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를 언급하며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6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의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주인 할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9일 만에 동네 소년 3인이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고 범행 일체에 대한 자백과 함께 수사는 일사천리로 종결된다. 그러나 사건에 관련된 모든 증거와 자백은 조작된 것이었고, 소년들은 살인자로 낙인찍힌 채 억울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이른바 '삼례나라슈퍼 사건'으로 불리는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재구성한 영화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은 안성기와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2) 등 다양한 작품에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안성기는 지난해 혈액암 투병 소식을 전했으며 소속사는 "호전되고 있는 상태다.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할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내가 볼 때는 포기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말할 때는 어눌하지 않나. 처음에 공식 석상에 나왔을 때는 '안 나왔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근데 이후에 회복하면서 활동하는 걸 보니까 점점 좋아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는 게 빨리 일상생활에 적응하고, 회복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안쓰럽게 보이더라도 밖에 나와서 활동하라고 권한다"며 "연락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가끔 연락해서 만나기도 한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 영화 감독으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은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회고전을 계기로 '내가 영화 경력 속에서 무엇을 했지?'라고 돌이켜보게 됐다. 후회되는 것도 있고, 보람찬 것도 있다. 그렇지만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은 들더라"라며 "제일 후회되는 건 영화 찍느라고 가족들에게 불성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활동했던 80~90년대 감독 중에는 좋은 감독들이 많다. 그들이 영화를 못 하고 있다. 영화 환경이 변하면서 그 환경 속에 그들이 적응을 못 한 게 아니라 그들은 열심히 적응하려고 하는데 환경이 안 받아주는 것"이라며 "낡은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으니까 손해를 많이 본다. 사실 저는 '부러진 화살' 때문에 재기한 건데 한국 영화계가 노하우가 쌓인 보석 같은 감독들을 땅에 묻어두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6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의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주인 할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9일 만에 동네 소년 3인이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고 범행 일체에 대한 자백과 함께 수사는 일사천리로 종결된다. 그러나 사건에 관련된 모든 증거와 자백은 조작된 것이었고, 소년들은 살인자로 낙인찍힌 채 억울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이른바 '삼례나라슈퍼 사건'으로 불리는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재구성한 영화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은 안성기와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2) 등 다양한 작품에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안성기는 지난해 혈액암 투병 소식을 전했으며 소속사는 "호전되고 있는 상태다.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할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내가 볼 때는 포기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말할 때는 어눌하지 않나. 처음에 공식 석상에 나왔을 때는 '안 나왔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근데 이후에 회복하면서 활동하는 걸 보니까 점점 좋아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는 게 빨리 일상생활에 적응하고, 회복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안쓰럽게 보이더라도 밖에 나와서 활동하라고 권한다"며 "연락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가끔 연락해서 만나기도 한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 영화 감독으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은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회고전을 계기로 '내가 영화 경력 속에서 무엇을 했지?'라고 돌이켜보게 됐다. 후회되는 것도 있고, 보람찬 것도 있다. 그렇지만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은 들더라"라며 "제일 후회되는 건 영화 찍느라고 가족들에게 불성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활동했던 80~90년대 감독 중에는 좋은 감독들이 많다. 그들이 영화를 못 하고 있다. 영화 환경이 변하면서 그 환경 속에 그들이 적응을 못 한 게 아니라 그들은 열심히 적응하려고 하는데 환경이 안 받아주는 것"이라며 "낡은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으니까 손해를 많이 본다. 사실 저는 '부러진 화살' 때문에 재기한 건데 한국 영화계가 노하우가 쌓인 보석 같은 감독들을 땅에 묻어두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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