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이 JYP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하이브의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1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K팝의 거물로 불리는 JYP엔터테인먼트 CCO 박진영, 하이브(HYBE) 의장 방시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진영은 "방시혁이 나오니까 나도 부티나게 꾸몄다. (방시혁은) 재산이 있으니까 나도 안 밀리려고", 방시혁은 "예능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엄청 긴장했다. 잘 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유퀴즈' 시청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의 우정과 인연은 한 편의 영화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브 시가 총액은 10조 1839억, JYP엔터테인먼트는 4조 295억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무려 14조 규모다.
유재석은 "두 사람이 움직이면서 CJ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본부장님부터 회사가 총출동했다", 조세호는 "앞에 앉아계셔서 나도 굉장히 부담된다. 바짝 신경이 쓰인다"라며 박진영과 방시혁의 남다른 존재감을 전했다.
회사 소개도 이어졌다. 박진영은 "박진영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다", 방시혁은 "처음에 진영이 형 회사에서 프로듀서로 있었다. 그때 예쁘게 봐주셔서 나름 2대 주주도 하고 같이 경영도 하다가 '혼자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나왔다. 진영이 형이 지어준 별명이 히트맨이었다. '히트'를 따 '대박 내자'라고 해서 빅히트 엔터로 지었고, 현재는 하이브다"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미국에서 시혁이를 인사시키는데 성이 방 씨니까 '뱅'이라고 하는데 임팩트가 안 남을 것 같았다. 그때 시혁이가 너무 순진하니까 내가 하라니까 했다. 나는 그냥 의장이 아니라 시혁이라고 부른다. 나는 사실 방송이 긴장이 안 되는데 시혁이를 잘 해줘야할 것 같아서 (어깨가 무겁다)"라며 방시혁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재석과 방시혁은 72년생 동갑이다. 유재석은 "오늘부터 친구 하긴 약간 (그렇지 않냐). 그래도 의장님인데"라며 멋쩍어했고, 방시혁은 "나는 존댓말 문화를 싫어한다. 그냥 '뱅'이라고 부르고 반말 쓰라고 한다. 깡 좋고 재밌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은 '뱅, 너 그때 월급 왜 그렇게 줬어'라고 말한다. 다음날 출근해서 '왜 뱅이라고 안 하냐' 그러면 '그땐 취해서 그랬습니다'라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방시혁은 소속 아티스트 방시혁과 전원 재계약을 한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방탄소년단 정도 아티스트에게는 선택지가 많다. 그들이 우리랑 재계약을 선택해줬다는 것 자체가 내가 매니지먼트 수장으로서, 음반을 만드는 레이블의 수장으로서, BTS와 같이 일해왔던 역사를 인정해주고 잘했다는 걸 충분히 받아들여준 것 같아서 나에게는 치하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방시혁은 "사실 항상 행복한 일만 있는 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대부분 조율하는 시간들이다. 그때 BTS가 '그래도 형 믿고 한번 더 가보겠다' 했을 때 매니지먼트라는 직업을 택한 이래 20년 넘는 시간 중 가장 행복했다. 스트레스가 없는 날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박진영은 현재 저작권 협회에 626곡, 방시혁은 444곡이 등록돼있다고. 박진영은 저작권 1위 곡이 무엇인지 묻자 "아무래도 최근 곡이다. 트와이스 '왓 이즈 러브', '필 스페셜'이다. 단위가 다르다. 말도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시혁이랑 '미국에서는 한 곡만 히트하면 돈을 몇십억 번대'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진짜 그렇게 됐다"라고 전해 유재석, 조세호에게 부러움을 안겼다. 방시혁은 "죄송하다. 진짜 모르다. 한번도 안 따져봤다"라고 덧붙였다.
