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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유승호 "삭발 도전, 나중에 더 짧게 하고 싶더라"[인터뷰①]

  • 안윤지 기자
  • 2023-10-23
'거래' 배우 유승호가 삭발을 도전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유승호는 2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포스트타워에서 웨이브 드라마 '거래'(극본 홍종성, 연출 이정곤) 종영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래'는 어제의 친구, 오늘의 인질, 내일의 공범! 순간의 선택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된 100억 납치 스릴러다.

그는 극 중에서 이준성 역을 맡았다. 이준성은 고교 시절 축구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꿈이 꺾이고 사채에 쫓겨 입대했다. 전역 후엔 새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으나 납치극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유승호도 '거래'를 통해 누아르 장르를 처음 도전해봤다. 그는 "일단 감독님이 나한테 먼저 제안해준 게 컸다. 놀랐다. 그동안 내가 잘 알고 있었고 항상 새로운 거에 도전하고 싶고 흥미는 있었지만, 연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굉장히 흥미롭지 않나. 그래서 되게 이른 시간 안에 선뜻하고 싶다고 해서 감독님께 말씀드린 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유승호는 "그동안 해온 작품을 보면 진중하고 정직하고 이런 것들을 주로 해왔다"라며 "감독님은 유승호 배우의 '까까머리'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준성은) 재효와 같은 납치법이긴 하지만 분명히 선과 악이 달랐다. 악은 재효, 선은 내가 담당했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은, 도덕적인 선을 지키려는 게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그의 가장 큰 변식은 삭발이다. 짧은 머리로 나온 유승호는 "솔직히 머리를 더 짧게 하고 싶다는 건 내 의견도 있었다. 물론 배우의 감정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범인의 모습이 흥미롭길 바랐다. 재효와 준성이 앉아있을 때 허술해 보이는 범인들, 외적인 부분들로도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감독님께 말해서 좀 더 잘라 보면 어떨까 말하기도 했다. 현장에 아침에 갈 때 너무 편했고 좋았다. 손질 안 해도 되고"라고 털어놨다.

도전이 키워드였던 이번 작품을 어떻게 봤을까. 그는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긴 하다. '괜찮을까', '잘될까' 하면서 작품 하는데 처음에는 그냥 드라마 시청엔 방해만 되지 말자고 소소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라며 "(작품이) 공개됐을 땐 상상 이상으로 재밌고 잘 스며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성숙함을 노력한 것 같다고. 유승호는 영화 '집으로'를 언급하며 "잘 됐기 때문에 '집으로' 얘기를 항상 듣는 거 같다. 20살 때는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이런 얘기를 피한 거 같다. 근데 요즘 보면 나의 소중한 작품이다. 너무 귀엽지 않나. 그냥 나도 이젠 볼 때마다 '너무 귀엽다'라고 말할 정도로 추억에 남았다. 어릴 땐 오히려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그냥 생각을 비우고 지금 당장 작품에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다"라고 덧붙였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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