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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리스트→건설 노동자' 김동성 "내려놓으며 좌절, 죽고 싶었다" [빙신] [종합]

  • 최혜진 기자
  • 2023-10-14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이 근황을 공유했다.

13일 김동성은 유튜브 채널 '빙신 김동성'(이하 '빙신')에 올라온 '안녕하세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입니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했다.

김동성은 "요즘 내 근황은 얼음판에서 코치를 하고 있진 않다. 건설 현장에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다시 한번 얼음판에 서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지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도 밝혔다. 그는 "내 생계 때문에 스케이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스케이트를 완전히 벗은 건 아니"라며 "유튜브를 통해 스케이트에 관련된 내용들도 말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서 스케이트를 타려는 친구들에게 재능 기부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 날 때마다 개인적인 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친구들한테 체력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내 트레이닝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브이로그로 담을 것"이라며 "'이 사람도 한때는 금메달리스트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를 보여드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동성은 "인터넷에 '김동성'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게 '다 내려놨다'는 기사"라며 "다 내려놓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김동성 하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쇼트트랙 이런 수식어가 붙었는데 그건 내가 버릴 수 없는 그런 타이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는데 그거를 내려놓게 된 계기는 과거에 얽매여서 살아갈 수만은 없겠다 싶더라"며 "40대에 다 내려놓고 새로운 일을, 제2의 인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해 다 내려놨다"고 전했다.

김동성은 "그 내려놓기까지가 정말 힘들었다. 스케이트를 시작하고 성공하기까지, 올림픽 금메달 따기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그걸 내려놓는 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만 보고 달려갔는데 성공을 하고 나서 모든 것을 내려놔야 될 때 정말 좌절, 쉽게 말하면 죽고 싶었다. 죽고 싶었지마는 나를 믿고, 나와 같이 살아가는 가족들도 있다"며 "다시 일어서서 내가 제2 인생을 살아간단 생각으로 다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김동성은 "보여주고 싶은 건 지금 현실에 맞게 살아가는 40대 평범한 가장, '인간 김동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지금 내가 스케이트를 벗지 못하고 있다. 성인분들도 가르치고 있는데 은퇴 후 내가 못다 이룬 꿈을 코치로서 성공했으면 한다. 선수로선 성공했지만, 코치로선 성공하지 못해서 그 꿈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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