조세호는 포브스가 추정하는 두 사람의 재산을 언급했다. 그는 "방시혁 추정 재산은 29억 달러. 한화로 3조 8540억이다. 박진영은 5218억, 거기에 재석이 형이 1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유재석은 "여기다 왜 나를 껴. 그건 우리끼리 웃기자고 한 소리지"라며 당황했고, 조세호는 "특별히 형 부지에서 촬영을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농담을 건넸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 데뷔 전 위기를 맞았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역사도 추억했다. "초창기에는 어려웠었다. 출근해서 게임만 할 정도로 일이 없었다"는 방시혁은 "음악도, 사업도 안 풀려서 회사가 굉장히 어려웠다. 직원들과 소속 가수 에이트 멤버들과 테니스 게임을 쳤다. 그때 진영이 형을 만났는데 '너 왜 요즘 사업 얘기만 해? 난 음악 얘기 듣고 싶어. 너 음악인이잖아'라며 딱 한 번 화내더라.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다 맞는 말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박진영은 방시혁에게 도움을 주고자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2AM의 프로듀싱을 방시혁에게 맡겼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말처럼 방시혁은 똑같은 실수를 했고, 그는 "회사가 더 크게 고꾸라졌다. 이제 접어야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방탄소년단을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방시혁은 "부사장이 '너 자신이 없는 거냐'라고 묻길래 '이 멤버들은 너무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빚이 상상을 초월했다. 빚이 백몇십억이 있었다. 부사장이 '이미 이 돈 네 능력으로 못 갚아. 근데 이 팀 1년 해봤자 엄청 빚 지지 않아. 못 갚는 건 똑같아'라고 하더라. '네가 정말 자신있으면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근데 네가 책임질 문제니까 내가 하라 마라는 못 해'라고 했다. 고민해봤는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방탄소년단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했다.
결국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했다. 방시혁은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했고, 그때 방탄소년단이 잘 됐다. 방탄소년단이 초기에 잘 안 됐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처음부터 잘 됐다. 첫해에 신인상 전부 다 받았다"라고 말했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이 예사롭지 않다 느낀 순간이 있었을까. 그는 "몇 번 있었다. 2014년 LA 케이팝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이 오프닝 8팀 중 첫 번쨰로 무대를 했다. 그때 방탄소년단을 딱 찝어서 LA타임스에서 대서특필했다. '어 이거 뭔가 다른 것 같다' 생각해서 회사분들에게 얘기했다. '시혁 님 설레발 시작됐다. 가만히 좀 있어라'고 하더라. 그때 망하기 직전에 방탄소년단을 내기로 결심한 뒤부터 '내가 경영해서구나'라는 걸 깨달아서 그때부터 완전히 경영진에게 넘겼다"라고 전했다.
또한 방시혁은 "2015년이 방탄소년단에게 분기점이었다. '화양연화' 앨범이 큰 히트를 했다. 그때는 너무 확신이 있었다. '이건 다르다' 생각했다. '지금 미국 시장을 테스트해야 된다. 미국 향의 음악을 해서 미국 팬들의 반응을 봐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회사는 난리가 났다. '또 경영에 간섭하는구나' 하더라. 엄청 싸웠는데 '이번 만큼은 양보 못한다' 해서 '불타오르네'를 냈는데 그때 글로벌이 터졌다. 성적들을 분석해보니, 구글 검색 지수를 분석해보니까 이 추세대로라면 전성기 원 디렉션급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다. 그 뒤에는 운명이 끌고 간 것 같다. 내가 지금의 방탄을 만들었다는 건 너무 오만이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드러냈다.
방시혁은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는 단식원에서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는 찜질방에서 만들었다는데 맞나"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총 맞은 것처럼'이 찜질방이다"라며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한 줄은 원래 있었다. 맨날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 크리에이티브가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그 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다가 새로운 경험을 하면 계기가 된다고 들었다. 난 찜질방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쩌다 친한 형님들 따라 찜질방에 갔는데 엄청 설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방시혁은 "찜질방을 잘 몰랐다. 지금 기억하는 건 양머리를 해보고 싶었다. 형들이 해준 양머리를 쓰고, 그때 백지영의 음반을 맡아 프로듀싱 중이었다. 계속 그 생각을 하다 갑자기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멜로디와 가사 한 줄이 나왔다. 같이 있던 분에게 '너무 이상하냐'라고 물었더니 '괜찮은 것 같다'고 해보라더라. 그 다음부터는 '총에 맞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가슴에 구멍이 났겠구나' 생각했다. 구멍이 나면 추억이 흘러나올 수 있겠나? 손으로 막으면 손가락 사이로?"라고 전했다. 그러자 박진영은 "AI가 사람이 되면 얘인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나는 경고를 많이 받아서 6년에 걸쳐 의대 졸업하듯이 졸업했다. 방시혁이 본인 졸업한다고 오라더라. 당연히 축하해주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연단에서 '방시혁' 이름을 부르는 거다. 상을 받더라. 알고 보니 문과대 차석이라더라. 갑자기 너무 꼴 보기 싫은 거다. 평균 학점이 4점 몇이다"라며 방시혁의 남다른 두뇌를 언급했고, 방시혁은 "아니다. 3.9 몇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방시혁은 "(당시에) 나랑 같이 일하고 있었다. 분명히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너 언제 공부했어?'라고 물었을 때 '안 했어'라는 대답 있지 않냐"라는 박진영의 말에 "기억하시겠지만 사실 그때는 거의 공부를 안 했다"라고 말해 유재석, 조세호를 분노케 했다. 결국 유재석은 "진짜 공부 안 한 거 보여드려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1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K팝의 거물로 불리는 JYP엔터테인먼트 CCO 박진영, 하이브(HYBE) 의장 방시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진영은 "방시혁이 나오니까 나도 부티나게 꾸몄다. (방시혁은) 재산이 있으니까 나도 안 밀리려고", 방시혁은 "예능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엄청 긴장했다. 잘 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유퀴즈' 시청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의 우정과 인연은 한 편의 영화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브 시가 총액은 10조 1839억, JYP엔터테인먼트는 4조 295억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무려 14조 규모다.
