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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에 마음 쓰라려" 윤현민과 돌아온 '가문의 영광'[★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3-10-02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11년 만에 '리턴'했다. 매번 주인공으로 나선 배우 정준호의 자리는 윤현민이 대신했다. 영화 출연을 간절히 바랐다고 고백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다.

윤현민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정용기)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윤현민은 "사실 야구를 관두고 공연부터 시작했을 때 매체 연기에 대해서 영화를 되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잡히지 않더라. 영화가 잡히지 않더라. 오디션도 수많은 오디션을 봤는데 많이 안됐고 드라마를 통해서 이름을 알리면 찾아주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너무 먼 길을 와서 갈 수 없을 거 같아 고민이었다"라며 "그러다 ('가문의 영광'을) 정말 기쁜 마음으로 했었다. 의미가 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는 혹평이 다수를 이룬 점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 집엔 컴퓨터가 없는데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다 찾아봤다. 좀 쓰라리더라. 그런 반응들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윤현민은 "쓰라린 충고의 기사도 겸허히 봤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했다. 감독님한테 리딩 전에 통화하면서 '이건 되게 만화 같다'고 했다. 만화 같은 대본이었다. 현 시대와 현실성엔 납득할 수 있는 대본은 아니지만 만화라고 생각하면 가볍게 볼 수 있겠더라"며 "(혹평을 받고) 감독님한테 죄송하다고 생각했던 건 내 역량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전국 극장에서 (영화가) 내리기 전 까지는 좀 더 힘내고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고 각오했다.



◆ "김수미, 5년 전부터 '가문의 영광' 기대했다고.."



2002년 처음으로 선보인 '가문의 영광'은 올해 개봉과 동시에 시즌 6를 맞이했다. 이번 시즌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앞서 배우 김수미, 정준하 등이 말한 것과 같이,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한 달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이런 부분은 첫 영화 주연을 맡은 윤현민 입장에서 약간의 부담과 걱정이 됐을 터. 이에 윤현민은 "짧은 시간인데도 쫓기진 않았다. 짧았지만 일정 완벽했기 때문에 배분이 잘된 거 같다. 쫓기듯이 찍은 건 없는데 그런 로망을 기대하긴 했었다. 한 장면을 될 때까지 그런 배우로서 경험해 보고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첫 촬영 전에 개봉 날짜가 잡혀있었다. 그 날짜만 언제, 언제로 갈까에 문제였다. 요즘엔 몇년 전에 찍어놓고 개봉이 안 된 것도 있단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럭키한 상황인데'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잘 만들기만 하면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윤현민은 가장 인상 깊은 배우로 김수미를 꼽았다. 그는 "첫 대본 리딩 현장이 잊혀지지 않는다. 수미 선생님은 본인의 애들이 어떤 대사를 하는지 체크하더라. 또 애드리브가 즉흥적으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놀라웠다"라며 "그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서 '나도 선생님 덕분에 드라마, 영화든 첫 리딩 때 첫 촬영처럼 임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난 연기할 때 행복해서 리딩 날이 기다렸다'라고 하더라. 선생님은 5년 전부터 '가문의 영광'이 하길 바랐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촬영 현장은 너무 행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이게 얼마나 흥행이 될지 안될지는 신한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배우가 할 수 있는 거 없어서 좋은 추억이나 많이 만들고 항상 화기애애한 현장만 만들수 있다면 성공하지 않나 란 생각이 들었다. 현장이 진짜 즐거웠다"라며 "난 솔직히 어떤 작품을 하든 운 적이 없다. 그런데 '가문의 영광' 마지막 촬영 땐 펑펑 울었다. 다들 웃고 감독님도 '왜 이러냐'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작품이 끝나는 게 싫었다"라고 덧붙였다.



◆ 윤현민, 부친상·결별 그 후…



연기 열정이 대단한 만큼, 윤현민은 작품에 대한 각오나 애정이 남달랐다. 그러나 아쉬운 사실이 있다면 최근 개인적인 이슈가 부각돼 자신도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그는 "최근 2년 정도 작품을 못 했다. 아버님을 마지막까지 모시느라 그랬다. 아버님과 마지막까지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유인나와 했던 드라마를 기점으로 일을 쉬지 않고 하려고 했다"라며 "아버지를 보내고 개인적으로 인생관이 달라졌다. 예전엔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하나 했으면 그다음엔 로맨틱 코미디 말고는 다른 장르가 오기까지 기다렸고 여행 다니면서 고르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쉬지 않고 들어오면 무조건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최대한 많이 하고 깨지더라도 어쨌든 나한테 남는 건 경험이니까 그러면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다. 하루도 안 쉴 테니까 일 아무거나 오면 꼭 좀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올해부터 정신없이 달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현민과 백진희는 지난 2016년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을 통해 인연을 맺고 그해 4월부터 연인이 됐다. 이후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은 이듬해 3월 알려지며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하지만 얼마 전,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결별 소식을 전했다. 특히 이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공식 일정 전날 전해져 이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서도 "돈을 받고 일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일할 땐 열심히 아픔을 잊고 최선을 다해야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야구를 관뒀을 시기를 떠올리며 "당장 26세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했는데 난 연기 전공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보니 주인공이 되는 시점은 40세가 넘어서일 거라고 생각했다. 일찍부터 주인공이 될 거란 욕심은 없었다"라며 "40대가 넘어서 주인공을 시작했을 때 욕을 먹자는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근데 이제 이게 내후년이 됐다. 살짝 조급한 마음이 있고 완성된 배우가 되길 마음으로 많이 갈고 닦아야 한다. 요즘은 연기 생각만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현민은 "우리 영화가 누군가에겐 지탄 받을 수도 있고 웃음을 선사할 수도 있다"라며 "영화 내 다양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문의 영광' 같은) 이런 부류의 영화가 꾸준히 나오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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