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혜수가 배우라는 수식어가 주는 책임감과 무게감이 크다고 밝히며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신을 둘러싼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대해서는 "거짓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의 박혜수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
박혜수는 흘러넘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때때로 깨질 것처럼 불안하지만 사랑스러운 10대 소녀 세미 역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다.
박혜수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끝나고 PD님이 대본을 보내주셔서 그때 처음 읽게 됐다. 세월호 사건이 배경이라는 것을 알고 읽었는데, 죽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두 여고생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그려낸 게 좋았다.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모두에게 슬픔을 줬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이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제가 그런 작품에 참여한다는 게 의미가 있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흐려지고 잊혀지는데 다시금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세미에 대해서는 "마치 저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을 표현하는 게 서툴기도 하고, 친구한테 질투하는 모습이나 감정 기복도 심한 모습이 아주 닮아있더라. 감독님이 제 실제 모습을 알고 주신 줄 알았다"며 "처음 세미를 보면서 '왜 이렇게 짜증을 내고, 밉게 얘기하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제가 세미에 동화되고 나니까 세미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납득이 되더라. 연기를 할 때도 제가 세미고, 세미가 저인 느낌으로 몰입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캐릭터에 동화되다 보니, 객관화가 안 된다는 점은 박혜수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는 "스태프들과 (세미의) 이 행동이 납득가는지, 토론도 많이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만큼 어미 하나부터 뉘앙스까지 신경 썼고, 감정선을 세세하게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수는 "영화가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듯한 느낌인데 누군가의 꿈인 것 같기도 한 장면들이 실제 꿈처럼 느껴지려면 정말 사실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사나 걸음걸이,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진짜 여고생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곱슬기도 살렸다"며 "연기할 때 고등학생들의 실제 일상처럼 보일 수 있게끔 대본에 없는 대사들도 자유롭게 주고받으면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김시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박혜수는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 시은 배우와 일주일에 세 번씩 만나서 연습했는데 자유롭게 원하는 대사를 뱉으면서 그 신을 만들면 감독님이 좋은 대사를 뽑아서 대본을 수정하셨다. 리허설을 많이 하다 보니까 원래 대사였는지, 아닌지도 헷갈릴 정도"라며 "현장에 갔을 때도 대본대로 칼같이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은(김시은 분)이와 케미가 중요한데 시은 배우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미 저한테 편한 사람이 됐다"며 "또 대사의 순서를 어떻게 바꿔도 당황하지 않고, 자유롭게 주고받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던 건 리허설의 힘이었다. 그 시간이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에 캐릭터의 밀도도, 영화의 밀도도 높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시은과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막내 포지션이 익숙해서 처음에는 언니인 게 어렵더라.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최대한 시은 배우가 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도 놓자고 했는데 시은 배우는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스타일이더라. 근데 서로의 마음이 열리는 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고, 현장에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연기에 임했다. 5살 차인데 촬영 끝나고 진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너와 나'는 배우 조현철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박혜수는 "감독님은 배우의 언어로 얘기해 주신다. 연출자의 시각에서도 보시겠지만 저희한테 말씀하실 때는 배우의 시각으로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배우에게 엄청난 신뢰를 주신다. 제가 뭘해도 다 좋다고 해주신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던 게 기존에는 제가 뭔가를 준비해서 보여드리면 피드백을 받아서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작업 위주였는데 감독님께서는 다 좋다고 하시니까 혼란스러웠다가 저도 저한테 신뢰가 생기더라. 내가 만드는 세미가 세미라는 신뢰.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더 자유롭게, 배우의 역량을 잘 끌어내 주시지 않나 싶었다. 칭찬으로 배우들을 끌어내 주시는 그런 감독님이셨던 것 같다. 디테일한 부분은 직접 해서 보여주시는 부분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에 대해 "이 영화는 많은 분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영화"라며 "일차적으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속속들이 보면 사랑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잊고 사는 부분, 놓치고 사는 부분들에 대해 일깨워 주는 영화고, 저도 볼 때마다 따뜻하고 위로를 많이 받는다. 저도 사랑을 표현할 때 이기적이었던 순간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매번 진심이었고, 매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또 한 작품을 보내고 나면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너와 나'를 찍으면서 넓은 시야에서 여러 가지를 보면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자유로운 현장이었기 때문에 더 유연해진 것 같다.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면 이 경험이 엄청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 촬영 전 학폭 의혹에 휘말렸지만, 예정대로 촬영을 시작했다. 그는 앞서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서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폭 논란을 뒤로 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박혜수다. 그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좋은 의미의 무게감을 주는 것 같다. 책임감이 느껴지니까 저를 채찍질하게 된다"며 "'너와 나' 팀들에게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런 분들을 만나서 함께 작업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모든 스태프가 배우분들과 함께 이 작품을 아끼고 있고, 몰입해 있다는 게 느껴졌고, 그 안에서 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게 엄청난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의 박혜수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
박혜수는 흘러넘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때때로 깨질 것처럼 불안하지만 사랑스러운 10대 소녀 세미 역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다.
