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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YG 연습생 10년, 마냥 슬프진 않아요"[인터뷰③]

  • 김노을 기자
  • 2023-10-20
(인터뷰②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유하가 걸그룹 연습생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유하는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새 디지털 싱글 '비행'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행'은 유하가 1년 2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시티팝 장르의 이 곡은 청량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그루브한 베이스, 드럼과 유하만의 몽환적인 음색이 돋보인다.

유하는 정식 데뷔 전 YG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연습생으로 10년 간의 생활을 마치고 2020년 현 소속사인 유니버설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 마침내 가수의 꿈을 이뤘다.

유하는 "연습생 생활을 하며 숙소에서도 지내고, 멤버들이 교체되는 걸 계속 지켜보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솔로로 활동을 하니까 주관이 있는 제 성격상 편리한 부분도 많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활동할 때는 되게 외롭다"며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멤버가 없지 않나. 음악 방송을 할 때 다른 그룹들이 서로 얘기 나누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유하는 이미 알려진 대로 그룹 (여자)아이들 미연, 빌리의 문수아 등과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냈다. 이에 대해 유하는 "최근엔 빌리의 곡을 디렉하러 가서 (문)수아도 만났다. 저는 제 위치, 그 친구들은 자신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지금이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계속 저의 자작곡으로 곡이 나오니까 '흐름이 좋다, 기세가 왔구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삶의 풍파를 맞으니 내면의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3년 전 만들었던 '비행'은 현재의 단단한 마음으로 당시의 연연한 저를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요계. 대형 기획사에서 걸그룹을 준비하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느끼는 고충은 없을까. 유하는 "살아남을 필요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인기를 통해서 행복이 결정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며 "수치적으로 잘 된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개개인의 때가 있으니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곧 솔로 아티스트들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할 일만 잘하면 언젠간 저도 많은 이들에게 닿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유하는 자신의 내면이 '다사다난하다'고 표현했다. 가사에 여섯 살 유하가 등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는 "세상 앞에는 여섯 살 유하가 나올 수 없지 않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네가 하는 고민이 모두가 느끼는 고민이다'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전히 세상이 두렵고 호기심도 많은 여섯 살 어린 아이"라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나답게 살아갈까 싶다. 여러 경험이 쌓여서 결국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유하는 협업을 원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제가 곡을 드리는 입장에서는 NCT, 르세라핌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평소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이라 힙합신에 있는 분들과도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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