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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콘돔 청소→김다예 재산 탐내"..父母 증인 신문, 사생활 폭로전으로 전락 [스타현장]

  • 서울서부지방법원=최혜진 기자
  • 2023-10-13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부부가 박수홍 재산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갖는 가운데 증인으로 나선 부모는 박수홍이 아닌 장남 편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부친은 박수홍에게 여자가 많았다며 아들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13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8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번 8차 공판에선 박수홍의 부모가 증인으로 나섰다. 그간 박수홍 측이 "어머니만은 지켜 달라"고 요청하며 그의 친부만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친형 측의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이며 모친이 증인으로 선임됐다. 박수홍의 모친은 과거 박수홍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다만 박수홍은 이번 공판에 불참했다.

이날 박수홍 부모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부터 울분을 터트렸다. 특히 박수홍 모친은 증인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 큰아들 내외, 손녀가 사기꾼으로 몰리고 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모친은 "우리 손녀가 고등학생인데 '엄마 XXX, 사기꾼'이란 카톡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손녀가 학교도 안 간다 그랬다"고 말했다.

박수홍 부모는 박수홍이 아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박수홍 모친은 "난 (김) 다예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들었다"며 "내가 원래 설거지도 다 했다. 그런데 혼인신고하고 엄마를 공격하더라. 결혼을 말렸다고 하던데 어느 엄마가 (결혼을) 못 하게 했겠냐. 나도 설거지, 빨래하느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수홍이) 이 세상 사람들한테 큰아들을 사기꾼으로 만들었다"며 "다예한테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재판 시간이 다가오자 박수홍 모친은 법정으로 향했다. 그러나 가는 길 내내 억울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수홍이랑 만나야 얘기를 하는데 전화번호도 바꿨다. 집도 이사 갔다"며 "내가 맨날 (집도) 치워 줬는데. 나는 수홍이가 연예인이라 가만히 있던 거다. 그런데 나를 이 많은 사람들 앞에 불러야 하냐. 다예한테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번 재판은 박수홍 부모 증인 신문 위주로 진행됐다. 증인으로 나선 박수홍 부친은 "32년동안 가사도우미로서 케어를 해 줬다. 그런데 우리를 무슨 빨대 취급한다. 피를 빨아먹는다니"라며 박수홍를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먼저 검찰 측은 예금거래 실적증명서를 근거로 들어 증인 신문을 했다. 검찰 측은 친형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으로부터 박수홍 부친에게 주기적으로 거액이 입금된 것에 대해 질문했다. 박수홍의 부친은 해당 금액에 대해 비자금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홍 부친은 비자금 사용 용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여자관계를 폭로하는 취지의 주장을 전했다. 그는 "(박)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떤 여자하고 7~8년 사귀었는데 몇 달 뒤에 여자가 울면서 '오빠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라. 그러다 수홍이가 엄마한테 와서 통장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개그맨 하면 세금 떼고 품위 유지비 떼고 하면 얼마나 안 나온다. 유재석, 신동엽도 처음엔 4~500만원밖에 못 받았다"며 "그래서 수홍이를 위해 별도로 비자금을 뺀 거다. 수홍이가 막냇동생하고 친구들하고 자기 사귀는 친구한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비자금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수홍 부친은 "수홍이가 여자와 사귀다 헤어지면 차와 선물을 사준다. 그래서 현금을 찾아달라고 해서 현금을 줬다"고 비자금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검찰 측은 박수홍 부친에게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현금인출기, 공인인증서 등을 사용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러나 부친은 이 모두를 사용하지 못하고 은행에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박수홍 아들 재산 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 증인 신문도 진행됐다. 박수홍 친형 부부 변호인 측은 제일 먼저 박수홍 부친의 건강 상태에 대해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박수홍 부친은 신장암을 진단받아 절제술을 받고 최근까지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박수홍 부친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2021년 박수홍의 고소 사실에 더욱 분노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소 당시) 화가 나서 박수홍 집에 갔다. 내가 맨날 가서 청소도 해 줬는데 문도 안 열어 주더라. 결혼 안 시켜줬다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이 아니니 화가 났다. 형이 지 뒤를 다 닦아줬는데 뭐 이런 놈이 있나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수홍 부친은 박수홍의 사생활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30년 동안 뒷바라지 했는데 2021년 고소 후 비밀번호를 바꿨더라"라며 "여자 하고 잔 뒤에 콘돔까지 다 치워 줬는데 말도 없이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래서 화가 나서 소화기로 문을 내려쳤다"고 설명했다.

박수홍이 친형을 고소하는 등 급변한 이유에 대해서는 며느리인 김다예 탓을 했다. 박수홍 부친 "김다예가 재산이 탐나서 뺏으려고..."라고 말하자, 변호인 측은 "아버님의 생각이지 않냐"고 추측 섞인 주장을 자제시켰다.

변호인 측 증인 신문을 통해 박수홍이 데뷔 초 수입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박수홍 친형 부부는 당시 소속사 아티스트였던 개그맨 김국진, 김용만 등을 통해 수익을 거뒀다고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친형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재판으로 박수홍은 가족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박수홍의 부친은 지난해 10월 친형과 대질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두한 박수홍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당시 박수홍의 부친은 박수홍에게 "팔십 나이 든 부모를 고생시켰다", "박수홍이 도둑놈"이라고 말하고, 흉기로 "배XX를 XX겠다"고 위협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지난 3월과 4월 4차,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박수홍의 친동생은 "동생들은 이용의 대상이었다"며 박수홍의 편을 들어줬다.
서울서부지방법원=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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