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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전종서 "♥이충현 감독 작품 출연, 행운이죠"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3-10-16
이충현 감독의 뮤즈인 배우 전종서가 행운 같은 작품을 만났다.

최근 전종서는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발레리나'(감독 이충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 분)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 분)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 분)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전종서는 극 중 소중한 친구를 위해 복수를 결심한 옥주로 분했다.

전종서가 연기한 옥주는 전직 경호원이다. 그는 친구를 위해 건장한 남성들과 혈투를 벌인다. 이에 대해 전종서는 "다수의 남성과 싸우거나, 내 몸집보다 2배 큰 사람과 일대일로 싸우는 시퀀스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체적인 한계가 보이지 않도록 감정 연기에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전종서는 "액션 연습만 한다고 커버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감정을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어떻게든 몸을 던지기 때문에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되게 유연하고 빠르고 민첩한 액션들이나 눈빛 등 같은 걸로 액션을 풍요롭게 만들어보려고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고민이 커서 무술 감독과 얘기 많이 했다. 감독도 단순히 액션에만 포커싱을 두지 않으려 하셨다. 나와 같은 부분을 고민하시더라. 하나의 안무처럼 합이 맞춰진다고 하면 내 몸, 그림, 상황, 감정에 맞게 계속해서 변형시켰던 거 같다"고 부연했다.

전종서는 작품에서 배우 김지훈과 화려한 액션신을 만들어냈다. 김지훈은 극중 최프로 역을 맡았다. 최프로는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영상을 제작해 판매하는 인물로, 옥주의 복수 대상이다.

두 사람은 강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격렬한 호흡을 펼쳤다. 이에 대해 "하다 보니까 맨몸 싸움을 했다. 옷을 벗고 싸우는 느낌이 강했다. 진흙탕에서 몸이 섞이는 느낌으로 무방비 상태로 싸우는 듯한 느낌과 비주얼이 나타났더라"며 "보호 장치를 할 수 없어서 조심해서 했다. 그거와 별개로 과격한 장면이기도 했다. 나는 (김지훈 선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나는 선배에게 좋은 상대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더라. (여자와 맞붙는다는) 신체적인 한계가 있으니 선배가 조심하다 보면 준비한 액션을 100%는 못하실까 봐"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동성애 코드로 추측되는 서사도 담겼다. 특히 주인공 옥주와 그의 친구인 민희는 우정 이상의 관계를 보여 줬다.

전종서는 이 같은 관계를 동성애라 구분 짓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여성의 우정이라는 게 남성에 비해 한 단어로 형용하기 어려운 거 같다. 우정이 사랑 같기도 하고, 사랑이 우정 같기도 한 미묘한 지점을 두려고 했다. '동성애 같으니 피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거나 제약을 두려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영화가 그렇듯 편집된 부분도 있었는데 '(옥주가) 왜 저렇게까지 하지'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물음표가 생긴다고 하면 내가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에 시나리오 접했을 땐 민희라는 존재가 이런 일을 당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나 말고는 이미 없어져 버린 저 애를 위해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다. 그게 (옥주의) 원동력이었다.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다'는 걸 힘으로 보여 줬다"고 덧붙였다.

전종서는 옥주가 복수를 결심하는 계기에 공감했다고 했다. 누구보다 옥주를 이해하기에 가능한 몰입이었다. 그는 "(옥주가) 다양한 관계 맺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한 사람과의 특별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통해 숨을 쉬는 사람이었다. (민희가 사라진 게) 전부를 앗아가는 느낌이 들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발레리나'는 장르와 별개로 핑크빛 기류가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바로 전종서와 공개 연애 중인 이충현 감독이 작품 연출을 맡았기 때문.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열애를 인정했다.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은 지난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콜'에 이어 다시 한번 배우와 연출가로서 호흡을 맞췄다. 전종서는 "이 다음 작품은 어떤 걸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때 또 다를 거 같다. 연출가로서 시도를 해보는 거 같다. 내가 행운이었던 건 '콜'을 통해 (연기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걸 했다. 금기된 걸 깨보고 싶었다. 이번 '발레리나'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사랑을 키워오고 있는 만큼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에 대한 언급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이충현 감독의 장점을 나열하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여자 배우들이 공감하는 지점이긴 한데 이충현 감독은 (배우가) 해보고 싶은 연기를 실현시킬 수 있을 법한 작품에 관심이 많고, 그걸 많이 시도한다. 그에 대한 욕심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충현 감독 작품에 여배우로서 출연한다는 게 장르적인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여배우들이 함께 해보셔도 배우분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게 많고, 시도해보지 않았던 걸 실현시킬 수 있는 연출가라 생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발레리나' 스태프 사이에서는 두 사람 호흡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전종서는 "사적인 부분이 영화에 영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거 같다"며 "그런데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이) 우려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는 난 딱 영화만 찍었다"며 "내가 들어가는 작품들에서는 미리 감독과 얘기를 많이 한다. 어떤 작품이든지 간에 감독님과 더 대화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얘기를 많이 나눈 후, 제일 편한 상태로 현장에 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다른 영화와 다를 거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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