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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순' 이유미-김정은-김해숙, 3代 女히어로→옹성우·영탁까지 '종합선물세트'[종합]

  • 상암=한해선 기자
  • 2023-10-05

'힘쎈여자 강남순'이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3대 모녀 히어로의 등장으로 K-여성 히어로물의 새 지평을 연다. 경찰 영탁과 거지 주우재 등 주변 인물들도 유쾌하게 활약할 예정이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 연출 김정식, 이경식, 이하 '강남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식 감독,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변우석이 참석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 2017년 방영된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K-여성 히어로물'로 '힘쎈' 시리즈가 6년 만에 세계관을 확장해 돌아왔다.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마인' 등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와 '술꾼도시여자들'을 연출한 김정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극중 이유미는 도봉순(박보영 분)과 6촌격이자, 부모를 찾기 위해 몽골에서 날아온 엉뚱 발랄한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 역을 맡았다. 김정은은 강남순의 엄마이자 정의감에 불타는 강남 현금 재벌 황금주 역을, 김해숙은 강남순의 외할머니 길중간 역을 맡았다. 옹성우는 지덕체를 겸비한 강남 한강 지구대 소속의 경위 강희식 역을, 변우석은 유통 판매 회사 '두고'의 대표이자 무서운 야심가인 빌런 류시오 역을 연기했다. 가수 영탁이 옹성우와 강남 한강 지구대 마약 수사팀 파트너인 패기 있는 형사 오영탁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첫 번째 남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옹성우는 지난 4월 입대해 현재 육군 현역으로 복무 중인 터라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옹성우는 제작발표회 시작 직전 영상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옹성우는 "안녕하세요. 옹성우 입니다. 저는 지금 군복무 중이라 제작발표회에 참여하지 못해 영상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오랜만에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저도 배우들과 케미가 좋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기 때문에 첫 방송이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옹성우는 "시청자 여러분들도 재미있게 즐겁게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힘쎈여자 강남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김정식 감독은 "찰떡 캐스팅으로 했다. 남순은 저희 딸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랑스럽게 촬영했다. 김정은 배우는 와이어까지 쓰면서 열심히 촬영해 줘서 고마웠다. 김해숙 배우는 후배들과 스태프들을 배려하면서 촬영한 것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김해숙은 '강남순' 출연 이유로 "나는 처음을 좋아한다. 저희 작품엔 처음이 많이 나온다. 히어로물이라고 하면 젊은 사람이 많이 나왔었는데, 우리 드라마엔 할머니 히어로가 나온다.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길중간이 극중 사랑을 하는데, 노년의 사랑을 생각할 때 풀어내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할 텐데 젊은이들과 똑같은 뜨거운 사랑을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여자는 물리적인 약자의 입장에 있지 않냐. '여자지만 힘이 세다'라는 뒤틀어버린 설정이 좋았다. 3모녀를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 순간이 많았다. 황금주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정의롭다. 돈으로 막을 수 있는 건 다 막을 수 있고 스스로 돈지X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현실에 맞고 솔직하고 적나라한 거라 생각했다. 황금주는 또 굉장한 대인배다. 예전엔 저도 일희일비하고 예민했는데 연기하는 저도 대인배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유미는 "평소에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는데 '도봉순'이 잘 구현한 것 같았다. 그런 작품에 내가 들어가면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남순이는 괴력을 순수하게 활용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강남순'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빌런 역의 변우석은 "류시오 역할이 되게 매력적인 빌런이었다. 설렘도 있었는데 두려움도 있었다. 재미있게 촬영했는데 시작에선 두려움도 설렘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강남순'이 '무빙', '힙하게', '경이로운 소문' 등 다른 K히어로 드라마와 갖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세 모녀 히어로가 나온다는 것이다. 각자 역할에 맞춰서 사건을 해결한다. 젊은 사람만 힘을 쓰고 능력을 펼치는 게 아니라 나이 든 사람도 능력을 펼친다. 우리 작품 시작이 몽골에서 딸을 잃어버리고 찾으면서 시작하는데 따뜻한 가족애로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저희는 20대, 40대, 60대의 사랑 이야기도 나온다. 60대의 사랑을 청춘처럼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작 '술꾼도시여자들'에 이어 '강남순'으로 세 명의 여성 서사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배우들이 현장에서 재미있게 놀다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유미 배우는 딸처럼 사랑을 주면서 촬영했다. 김정은 배우는 생수가 아닌 물까지 먹으면서 촬영했고 오토바이 면허를 따면서까지 촬영을 했다. 김해숙 선생님과의 작업은 연출자로서 영광이었다. 명품 연기라는 걸 처음 느꼈다. 대사 한 마디에 마음을 울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변우석 배우에게 류시오 캐릭터는 배트맨이 있으면 조커가 있듯이 필요하다고 했다. 변우석 배우가 캐릭터에 빠져서 연기하는데 후반이 많이 나온다"라고 기대를 자아냈다.