박혜수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끝나고 PD님이 대본을 보내주셔서 그때 처음 읽게 됐다. 세월호 사건이 배경이라는 것을 알고 읽었는데, 죽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두 여고생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그려낸 게 좋았다.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모두에게 슬픔을 줬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이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제가 그런 작품에 참여한다는 게 의미가 있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흐려지고 잊혀지는데 다시금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세미에 대해서는 "마치 저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을 표현하는 게 서툴기도 하고, 친구한테 질투하는 모습이나 감정 기복도 심한 모습이 아주 닮아있더라. 감독님이 제 실제 모습을 알고 주신 줄 알았다"며 "처음 세미를 보면서 '왜 이렇게 짜증을 내고, 밉게 얘기하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제가 세미에 동화되고 나니까 세미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납득이 되더라. 연기를 할 때도 제가 세미고, 세미가 저인 느낌으로 몰입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캐릭터에 동화되다 보니, 객관화가 안 된다는 점은 박혜수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는 "스태프들과 (세미의) 이 행동이 납득가는지, 토론도 많이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만큼 어미 하나부터 뉘앙스까지 신경 썼고, 감정선을 세세하게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수는 "영화가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듯한 느낌인데 누군가의 꿈인 것 같기도 한 장면들이 실제 꿈처럼 느껴지려면 정말 사실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사나 걸음걸이,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진짜 여고생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곱슬기도 살렸다"며 "연기할 때 고등학생들의 실제 일상처럼 보일 수 있게끔 대본에 없는 대사들도 자유롭게 주고받으면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김시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박혜수는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 시은 배우와 일주일에 세 번씩 만나서 연습했는데 자유롭게 원하는 대사를 뱉으면서 그 신을 만들면 감독님이 좋은 대사를 뽑아서 대본을 수정하셨다. 리허설을 많이 하다 보니까 원래 대사였는지, 아닌지도 헷갈릴 정도"라며 "현장에 갔을 때도 대본대로 칼같이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은(김시은 분)이와 케미가 중요한데 시은 배우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미 저한테 편한 사람이 됐다"며 "또 대사의 순서를 어떻게 바꿔도 당황하지 않고, 자유롭게 주고받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던 건 리허설의 힘이었다. 그 시간이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에 캐릭터의 밀도도, 영화의 밀도도 높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시은과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막내 포지션이 익숙해서 처음에는 언니인 게 어렵더라.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최대한 시은 배우가 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도 놓자고 했는데 시은 배우는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스타일이더라. 근데 서로의 마음이 열리는 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고, 현장에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연기에 임했다. 5살 차인데 촬영 끝나고 진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너와 나'는 배우 조현철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박혜수는 "감독님은 배우의 언어로 얘기해 주신다. 연출자의 시각에서도 보시겠지만 저희한테 말씀하실 때는 배우의 시각으로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배우에게 엄청난 신뢰를 주신다. 제가 뭘해도 다 좋다고 해주신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던 게 기존에는 제가 뭔가를 준비해서 보여드리면 피드백을 받아서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작업 위주였는데 감독님께서는 다 좋다고 하시니까 혼란스러웠다가 저도 저한테 신뢰가 생기더라. 내가 만드는 세미가 세미라는 신뢰.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더 자유롭게, 배우의 역량을 잘 끌어내 주시지 않나 싶었다. 칭찬으로 배우들을 끌어내 주시는 그런 감독님이셨던 것 같다. 디테일한 부분은 직접 해서 보여주시는 부분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에 대해 "이 영화는 많은 분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영화"라며 "일차적으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속속들이 보면 사랑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잊고 사는 부분, 놓치고 사는 부분들에 대해 일깨워 주는 영화고, 저도 볼 때마다 따뜻하고 위로를 많이 받는다. 저도 사랑을 표현할 때 이기적이었던 순간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매번 진심이었고, 매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또 한 작품을 보내고 나면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너와 나'를 찍으면서 넓은 시야에서 여러 가지를 보면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자유로운 현장이었기 때문에 더 유연해진 것 같다.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면 이 경험이 엄청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 촬영 전 학폭 의혹에 휘말렸지만, 예정대로 촬영을 시작했다. 그는 앞서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서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폭 논란을 뒤로 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박혜수다. 그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좋은 의미의 무게감을 주는 것 같다. 책임감이 느껴지니까 저를 채찍질하게 된다"며 "'너와 나' 팀들에게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런 분들을 만나서 함께 작업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모든 스태프가 배우분들과 함께 이 작품을 아끼고 있고, 몰입해 있다는 게 느껴졌고, 그 안에서 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게 엄청난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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