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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 김형서, 다이어트 그만둔 이유 "통장 잔고도 눈에 안 들어와" [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3-10-10
가수 겸 배우 김형서가 다이어트를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10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화란'의 배우 김형서(비비)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화란' 속 김형서는 무대 위 가수 비비로서의 존재감을 완전히 탈피한 모습으로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연규와 티격태격하는 평범한 고등학생부터 연규의 유일한 보호막이 되어주는 하얀의 당찬 매력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화란'을 찍는 도중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까지 동시에 촬영했다는 김형서는 "앨범도 나올 때여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힘든 면이 많았다. 근데 오히려 다 어두운 분위기라서 다행이었다. 어느 하나라도 밝은 분위기로 넘어갔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가수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작사, 작곡, 마케팅, 뮤직비디오 연출, 출연, 앨범 프로듀싱까지 하고 있어서 연기를 병행하는 게 많이 힘들고 벅찼는데 하니까 되더라.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김형서는 SNS 라이브를 통해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에 김형서는 "연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지금은 그만뒀다. 일단 당시 잠을 잘 자지 못했고, 3일을 못 잔 상태에서 다이어트를 하니까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제가 느낀 건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있는 것 같다. 근데 슬프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못 산다. 당시 못 먹고 못 자니까 통장 잔고가 안 보이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에는 정신이 나가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 식으로 터졌던 것 같은데 안 터졌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부끄럽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고 나서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 제가 미팅하고, 회의하고, 보이지 않는 일정이 많은데 저를 혹사했던 것 같다. 지금은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고, 저를 돌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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