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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 결국 눈물..200억 빚→대치동 아파트 뺏긴 과거 회상 [종합]

  • 이승훈 기자
  • 2023-10-22
가수 혜은이가 큰 빚을 떠안게 됐던 과거와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오열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대한민국 여행 일번지 보령으로 떠난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혜은이는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양념게장을 보더니 깊은 생각에 빠졌다. "우리 엄마가 이걸 너무 잘 만드신다"라며 입을 연 혜은이는 "어머니에게 너무 미안하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제일 인기 많을 때 돌아가셨다. 고생하시다가 딸이 성공해서, 대한민국에서 '혜은이~ 혜은이~' 할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가셔서 너무 감사하다. 엄마는 내가 당한 아픔을 똑같이 그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하시다가 가셨다"라며 모친을 그리워했다.

이어 혜은이는 "엄마가 대치동 아파트에 사셨는데 그것조차도 뺏겼다. 엄마가 나와야 되지 않나. 근데 갈 데가 없었다. 갈 데도, 돈도 없었다. 그래서 엄마와 여동생을 일단 호텔로 모셨다. 거기서 일주일을 지냈는데 호텔비를 내려니까 하루에 10만원 이상이었다. 모텔이 조금 싸니까 모텔을 찾아갔는데 모텔에서는 '장기 투숙은 안 된다'라고 했다. 10군데를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모텔 주방장이 내 팬이었다. 다행히 그 친구가 말을 잘 해줘서 들어가게 됐다"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혜은이는 해당 모텔 주방장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가족들이 식사를 해야되는데 나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다행히 주방장이 '내가 식사까지 책임지겠다'라고 했다. 그분 덕에 마음을 놨다. 그렇게 진짜 피눈물 나게 살았다. 500만원을 만들려고 하는데, 돈을 벌면은 여기저기 갚다보니까 500만원도 안 모아지는 거다. 몇 천을 벌어도 다 줘야되니까 손에 쥐어지는 게 없었다. 500만원에 50만원 원룸을 구해서 동생, 엄마를 들어가게 했다. 나는 밤이나 낮이나 일을 하러 다녔다. 내가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 엄마는 그래도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할 말이 뭐가 있겠냐"라고 말했다.


앞서 혜은이는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큰 빚을 떠안은 바. 전 남편인 김동현의 영화 제작,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이 실패하자 혜은이는 현재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약 200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에 혜은이는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미사리 라이브 카페가 흥하면서 연립 주택을 엄마에게 제일 먼저 사드렸다. 집에 모셔드렸는데 엄마가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식도가 말라서 음식을 못 넘겨서 코에 튜브를 연결해 영양을 공급했다. 이것도 너무 오래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목을 뚫어서 호스를 연결했다. 이것도 너무 오래되니까 위 옆에 호스를 달았다. 한 10년 동안 했다. 그래도 살아 계시니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됐다. 어느 날 엄마한테 '내가 누구야? 누군지 알겠으면 손 꽉 잡아봐' 했더니 손을 꽉 잡더라. 그게 얼마 안 갔다. 시간이 조금 흐른 다음에 '내 손 잡아봐' 하는데 손을 안 잡더라. 몇 번을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세 번째로 불려가서 엄마를 보고 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엄마가 너무 아파 보였다. 그래서 내가 엄마 귀에다 대고 '엄마 너무 힘들지? 이제 그만 가요. 내가 오빠랑 동생 다 잘 챙길테니까 편안하게 가세요'라는 말을 하고 나왔는데 진짜 그날 돌아가셨다. 그냥 부모님한테 안 보여드려야 할 것들을 많이 보여드렸다. 귀에다 대고 빨리 가시라고 했던 게 가슴도 아프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박원숙은 "어머니는 다 이해하실 거다. 딸에게 고마워하셨을 거다", 안소영은 "잘 이겨냈다"라며 혜은이를 위로했다.

끝으로 혜은이는 "죽고 싶은 마음도 얼마나 많았겠냐. 차타고 가다가 벽에 콱 박고 싶기도 했었다. 근데 나만 죽으면 상관 없는데 상대방은 무슨 죄냐. 진짜 어려울 땐 기름값이 없어서 차를 못타고 나갈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괜찮다)"라며 어려움을 완벽하게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 방송된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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