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惡) 중의 악이다. "촬영하고 눈물을 흘렸다"라고 말한 배우 이준영은 별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과 행동으로 악역의 정점을 만들어냈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개봉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먹고 살기 위해 조용히 살아 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과 법도 경찰도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많은 분이 악역으로 좋아해 줘서 항상 긴장이 많이 되는 거 같다. 차별점 있게 준비한다고 하긴 했는데 과연 그게 좀 결과물이 좋게 나왔나 싶은 의문이 있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준영은 극 중 한수강 역을 맡았다. 복학생인 그는 학교 내에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인물. 이에 "작품도 마찬가지고 기존 악역들보단 좀 더 내려놓을 수 있는 악역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만족하는 거 같다"라며 "먼저 서사가 없어서 구축하는 거에 있어서 재밌었던 거 같다. 나름대로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작업할 때 재밌었다. 어떻게 하면 더 기이하게 보일까 하는 걸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여태 내가 갖고 있던 것과 차별성이 많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이나 'D.P.'에서 양아치 성이 짙은 역할이었다. 이번 '용감한 시민'에서는 '나쁜 놈은 나쁜 놈이다' 라는 거였다"라며 "이유가 없다는 걸 부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보면 사과를 안 하지 않나. 보는 관객들에게 '이 친구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이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 "학폭 장면, 높은 수위..촬영하면서 울기도"
한수강은 심하게 학교 폭력을 행한다. 해당 장면은 가감 없이 드러나면서 높은 수위를 예상하게 하기도. 이준영은 "(촬영하면서) 매 순간순간 고비였다.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의 괴롭힘이지 않나. 감독님이 케어를 많이 해주셨다. 끝나고 진지한 성향 사람이어서 끝나고 진지한 얘기를 따로 해주셨다. 이게 다 작업의 일부다.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중엔 좀 불편했지만 좀 더 편하게 했던 거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연기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장면으로 할머니를 괴롭히는 부분을 꼽았다. 이준영은 "정말 쉽지 않더라. 감독님이 여기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나쁜 짓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순간적으로 김밥 위에 담배를 올리는 게 나빠 보이더라"며 "내가 반려견을 키우는데 일이 끝나고 안고 있으면 치유가 된다. 운동도 좋아해서 촬영 없는 날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며 힐링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세 번 울었다. 할머니, 박정후 배우 괴롭힐 때 그리고 비닐봉지 씌워 하는 장면도. 그게 아마 내 첫 촬영이었다. 촬영 중간에 울기도 했고 끝나고 숙소 돌아가서 누워 있는데 마음이 아주 그렇더라"며 "인간 이준영과 한수강의 자아가 부딪히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얘기했다.
이준영은 "이번 역에 악역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잘못을 인정했더라면 점수가 떨어질 수 있겠으나 끝까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하는 모습들이 되게 별로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학교에 다닌 지 오래돼서 고등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이렇게 노출이 돼 있는 걸 보면서 가슴이 아주 아팠다. 영화긴 하지만 정말 영화처럼 방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분들이 우리 작품을 보고 작은 위안이나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게 목적이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 "신혜선, 실제로 힘이 좋아..손맛 세더라"
신혜선과 액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굉장히 열정이 넘치는 배우였다. 처음으로 상대 배우에게 지기 싫었다. 그 열정이 너무 높아서 주변 사라들까지 다 같이 붐업될 수 있는 힘을 가진 분이었다. 연습을 되게 열심히 했다"라며 "우리가 구석에서 연습하면 땀이 나니까 촬영해야 하는데 못하게 되지 않나. 그 정도로 열심히 했다. '나도 질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같이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영은 "신혜선과 액션 호흡은 10점 만점에 9.9점이다. 내가 맞아서 0.1점을 뺏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이 아프냐고 묻자, 그는 "실제로 힘이 좋은 배우다. 손맛이 세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소시민이라는 친구는 복싱 기반으로 하는 액션을 많이 연습했고 난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했다. 현재 격투기에서 많이 씌는 걸 연습했다. 날마다 달랐지만, 일주일에 네 번이었다"라며 액션 연습할 당시를 떠올렸다.
