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박애리X팝핀현준이 진정한 크로스오버 최강자의 위엄을 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연출 박민정 박형근 신수정 박영광) 629회는 전국 7.3%, 수도권 6.5%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역사적인 44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629회는 '아티스트 조항조'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리베란테, 나상현씨밴드, 김수찬, 양지은, 정홍일, 박애리X팝핀현준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명곡판정단과 시청자를 만났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조항조가 'My way'로 명곡판정단을 환대했다. 깊어진 가을 속 조항조의 중후한 감성과 목소리가 자리한 모두의 마음을 터치했다. 조항조는 눈을 지긋이 감고 꿈꾸는듯 진심을 담아 무대에 임했다. 관객들은 플래시를 켠 핸드폰을 흔들며 조항조의 무대에 화답, 아름다운 별들이 수놓아지며 감동을 더했다.
첫 번째 무대로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인 리베란테가 호명됐다. 크로스오버 선배 그룹들의 강사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낀다며 무대에 올랐다. '만약에'를 선곡한 리베란테는 강렬한 네 명의 보이스로 빈틈없이 무대를 채웠다. 때론 애절하고 때론 웅장하게 감동을 줬다. 신인답지 않은 무대 운용이 눈길을 끌었다. 박애리는 "베이스부터 테너까지 좋은 것에 좋은 것을 더한 금상첨화였다"라고 했고, 나상현은 "저희가 출연할 때마다 항상 크로스오버 팀이 우승을 하고 가시더라"고 투덜대 웃음을 자아냈다.
이 무대에 대해 조항조는 "인트로 스타트 때부터 감동이 와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만약에'가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했다. 심장이 지금도 멈춰지지 않을 정도로 감동받았다"며 "네 명의 하모니가 '만약에'를 정말 큰 대곡으로 만들어줬다. 첫 무대부터 홈런을 쳤다. 정말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크로스오버를 이기는 밴드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나상현씨밴드가 두 번째 무대를 통해 '사랑찾아 인생찾아'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뒤편에는 나상현씨밴드의 추억이 담긴 과거 영상이 공개되며 스토리를 더했다. 이들이 부르는 '사랑찾아 인생찾아'는 세련된 밴드 사운드에 청춘의 감성이 더해지며 새롭게 태어났다. 박애리는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고 했고, 팝핀현준은 "MZ밴드의 순수함과 소년의 느낌이 났다"고 했다. 정홍일은 "역시 밴드 음악의 힘이 있다"며 실력을 칭찬했다.
조항조는 이 무대에 대해 "제가 불렀던 '사랑찾아 인생찾아'는 중장년층을 향한 노래라고 한다면 이 노래는 MZ세대 지치고 힘든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준 거 같아서 너무 뿌듯했다"며 "제가 다시 밴드를 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리베란테가 나상현씨밴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 1승했다.
세 번째 바통은 김수찬이 받았다. 선곡 제목 '거짓말'처럼 "거짓말 같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바란 그는 라틴 탱고 스타일의 편곡을 통해 색다른 무드를 자아냈다. 웃음기를 뺀 김수찬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장착하고 무대에 푹 빠진 모습으로 흡인력을 발산했다. 양지은은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라틴 편곡을 했는데 뜨겁고 절절한 느낌이었다. 무대만큼은 거짓이 아니었다"고 했고, 팝핀현준은 "토크대기실에서는 정말 까불까불한데 무대에 서니까 정말 멋있다. 정말 트로트 프린스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평소 김수찬과 친분이 돈독한 조항조는 "정말 당당하고 거침없는 친구다. 대중가요의 큰 재목이다. '거짓말' 무대도 정말 거짓말처럼 잘한다"고 재치 있는 감상평을 내놨다. 리베란테가 김수찬을 제치고 2승했다.
네 번째 무대는 양지은이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남자라는 이유로'를 선곡한 양지은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이 노래가 얽힌 사연을 전하며 무대를 시작했다. 양지은은 편곡에 손대지 않고 원곡 그대로 키만 바꿔 담백하게 노래했다. 정공법으로 감성을 담아 차근히 부른 무대에 미소가 번지는 무대였다.
이찬원은 "100% 원곡 그대로 불렀다"고 했고, 박애리는 "눈물을 꾹 참았다. 편곡을 안 한 이유가 생전 할아버지가 좋아하신 노래 그대로 불러드리고 싶었던 거 같다"며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조항조는 양지은의 무대에 대해 "원곡을 한 번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불렀다. 경연에서 이건 쉽지 않은데 본인의 깔끔하고 예쁜 목소리로 차분하게 잘 불러줘서 제가 옛날 생각을 자꾸 떠올릴 수 있게 해줬다"고 감동 소감을 전했다. 리베란테는 양지은보다 많은 표를 얻어 파죽지세 3연승에 성공했다.
정홍일은 '그대 있어 행복합니다'로 다섯 번째 무대를 밟았다. 실제로 다섯 번째 순서를 원했던 정홍일은 "편곡하면서 우승 욕심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홍일은 록 스피릿의 날이 살아 있으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로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그대 있어 행복합니다'는 완벽하게 록 버전으로 재해석되며 새 옷을 입은 듯했다. 이 무대에 김수찬은 "정말 너무 잘 했다. 마지막에 끝냈어"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나상현은 "들었을 때 귀가 트이면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항조는 "발라드 트로트로 저는 표현했는데 정홍일은 록 스피릿이 살아있는 완전히 색깔이 다른 무대라 정말 좋았다"며 "다시 록 밴드가 하고 싶더라"고 미소 지었다. 정홍일이 리베란테의 4승을 저지하며 1승했다.
마지막으로 호명된 박애리X팝핀현준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전하면서 무대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부부로서 서로를 찾는 단막극을 펼치며 눈시울을 자극했다. '고맙소'의 메시지가 오롯이 담긴 내레이션에 이어 두 사람은 함께 춤추며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했다. 팝핀현준의 안무, 래핑에 박애리의 국악, 가창이 어우러지며 다채롭고 사랑스러운 무대가 탄생했다. 양지은은 "그 동안 '불후' 무대 중 이 무대가 제일 즐거웠다"고 했고, 리베란테는 "진짜 크로스 오버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항조는 "뮤지컬을 한 편 보는 기분이었다. 첫 장면은 눈물을 흘릴 거 같았는데 이후에는 즐겁고 재미있게, 고마움을 다시 긍정적으로 표현해 주셨다"며 "'불후의 명곡'에서 '고맙소'가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애리X팝핀현준이 '고맙소'로 정홍일을 제치고 승리하며 최종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됐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고맙소'를 외친 이들의 진심이 많은 이들의 표를 얻었다.
이번 '아티스트 조항조' 편은 리베란테가 파죽지세 3연승에 성공하며 또 한 번 크로스오버 그룹의 강력한 힘을 볼 수 있었다. 또, 정홍일이 숨을 불어넣은 록 스피릿 가득한 재해석도 눈길을 끌었다. 양지은 진정성, 김수찬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가 감동을 줬다. MZ세대를 위로하는 나상현씨밴드도 안방극장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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