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수지가 20대의 마무리를 '이두나!'와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수지는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극본 장유하, 연출 이정효) 공개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팝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수지는 극 중 인기 걸그룹 드림스윗 멤버였지만 은퇴한 두나 역을 맡아 사람과 시선, 세상을 경계하는 인물의 내면을 표현했다.

2010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수지는 이후 영화 '원더랜드' '백두산' '도리화가' '건축학개론', 드라마 '안나' '스타트업' '배가본드' '함부로 애틋하게' '구가의 서' '빅'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쿠팡클레이 '안나'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서울드라마어워즈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수지는 '이두나!'를 선택한 것에 대해 "'안나'랑 비슷한 시기에 '이두나!' 대본을 받았고, 두 작품 다 호기심을 가졌다. '안나' 다음이라고 해서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고심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라 '안나' 출연을 결정했을 때부터 두나가 놓인 상황들이 안쓰럽고, 더 마음이 쓰이고,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이두나!'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수지는 "저는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항상 그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었다. '안나' 때도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좀 더 내 자신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긴다. 어느 순간부터 현장 분위기 같은 걸 신경쓰지 않고 좀 더 제 감정에 집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영화 '원더랜드'에 출연하면서 연기가 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사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연기를 많이 하기도 했고 현장에서는 거의 대본을 놔두고 현장 상황에 맞춰가는 게 되게 많았다. 이번 '이두나!'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수지는 어느덧 데뷔 13년 차, 연기 인생 11년 차에 접어 들었다.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냐는 질문에 그는 "드라이브를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감정에 오래 사로잡혀 있지 않으려고 한다. 저는 여전히 공식석상이 전혀 편하지 않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수지는 1994년생으로 올해 20대를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저는 나이에 대한 생각을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두나가 20대 초반 역이다 보니까 신경이 안 쓰이진 않더라"며 "어려 보이려고 말투도 연습하다가 '내가 나이를 신경쓰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는 그 부분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앞으로는 20대 초반 인물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밍 좋게 20대의 마무리를 '이두나!'로 하게 된 건 여러모로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수지는 도전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특정된 건 없는데 저의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그동안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다. 악역도 너무 매력적일 것 같다"고 욕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