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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에서 악과 깡 생겨" 송중기, 떳떳한 배우 그리고 아빠[종합] [28회 BIFF]

  • 부산=김나연 기자
  • 2023-10-06
배우 송중기가 배우, 그리고 아빠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

6일 부산시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송중기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중기는 '화란'(2023)으로 2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그는 "저는 관객과의 대화를 즐기는 편이다. 영화제에서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신나고 설레는 편"이라며 "10여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첫 방문했다. 박보영 배우와 '늑대소년'으로 함께 오게 됐는데 저도, 보영 씨도 신인 배우였고, 감독님도 신인 감독님이셨기 때문에 '많이 오실까' 걱정했는데 관객들이 계단까지 꽉 채워서 함께 울고 웃어주시더라. 그 기억이 강렬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화란'에서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보스인 '치건'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송중기는 '화란'으로 칸 국제영화제 에 방문한 데 대해 "저희는 다 처음이었고,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영광스러웠던 건 사실"이라며 "특히 주목할만한시선 섹션에 초청받은 게 무엇보다 영광이었다. 앞서 제가 존경하는 감독님들이 그 섹션에 초대받았더라.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하고 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중기는 배우를 꿈꿨던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초, 중학교 때는 운동선수 생활을 했다.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쉽지만은 않았다. 벗어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휴양지에 가고 싶었다. 워낙 아이스 링크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때 운동을 그만두고 처음으로 부모님께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드렸고, 예상대로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근데 말씀을 드리고 나서도 '내가 진짜 배우가 되고 싶은 건 맞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괜히 어린 마음에 배우가 좋아 보여서 부모님께 말씀드린 건 아닌지 그 경계에서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기보다는 제가 확신이 없었다. 근데 대학교 들어가서 군대 가기 직전에 확신이 생겼다. 보조 출연 알바를 신청해서 현장을 갔을 때 그 경계가 무너졌다"며 당시 일화를 전했다.

송중기는 "'칼잡이 오수정'이라는 드라마였는데, 스태프분이 와보라고 해서 갔더니 정장을 입히고 대사 한 마디 해보라고 했다. '기자3'이었는데 제 앞에는 성동일 선배님이 계셨고, 제가 질문을 던지는 거였다"며 "대사도 짧았는데 제 대사를 듣고, 연출분이 '괜찮네. 한 번 더 해볼게요'라고 하시더라. 그때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에서 성동일 선배가 연기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더라. 그렇게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이후 '마음이'라는 영화에서 성동일 선배님을 만났고, 뿌듯했다. 말씀드렸더니 '그랬어?'라고 반응하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쇼트트랙 선수 활동 당시 "악과 깡이 생겼다"고 말한 송중기는 "얼음 위에서 하는 훈련은 생각보다 적다. 지구력 훈련을 많이 하는데 거시적으로 보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됐다. 참는 법을 배웠고, 길게 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지난해 배우 출신인 영국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열애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결혼과 출산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아들이 태어난 지 100일이 됐다고 밝힌 송중기는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배우 송중기 이전에 인간 송중기로서 우리 아기에게 떳떳하지 못한 아빠는 되지 말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배우로서도 떳떳한 배우가 되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아빠가 아닌 선배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송중기는 "제가 이 산업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라고 한다면, 비겁한 행동은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책임질 줄 아는 배우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어제도 '화란'에 함께 출연한 홍사빈 배우랑 술 한잔을 하면서 책임질 줄 알고 비겁하지 않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부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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