠지만, 깨우쳤다기보다는 연기에 대한 방향이 잡히고 난 후의 작품은 어떻게 다를까 싶은 궁금증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김남길은 "선배들이 '직업이 배우면 작품은 많이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했었다. 선배님들처럼 필모를 엄청 많이 쌓고 싶은 느낌도 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느는 게 있다. 그 안에서 또 새로운 걸 찾게 되기도 하고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다. 현장에서도 '좋은 배우들이 많다'라는 걸 느끼니까 그 부분에 대한 새로운 자극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 김남길 하면 액션..롱테이크+장총 액션의 신선함
액션 장르에서 '믿고 보는 배우'인 김남길이 '도적'에서는 롱테이크, 장총 액션에 도전했다. 사실 액션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도 김남길은 두각을 나타냈지만, 특히 액션에서는 전문가들도 인정할 정도로 수준급 연기를 선보이면서 '액션킹'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본인도 "매 작품마다 액션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인정할 정도다.
김남길은 "이제는 액션에 대한 캐릭터가 획일화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조정이 필요한 것 같다. 조금 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멜로, 로코 등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요즘은 제작도 많이 안 되고 있어서 많은 작품들이 제작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래 액션을 수월하게 하려면 컷을 나눠서 스피드 있게, 더 그럴듯 하게 할 수 있다. 이번 무술감독이 '아일랜드' 때 같이 했던 분이기도 하고 '도적'에서는 액션을 디자인할 때 롱테이크로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합을 많이 맞춰봤다. 안 되면 끊어서 가도 되고, 롱테이크로 촬영하면 지치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힘들긴 했으나 새로운 액션 느낌이었다"라며 롱테이크 액션 소감을 전했다.
'도적'에서 김남길은 3~4분 가량의 롱테이크 액션을 한 시간 정도 촬영 후 30분 쉬어가는 패턴으로 촬영에 임했다. 그는 "두세 번 촬영하면 이미 숨이 차올랐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호흡이 가빠져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3~4번 정도 롱테이크 액션을 하면 30분 정도 쉬면서 촬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남길은 롱테이크 액션의 또 다른 재미도 자랑했다. 그는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도구를 활용했다. 현대극에서 총을 쏘면 자동이니까 한 번만 장전하면 되는데 이번에는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총알 개수로 확인해야 했다. 액션을 하다가 내가 몇 발 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 총에 대해 예민하게 보시는 분들은 총알 수도 센다고 하더라. 여섯 발 장전했는데 다 쏘면 아니나 다를까 컷 하시더라. 롱테이크 촬영할 때 고민했던 게 총을 다 쏘면 칼을 들고 액션 하는 것도 좋지만 총을 더 쓰고 싶으면 쓰러져있는 악당들의 총을 뺏어서 해야 했다. 때문에 현대극보다는 스피드함이 떨어진 것 같지만, 총알 개수도 명확하게 해야 되고 총알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 생각해야 되니까 정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도적' 속 김남길은 말 위에서 장총 액션을 선보여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그에 대한 고충도 있었다. 김남길은 "말을 타면서 칼을 쓰는 건 액션팀이 비슷하게 닿아준다. 카메라를 속여서 칼에 닿지 않더라도 근처를 휘두르면 리액션을 맞춰서 해준다. 또 칼은 무겁지 않다. 하지만 총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말을 탈 때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총까지 돌려야하기 때문에 총 길이에 따라 말 머리를 때릴 때도 있다. 총을 돌리려고 몸을 오른쪽으로 숙이면 말이 오른쪽으로 가는 줄 알고 오른쪽으로 튼다. 중심 잡는 게 칼 쓰는 것과 다르더라. 총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총은 15~20kg 정도 된다. 진짜 총은 돌릴 때 잘못하면 손가락이 나간다. 실제 실핏줄이 다 터진다. 굳은살이 박히고 돌리면 안 아픈데 비 오는 날 돌리면 살이 다 찢어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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