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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 송중기 "노개런티 관심 창피..최근 시계 선물받아"[종합] [28회 BIFF]

  • 부산=김나연 기자
  • 2023-10-06
'화란'의 송중기가 개런티로 시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7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화란'의 오픈토크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창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비비)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중기는 "칸 국제영화제 때보다 더 떨린다. 국내 관객분들에게 인사드릴 때가 제일 살 떨리고 긴장된다. 요새 한국 영화 제작 편수도 줄었고, 극장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긴장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화란'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화란'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송중기는 "기사가 많이 나와서 창피하다. 노개런티로 출연한 게 전혀 중요하지 않아서 그렇다. 이 영화는 지금 결과물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찍고 싶어했다. 예산이 올라가면 이 영화의 매력과 신선함이 사라질까 두려웠다. 흥행 공식 탓에 괜한 액션신, 카체이싱 등이 안 들어갔으면 했다"며 "며칠 전에 제작사 대표님이 지금 제가 차고 있는 시계를 개런티로 주셨다. 저 개런티 받은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중기는 자신이 맡은 '치건'에 대해 "우리끼리 살아있는 시체 같다는 표현을 종종 썼다. 하지만 제 표정에서 힘들다고 티가 나는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기력하고 정적인 표정을 생각했고, 귀가 잘린 상처가 있고, 그게 워낙 세기 때문에 제가 굳이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면 고급스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사빈 씨와 처음 만나고 맥주 한잔하면서 실제 저희의 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홍사빈과 송중기라는 사람이 새로운 작품에서 만나서 관계가 형성됐는데 현장에서 이 관계를 이용해보자고 생각했다. 반대로 얘기하면 (홍) 사빈 씨가 마음에 확 들어왔고,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 친구가 예뻐서 형 입장에서 최대한 잘 도와주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도 관계성이 깊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홍사빈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구나. 곧 만나겠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황정민 선배님이 연락이 오셔서 '(홍) 사빈이 잘 부탁한다. 잘하는 친구다'라고 해주시더라"라면서 "그리고 말 안 들으면 혼을 내라고 하셨다. 선배님이 얼마나 예뻐하시면 저한테 전화를 주셔서 응원을 해주시나 싶었는데 만나보니까 황정민 선배님이 왜 예뻐하시는지 알 것 같았다"고 밝혔다.

'연규' 역을 맡은 홍사빈은 "대본상에는 여러 역경을 겪는 힘든 역할이지만, 제가 20대 배우로서 꼭 한번 겪어보고 싶었고,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게 되면 저한테 큰 인장이 하나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물론, 캐릭터도 매력이 있었지만, 또 다른 작품을 찍을 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꼭 참여하고 싶었던 작품인데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미팅 자리에서 사나이 픽처스 영화 중에 좋아하는 영화가 있냐고 물어봐 주셨다. 근데 제가 피가 나오는 영화를 잘 못 보고, 좋아하지 않아서 '무뢰한'이라는 영화를 언급했다. 감독님과 영화 취향이 겹치더라. 그게 감독님과 또 만날 수 있겠다는 기분 좋은 신호처럼 들렸다"고 전했다.

홍사빈은 "저도 많이 표현하고 싶고, 튀어나오고 싶었다. 송중기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님, 감독님이 아무 준비 안 하고 리액션만 해도 잘 보일 것 같다고 하더라. 연기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느껴졌다. 선배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감독님도 매번 모니터를 보여주셨다.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현장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형서와 호흡에 대해서는 "연기자로서 큰 자극제처럼 느껴졌다. 날것으로, 직선적으로 연기할 때가 있는데 제가 그런 타입이 아니라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 형서 씨랑 할 때 케미가 생긴다고 말씀해 주셨던 게 형서 씨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형서는 "'하얀' 역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 고등학교 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모나고 비뚤어진 부분을 나 자신에게서 많이 얻었다"며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이신다고 하지만 난 물 밑에서 다리를 막 젓고 있었다. 그래도 송중기 선배가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해서 배부르고 등 따신 현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오는 11일 극장 개봉한다.
부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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