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석진이 '데블스 플랜'에서 함께 활약한 과학 유튜버 궤도의 공리주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하석진은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 출연 이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데블스 플랜'에 출연한 궤도는 공리주의를 원칙으로 삼고 최대한 많은 참가자들이 살리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하석진은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다며 경연 내내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하석진은 "녹화 끝난 뒤로 종종 모여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며 "궤도의 공리주의를 비판한 게 아니라 '그런 입장을 가지고 뛰어난 플레이로 임하는 사람에게 의존하는 플레이어들을 왜 끊어내지 않고 받아주느냐. 왜 그런 플레이어들을 내비 둬서 방송의 흥미, 재미를 없애는 플레이를 하느냐'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필승법'을 제시하며 경연을 이끌어가는 궤도의 리더십에 무임승차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으려는 무능한 참가자들을 향한 일침이었다는 것.

하석진은 "궤도에게 직접적으로 '그런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었다"며 "그 친구는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나름대로 한 거였다. (곽)준빈이는 이런 프로그램의 애청자라 말이 통할 것 같았다. 그래서 준빈이한테 그런 분위기를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각자 살기 위해 자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하석진은 궤도에 대해 "가장 플레이어로서 능력이 출중하고 머리도 똑똑하다"며 "그 철학이 아니었으면 우승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하석진은 이어 "궤도가 이루고 싶은 건 우승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살려냄으로써 이뤄내는 성취에서 게임의 쾌감을 찾았던 것 같다"며 "'이 게임에서 이긴다'가 아니라 '많은 사람을 살린다'가 본인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게 무너지는 순간 고통스러워했지만, 어쨌든 난 결승전에서 훌륭한 플레이어와 호각을 다툴 수 있어서 고마웠다. 앞으로도 자주 볼 것 같았다. 멋진 플레이어였다"고 전했다.
한편 '데블스 플랜'은 지난 10일 최종화 공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