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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조현철 감독 "세월호 참사 소재,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일" [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3-10-12
'너와 나'의 조현철 감독이 영화에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녹여냈다고 밝혔다.

1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너와 나'의 연출을 맡은 조현철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배우 조현철이 첫 장편 연출작 '너와 나'를 통해 감독으로서 대중 앞에 선다. 감독 조현철로 본격적인 첫선을 보이는 영화 '너와 나'는 그가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7년간의 노력을 통해 반드시 하고 싶었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그려냈다.

'너와 나'에는 조현철 감독의 경험,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비극이 녹아있다. 조현철은 "처음에는 비극에 대해서 제 이야기는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근데 제 인생에서 어떤 사건을 겪고,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됐고, 사회적 비극이 가진 이야기에 제 이야기를 엮어 넣으려고 했다. 지금은 세월호라는 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제 이야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처음 접했을 때는 두려웠다. 근데 그 공포 이면에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도 찾아왔던 것 같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 세부화되고, 커다란 숫자로 뭉뚱그려 얘기하던 것들이 하나씩 세세하게 다가오더라. 사람들은 왜 끄집어내서 기억하냐고 얘기하지만, 제 의지를 떠나서 제가 이걸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극 중 세미가 노래방에서 열창하는 '체념'에 대해서도 "세월호에 탔던 학생의 18번 곡이다. 세월호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피했는데 '체념'이라는 곡은 와닿았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통속적인 곡이기도 한데 그걸 죽음을 하루 앞둔 사람이 불렀을 때 오는 이상한 아이러니가 있더라"라고 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거울 소품 또한 안산 단원고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그는 "세미의 모습이 비치던 거울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있었을 거고, 또 세월호에 탑승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그 거울에 맺혀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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