이준영은 2014년 6월 유키스 미니 9집 '모노 스캔들'로 데뷔해 곧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는 "엄청 빠르다. 뭔가 후회는 없다. 치열하게 잘 살아온 거 같다.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어떤 건 잘된 것도 있고 안 좋은 일이 있었던 시기도 있다. 그게 다 내가 보내온 세월이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과거 가수 출신 배우들은 배척당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그러나 이 또한 옛말이 됐다. 이준영도 당시를 회상하며 "초반엔 가수 출신 배우란 말을 진짜 많이 들었다. 나보다 먼저 시작한 선배들을 욕보이게 하지 말자는 생각만 있었다. 앞으로 잘하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내 롤모델은 임시완 선배다. 활동할 때 종종 마주치긴 했었다"라며 "운동도 좋아한다고 들어서 같이 운동하고 작품도 함께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이준영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개봉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먹고 살기 위해 조용히 살아 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과 법도 경찰도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많은 분이 악역으로 좋아해 줘서 항상 긴장이 많이 되는 거 같다. 차별점 있게 준비한다고 하긴 했는데 과연 그게 좀 결과물이 좋게 나왔나 싶은 의문이 있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준영은 극 중 한수강 역을 맡았다. 복학생인 그는 학교 내에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인물. 이에 "작품도 마찬가지고 기존 악역들보단 좀 더 내려놓을 수 있는 악역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만족하는 거 같다"라며 "먼저 서사가 없어서 구축하는 거에 있어서 재밌었던 거 같다. 나름대로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작업할 때 재밌었다. 어떻게 하면 더 기이하게 보일까 하는 걸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여태 내가 갖고 있던 것과 차별성이 많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이나 'D.P.'에서 양아치 성이 짙은 역할이었다. 이번 '용감한 시민'에서는 '나쁜 놈은 나쁜 놈이다' 라는 거였다"라며 "이유가 없다는 걸 부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보면 사과를 안 하지 않나. 보는 관객들에게 '이 친구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이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 "학폭 장면, 높은 수위..촬영하면서 울기도"
한수강은 심하게 학교 폭력을 행한다. 해당 장면은 가감 없이 드러나면서 높은 수위를 예상하게 하기도. 이준영은 "(촬영하면서) 매 순간순간 고비였다.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의 괴롭힘이지 않나. 감독님이 케어를 많이 해주셨다. 끝나고 진지한 성향 사람이어서 끝나고 진지한 얘기를 따로 해주셨다. 이게 다 작업의 일부다.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중엔 좀 불편했지만 좀 더 편하게 했던 거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연기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장면으로 할머니를 괴롭히는 부분을 꼽았다. 이준영은 "정말 쉽지 않더라. 감독님이 여기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나쁜 짓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순간적으로 김밥 위에 담배를 올리는 게 나빠 보이더라"며 "내가 반려견을 키우는데 일이 끝나고 안고 있으면 치유가 된다. 운동도 좋아해서 촬영 없는 날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며 힐링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세 번 울었다. 할머니, 박정후 배우 괴롭힐 때 그리고 비닐봉지 씌워 하는 장면도. 그게 아마 내 첫 촬영이었다. 촬영 중간에 울기도 했고 끝나고 숙소 돌아가서 누워 있는데 마음이 아주 그렇더라"며 "인간 이준영과 한수강의 자아가 부딪히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얘기했다.
이준영은 "이번 역에 악역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잘못을 인정했더라면 점수가 떨어질 수 있겠으나 끝까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하는 모습들이 되게 별로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학교에 다닌 지 오래돼서 고등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이렇게 노출이 돼 있는 걸 보면서 가슴이 아주 아팠다. 영화긴 하지만 정말 영화처럼 방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분들이 우리 작품을 보고 작은 위안이나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게 목적이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 "신혜선, 실제로 힘이 좋아..손맛 세더라"
신혜선과 액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굉장히 열정이 넘치는 배우였다. 처음으로 상대 배우에게 지기 싫었다. 그 열정이 너무 높아서 주변 사라들까지 다 같이 붐업될 수 있는 힘을 가진 분이었다. 연습을 되게 열심히 했다"라며 "우리가 구석에서 연습하면 땀이 나니까 촬영해야 하는데 못하게 되지 않나. 그 정도로 열심히 했다. '나도 질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같이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영은 "신혜선과 액션 호흡은 10점 만점에 9.9점이다. 내가 맞아서 0.1점을 뺏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이 아프냐고 묻자, 그는 "실제로 힘이 좋은 배우다. 손맛이 세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소시민이라는 친구는 복싱 기반으로 하는 액션을 많이 연습했고 난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했다. 현재 격투기에서 많이 씌는 걸 연습했다. 날마다 달랐지만, 일주일에 네 번이었다"라며 액션 연습할 당시를 떠올렸다.
이준영은 2014년 6월 유키스 미니 9집 '모노 스캔들'로 데뷔해 곧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는 "엄청 빠르다. 뭔가 후회는 없다. 치열하게 잘 살아온 거 같다.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어떤 건 잘된 것도 있고 안 좋은 일이 있었던 시기도 있다. 그게 다 내가 보내온 세월이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과거 가수 출신 배우들은 배척당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그러나 이 또한 옛말이 됐다. 이준영도 당시를 회상하며 "초반엔 가수 출신 배우란 말을 진짜 많이 들었다. 나보다 먼저 시작한 선배들을 욕보이게 하지 말자는 생각만 있었다. 앞으로 잘하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내 롤모델은 임시완 선배다. 활동할 때 종종 마주치긴 했었다"라며 "운동도 좋아한다고 들어서 같이 운동하고 작품도 함께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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