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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려♥' 정성윤, 각방 이유→"육아 대디 10년 차 정체성 혼란"[금쪽상담소] [종합]

  • 김나연 기자
  • 2023-10-31
배우 정성윤이 육아 우울증부터 정체성까지, 고민을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개그우먼 김미려, 배우 정성윤 부부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김미려는 "예전 집에서 남편한테 학을 떼버려서 각방을 유지하고 있다. 하숙집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방만 청소해달라고 하는데 침대 테두리 주변으로 각질이 가득하다"라고 정성윤의 위생 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오은영 박사는 "정신 건강 상태와 개인위생 상태가 관련이 있다. 원래 안 그러던 분이 잘 안 씻는다든가 옷도 자주 안 갈아입는 건 약간 우울하다고 본다. 전업주부의 경우 육아가 행복하고 보람 있지만, 육아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정성윤은 "우울감이 심할 때가 있었다. 첫째 모아만 태어났을 때 집에서 매일 육아 전쟁을 했다. 잠도 잘 못 자고 심적으로 힘들 때였는데 아내는 스케줄 때문에 외출하고, 올 시간이 돼도 안 오더라. 와서 물어봤더니 주차장에서 쉬다가 왔다더라. 그 얘길 듣는데 너무 서운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전적으로 육아를 맡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자의에 의한 건 아니다. 육아하려면 맞벌이를 할 수 없었고, 아내가 저보다 수입이 좋아서 육아가 제 몫이 됐다. 근데 생각보다 그 기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아빠에게는 '아빠는 직업이 뭐야?'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전업 육아 맘보다 육아 대디에게 나타나는 고충이 있다. 자아 정체성의 혼란이다. 아빠가 전업으로 육아하다보면 '나 뭐하는 사람이지?'라는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윤은 이에 공감하며 "혼란이 많았다. 배우를 해야 하는지, 다시 할 수 있는지, 한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자아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제 자존심 때문에 아내에게 다 털어놓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항상 불안하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이 가장 걱정됐다. 훌륭하진 못해도 자랑스러워야 할 텐데. 그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저를 깊게 들여다봤을 때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더라. 사실 연기를 접을까 생각도 했다. 제가 어렸을 때 활동하면서 받았던 상처 때문에 자격증도 공부하면서 다른 일에 도전했다. 제가 NG를 내면 손 들고 서 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잡지 모델을 시작으로 광고까지 찍게 됐고, 빠른 시간 안에 스타덤에 올랐다. 20살이기도 했고, 학교도 잘 못 다녔다. 그런 것들이 겹치면서 점점 단단하지 못한 내면이 노출되니까 자신감도 없어지고, 상처가 컸다. 촬영 현장 자체가 큰 스트레스였다. 그 과정이 저를 엄청나게 괴롭히더라. 가족에게도 영향이 가다 보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지금은 배우를 하는 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김미려는 "가끔 예전만큼 연기를 못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집안일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말고, 돈이 안 되더라도 커리어에 도움 되는 일이면 무조건 하라고 한다"며 "남편한테 잔소리하지만, 아이들한테는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제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니까 고맙다. '금쪽상담소'를 계기로 남편이 연기를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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