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은 마약 퇴치를 외치지만, 실제 강남서는 여전히 마약이 판을 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한 주간은 연예계가 '마약 이슈'로 떠들썩했다. 19일 배우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가 처음으로 보도된 후 일주일 동안 소속사의 반쪽짜리 사과문, 5명 그룹의 공동 내사 대상, 유부남의 유흥업소 출입 문제, 아내인 배우 전혜진의 쇼크 상태, '뽕골레 파스타'로의 작품 전락 위기 등 연일 그의 뉴스로 온오프라인이 도배됐다.
여기에 진위를 알 수 없는 여러 버전의 지라시까지 생성돼 연예계 최악의 '마약 게이트'가 열리는 게 아니냔 우려도 쏟아졌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 르세라핌 김채원, (여자)아이들 전소연, 가수 박선주이 애꿎은 희생양으로 '가짜뉴스'를 일축하기에 바빴다. 그나마 경찰이 이번 마약 사건에 대해 입건한 피의자는 5명, 내사자는 5명이라고 정리했지만, 이선균, 지드래곤, 유흥업소 실장 A씨의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결과 혐의자가 추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의 회원제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 이선균과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또 유흥업소 실장 A씨는 향정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이선균을 협박해 3억 5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의사와 유흥업소 종업원도 각각 마약공급과 투약 혐의로 입건하고, 재벌가 3세, 작곡가, 가수 지망생 등 5명은 내사를 받고 있다.
이선균은 자신의 마약 혐의에 대해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드래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히는 바"라며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선균과 달리 지드래곤은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애초부터 적극 부인하는 입장을 보인 것.
그럼에도 일단 이선균과 지드래곤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시약 검사, 출국금지 조치,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선균 등이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재계인사, 운동선수 등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1% 룸살롱'이다. 강남에서 '텐프로'를 넘어 '1%' 유흥업소까지 성행하고, 고소득층의 은밀한 마약 파티가 특권처럼 성행하는 것이다.
현실이 시궁창인 터라 이상적인 내용의 '히어로물'은 반대효과로 더욱 주목 받게 됐다. 최근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은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 강남순(이유미 분), 황금주(김정은 분), 길중간(김해숙 분)이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표현은 코믹 판타지 같지만 소재는 리얼해 시선을 모은다.
'강남순'은 마약범을 적극적으로 소탕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과 쾌감을 준다. 이에 '강남순'은 단 4회 만에 9.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 10% 시청률 돌파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선 글로벌 TV쇼 부문 4위, 넷플릭스 TOP 10 사이트에선 비영어권 TV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일 '강남순'은 드라마의 영향력을 현실에도 전하기 위해 '마약 검사 포스터'를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마약 검사 포스터는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등이 주관하는 '노 엑시트(NO EXIT)' 마약 범죄 예방 캠페인과 함께했다. 마약 투여 및 중독의 심각성을 알려 마약 범죄를 예방하고자 '강남순' 팀과 제일기획이 함께 기획한 것.
포스터에는 3대 괴력 히어로로 분한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의 저돌적인 모습과 함께 '약한지 아닌지는 직접 보고 판단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실제 마약 검사지로 포스터를 제작, 지하철역과 대학교, 대형 약국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이 포스터로 누구나 쉽게 검사지를 떼어 의심되는 음료를 한 방울 떨어트려 마약 검사할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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