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엄정화가 '화사한 그녀'를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5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화사한 그녀'(감독 이승준)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자리에는 이승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엄정화, 송새벽, 방민아, 손병호, 박호산, 김재화가 참석했다.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 분)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다.

극중 엄정화가 화사한 작전꾼 지혜 역, 방민아는 화사한 꾼이자 엄마 지혜의 작전 파트너인 작전 꾼나무 주영 역, 손병호는 지능형 밀매꾼인 기형 역, 송새벽이 엉뚱 매력을 발산하는 SNS 인싸이자 작전 목표인 SNS 관종꾼 완규 역, 박호산이 낮에는 양복 디자이너이자 밤에는 지혜 팀의 작전 브로커인 젠틀꾼 조루즈, 김재화가 기형의 오른팔인 반전꾼 쿠미코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화사한 그녀'를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코로나19 중에 받아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즐겁게 촬영했고, 기분이 기뻤다.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렌다"는 복귀 소감을 전했다.

또한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코로나19 시국 중에 받은 게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 정말 즐겁게 즐기고 싶었고, 즐겁게 촬영했다. 부디 이 영화가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승준 감독은 엄정화의 캐스팅에 벅찼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승준 감독은 "엄정화 캐스팅됐을 때 제일 기뻤다"며 "걱정은 하나였다. 엄정화 캐스팅 안 되면 이 작품 못 들어갈 줄 알았다. 다행히 엄정화가 오케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엄정화를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이승준 감독은 "처음 엄정화에게 시나리오 건네고 작품을 하게 되고, 그와 회의할 때 상당히 적극적이었다"며 "현장에서 놀랐던 게 엄정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즐거움을 줄까 고민하더라"고 감탄했다.

이승준 감독은 작품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다들 금, 은, 동메달을 따신 분들이 아니냐. 엄청난 내공을 가진 분들이다. 엄정화를 필두로 모시고 모두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엄정화는 작품에서 방민아와 모녀 케미를 뽐냈다.

이와 관련해 엄정화는 "방민아를 만나서 엄마가 된다는 게 어색했는데, 촬영하고 연습하면서 호흡도 잘 맞았다. 나도 엄마가 된 느낌을 받았다. 촬영할 때는 정말 엄마인 것처럼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방민아는 "나 같은 경우는 난감했다. 내 나이를 깎아서라도 엄정화 언니와 함께하고 싶었다. (딸 연기에) 집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언니가 엄마처럼 안 보이고 언니였다"고 했다.

이어 엄정화는 "친구 같은 모녀여서 연기하기도 재밌었다"고 밝혔다. 방민아는 "현장에서 진짜 엄마처럼 잘 이끌어주고 보듬어주셔서 행복했다"고 엄정화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민아는 클라이밍에 재능을 보이는 주영 역을 위해 한 달간 클라이밍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는 클라이밍에 대해 "취미로는 쉽지 않을 거 같다. 보는 걸 응원하게 됐다. 클라이밍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서 저기에 가 있는지 싶더라. 선수들이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 말했다.

걸 그룹 걸스데이 출신인 방민아는 현재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인 걸스데이 멤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멤버들이랑은 모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각자 활동하는 얘기를 한다. '우리 힘내자' 하는 응원을 하기보단 서로의 얘기를 들어 주면서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으쌰으쌰 한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행복하게도 우리 멤버들 다 같이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엄정화는 송새벽, 박호산, 김재화와 작품을 만들어간 소감도 밝혔다.

그는 송새벽이 연기한 기형 역 대해 "지혜한테 사랑에 빠진 아이 같은 남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아이 같은 남자를 바라보는 지혜처럼 (송새벽을) 바라봤다. 송새벽의 가늠할 수 없는 톤이 있는데 매신마다 놀랐다. 새로운 경험을 했다. 흥미롭고 즐거웠던 촬영이었다"고 했다.

박호산에 대해서는 "격 없이 친한 여자친구 같았다.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여자친구 같았다. 오래오래 평생 보고 싶은 친구처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엄정화는 김재화와 격렬한 액션 연기도 펼쳤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정말 재밌었다. 근데 (김재화가) 불사신처럼 계속 일어나서 해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재화도 "신을 맞추면서도 무술 감독님께서 재미난 액션을 추가해주시기도 해서 즐겁게 촬영했다. (엄정화) 선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승준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화사한 그녀'의 관전 포인트를 밝히기도 했다.

방민아는 "엄마랑 보면 좋을 거 같은 영화다. 요즘 나도 엄마랑 데이트를 하려고 하는데 엄마와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기 쉽지 않더라. 우리 영화는 (엄마와) 데이트 하기 좋은 영화다.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이 엄마와 함께 보면 좋은 영화인 거 같다"고 강조했다.

엄정화 역시 "나도 즐겁게 보여질 수 있는, 또 편안하게 앉아서 맛있는 팝콘 먹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말했고, 송새벽은 "힘든 시기의 코미디 영화니 많이 웃으시고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병호는 "큰 주제가 가족 같다. 엄마와 딸,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가 있다. 가족 간의 화합과 사랑이 따뜻하게 이뤄진 거 같다.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호산은 "극장 갈 때마다 고민을 한다. 같이 가는 멤버들 보면서 누구는 액션, 누구는 멜로, 또 누구는 SF물 좋아한다. 그런데 '화사한 그녀'는 누가 봐도 노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화는 "포스터가 너무 예뻐서 어떤 영화일지 궁금할 듯싶다. 재밌고 편안하게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승준 감독은 "추석이 지나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주말에 친구, 가족들과 같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극장으로 오셔서 많이 찾아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사한 그녀'는 오는 11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