김 감독은 백미경 작가와 처음 일한 소감으로 "너무 좋았고 폐를 안 끼치려고 노력했다. 촬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얘길 나누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이번에 백 작가님이 글로벌 작가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이번 작품을 위해 2종 오토바이 면허를 땄다. 오토바이를 타니까 블랙 수트를 항상 입는다. 영화 '블랙 위도우' 스칼릿 조핸슨처럼 멋있는 수트를 우리가 봐왔는데, 그만큼 감독님이 수트에 신경을 써주셨다. 헬멧을 썼더니 졸라맨 같이 보여서 헬멧도 작게 제작해 주셨다"라고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로 "'액션배우 김정은'이라고 불리고 싶다"며 웃었다. 김해숙도 "'이게 되네? 김해숙'이란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변우석은 "저는 수식어보다 시즌3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유미는 "와이어 액션을 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위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와이어 천재'라고 칭했다"라며 웃었다.

그동안 원톱 위주의 작품을 선보였던 김정은은 이번에 '엄마' 역할이자 '쓰리톱'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김정은은 "엄마 역할, 투톱을 해본 적은 있었다. 이 드라마를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에 남순이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엄마의 아픈 감정으로 드라마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무리 힘이 세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내 아이를 잃어버린 감정이 황금주를 땅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만들어주는 포인트가 됐다. 망설임 없이 시작한 것 같다. 3세대의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누군가의 조력자라기 보다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면서 미션을 클리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3모녀 드라마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유미는 옹성우와 러브라인을 그린 것에 대해 "사랑도 다양하게 존재하지 않냐. 역경의 사랑도 있는데 이 커플은 잘 되면 너무 좋아 보이는 순수한 커플이다. 사랑스러워서 '우쭈쭈' 하게되는 것 같다. 남순이의 밀당 없는 사랑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고 했다. 변우석은 '강남순'을 통해 첫 악역 변신을 한 것에 "처음 악역이다 보니 눈빛부터 다른 분위기를 주고 싶어서 화장실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이 친구도 평범하지 않은 장면이 많은데, 그 장면을 시청자들이 볼 때 이질적이게 느껴지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했다.

'강남순'에는 영탁, 주우재, 송진우, 오정연, 정보석 등 다양한 라인업이 등장한다. 특히 마수계 특수팀 돌직구 형사 오영탁 역의 영탁, 한강에서 남순과 만나 얽히는 노숙 거지 지현수 역의 주우재가 눈길을 끈다.

김정은은 "영탁 씨도 신스틸러로 나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주우재 씨도 거지로 나오는데 너무 잘 어울렸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주우재 씨는 원래 경찰 역할을 시키고 싶었는데 거지를 하겠다고 하더라. 영탁 씨는 연기에 허점이 전혀 없었다. 옹성우가 군대 가기 전에 열심히 해줬는데 성우가 제대했을 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출연진의 연기를 극찬했다. 김해숙은 "우리 드라마는 어느 영화 못지 않은 스케일과 액션이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다"라고 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상암=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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