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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美 얼마 안 남아"..'솔로 컴백' 샤이니 태민, 속살 드러낸 '유죄인간' [종합]

  • 성동=윤성열 기자
  • 2023-10-30
보이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풋풋한 미소년과 성숙한 남성미를 오가는 치명적인 '유죄 인간'으로 변신했다.

태민은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새 미니앨범 'Guilty'(길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태민의 솔로 앨범은 지난 2021년 5개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어드바이스'(Advice)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이날 태민은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주마등처럼 지나온 날들이 생각나더라"며 "항상 준비했던 대로 하면서도 조금 더 성숙해진, 성장한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되게 고민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태민은 이어 "태민하면 생각하는 아이덴티티, 클리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걸 다 아울러서 담아낸 앨범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Guilty'를 포함해 'The Rizzness'(더 리즈니스), 'She Loves Me, She Loves Me Not'(쉬 러브스 미, 쉬 러브스 미 낫), '제자리(Not Over You)', '오늘 밤(Night Away)', 'Blue'(블루) 등 다양한 매력의 총 6곡으로 구성됐다.

태민은 이번 앨범에 대해 "지금까지 낸 솔로 앨범보다 듣기 편한 노래들이 많다. 좀 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공격적이고 퍼포먼스에 특화된 노래가 많았는데, 이번에 'Guilty'와 'The Rizzness'를 제외한 나머지 4곡은 평소에 즐겨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Guilty'는 30인조 스트링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신스 사운드가 자아내는 웅장함이 돋보이는 곡으로, 독특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의 비트와 중독성 넘치는 훅이 인상적이다.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직설적인 가사가 담겼다.

태민은 'Guilty'에 대해 "어떤 매력을 느낀다는 건 금기시하는 작은 어떤 걸 깨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춤을 추면서 어떠한 표정이나 움직임이 반전으로 느껴졌을 때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 생각했다. 'Guilty'를 통해 좀 더 과감하게, 어딘가 아찔한 선까지 가서 사람들과 밀당을 하고 싶었다. '그게 성공적이었을 때 나란 사람이 매력적이고 멋있게 보일 수 있겠다'고 고민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Guilty'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선 "사실 '어드바이스'와 견주었던 타이틀곡 후보였다"며 "그때 당시엔 여자 키의 노래였고, 나한테 상대적으로 (음이) 높았다. 그 이후에도 자주 들으면서 '잘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미련이 남았다. 그런 와중에 곡을 수집하고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을 때 '오히려 이 곡을 가다듬어서 만드는 게 효과적이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Guilty'는 지난 8월 발매된 샤이니 정규 8집 'HARD'(하드) 작업 준비 당시에도 거론됐던 곡이라고. 태민은 "'하드' 활동하기 전에 멤버들과 미팅 자리에서 '이런 거 다같이 하면 좋을 거 같다'고 얘기했는데, 멤버들이 '태민아, 이건 너한테 잘 어울리는 거 같다'고 하더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앞서 공개된 통제된 삶을 벗어나려는 태민의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 트레일러와 티저의 서사가 이어진다.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화려한 퍼포먼스 신이 어우러졌다.

특히 태민은 'Guilty'를 통해 옷 안으로 손을 넣어 자신의 턱을 잡는 관능적인 포인트 동작을 비롯해 섹시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안무가 캐스퍼와 Mnet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 출연 중인 댄스 크루 베베(BEBE)의 바다가 안무 작업에 참여했다.

태민은 "사람의 속살을 보여준다는 건 사실 부끄럽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궁금할 수도 있다"며 "이런 궁금증을 부담스럽지 않게, 조금은 합리적으로 나란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 거다. 조금 더 갔으면 과했을 수도 있고, 내가 아닌 다른 분이 하면 다른 느낌일 수 있지만, 내가 했을 때 아슬아슬하게 가기 직전까지 보여준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태민은 '안무 챌린지'에 응한 그룹 세븐틴 멤버 호시를 가장 눈여겨보는 후배로 꼽기도 했다. 태민은 호시에 대해 "춤을 너무 잘 추고 나를 많이 좋아해 준다"며 "그 친구랑 챌린지를 이미 찍긴 했는데, '기회가 되면 앨범이나 곡 작업을 하면 좋겠다'고 같이 오며 가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태민은 이어 "가볍게 오고 간 말이지만 실현됐으면 너무 좋겠다"며 "정말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배라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민은 또한 '안무 챌린지에 누가 함께했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에 "복근이 있는 남성분들이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복근이) 있어야 해주실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태민은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8년 5월 샤이니 멤버로 데뷔해 그룹과 솔로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태민은 꾸준히 음악적 변화를 꾀하며 활동하는 원동력에 대해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민은 "어떤 즐거움과 성취감을 계속 느끼면서 다음에 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걸 깨닫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자아성찰이랄까. 어떤 사명감만 있고, 내 마음에 '해야 돼'만 있었는데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뭘 얻고 있나' 생각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만드는 과정, 결과까지 모든 일들이 즐겁고 행복하더라.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고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부담감을 가지고 이겨내고 하나씩 깨어나가는 게 나한테 재밌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15년간 동고동락한 멤버들의 '찐친' 반응도 전했다. 태민은 "멤버들한테 물론 노래를 들려줬다. 챌린지를 부탁하려고 보여줬는데 '챌린지가 뭐가 이렇게 기냐?'고 뭐라 하더라"고 폭로했다.

태민은 이어 "챌린지가 1분도 안 된다. 30초는 넘는다. 멤버들이 '요즘 누가 30초를 넘기냐?'고 하더라. (멤버들에게) '형 그래도 이거 해줘야지'라고 하니까 '말 그대로 '챌린지'다'라며 엄청 잔소리를 하더라. '다른 분들은 다 해줬다'고 하니까 '너 그분들에게 감사해야 해. 돈 줘야 돼'라는 반응이었다"고 멤버들의 불평 섞인 반응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민은 데뷔 이후 팀 내 막내로서 특유의 '소년미'를 발산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태민은 '소년미'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노화가 빨라진다는 얘기를 듣고, 최대한 그걸 늦추려고 한다. 자외선을 많이 쐬지 말고, 선크림을 잘 바르고, 자주 음식을 먹는 것보다 공복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주변 분들이 많이 동안이다. 그 안에 있다 보니 닮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몇 살까지 소년미를 유지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47살까지"라고 너스레를 떤 뒤 "사실 소년미는 얼마 안 남았을 거 같다. 내 생각엔 3년 정도다. 소년과 남성적인 걸 아우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Guilty'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전곡 음원, 음반이 발매된다.
성동=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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