유재석은 "두 사람이 움직이면서 CJ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본부장님부터 회사가 총출동했다", 조세호는 "앞에 앉아계셔서 나도 굉장히 부담된다. 바짝 신경이 쓰인다"라며 박진영과 방시혁의 남다른 존재감을 전했다.
회사 소개도 이어졌다. 박진영은 "박진영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다", 방시혁은 "처음에 진영이 형 회사에서 프로듀서로 있었다. 그때 예쁘게 봐주셔서 나름 2대 주주도 하고 같이 경영도 하다가 '혼자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나왔다. 진영이 형이 지어준 별명이 히트맨이었다. '히트'를 따 '대박 내자'라고 해서 빅히트 엔터로 지었고, 현재는 하이브다"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미국에서 시혁이를 인사시키는데 성이 방 씨니까 '뱅'이라고 하는데 임팩트가 안 남을 것 같았다. 그때 시혁이가 너무 순진하니까 내가 하라니까 했다. 나는 그냥 의장이 아니라 시혁이라고 부른다. 나는 사실 방송이 긴장이 안 되는데 시혁이를 잘 해줘야할 것 같아서 (어깨가 무겁다)"라며 방시혁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재석과 방시혁은 72년생 동갑이다. 유재석은 "오늘부터 친구 하긴 약간 (그렇지 않냐). 그래도 의장님인데"라며 멋쩍어했고, 방시혁은 "나는 존댓말 문화를 싫어한다. 그냥 '뱅'이라고 부르고 반말 쓰라고 한다. 깡 좋고 재밌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은 '뱅, 너 그때 월급 왜 그렇게 줬어'라고 말한다. 다음날 출근해서 '왜 뱅이라고 안 하냐' 그러면 '그땐 취해서 그랬습니다'라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방시혁은 소속 아티스트 방시혁과 전원 재계약을 한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방탄소년단 정도 아티스트에게는 선택지가 많다. 그들이 우리랑 재계약을 선택해줬다는 것 자체가 내가 매니지먼트 수장으로서, 음반을 만드는 레이블의 수장으로서, BTS와 같이 일해왔던 역사를 인정해주고 잘했다는 걸 충분히 받아들여준 것 같아서 나에게는 치하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방시혁은 "사실 항상 행복한 일만 있는 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대부분 조율하는 시간들이다. 그때 BTS가 '그래도 형 믿고 한번 더 가보겠다' 했을 때 매니지먼트라는 직업을 택한 이래 20년 넘는 시간 중 가장 행복했다. 스트레스가 없는 날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박진영은 현재 저작권 협회에 626곡, 방시혁은 444곡이 등록돼있다고. 박진영은 저작권 1위 곡이 무엇인지 묻자 "아무래도 최근 곡이다. 트와이스 '왓 이즈 러브', '필 스페셜'이다. 단위가 다르다. 말도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시혁이랑 '미국에서는 한 곡만 히트하면 돈을 몇십억 번대'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진짜 그렇게 됐다"라고 전해 유재석, 조세호에게 부러움을 안겼다. 방시혁은 "죄송하다. 진짜 모르다. 한번도 안 따져봤다"라고 덧붙였다.
조세호는 포브스가 추정하는 두 사람의 재산을 언급했다. 그는 "방시혁 추정 재산은 29억 달러. 한화로 3조 8540억이다. 박진영은 5218억, 거기에 재석이 형이 1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유재석은 "여기다 왜 나를 껴. 그건 우리끼리 웃기자고 한 소리지"라며 당황했고, 조세호는 "특별히 형 부지에서 촬영을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농담을 건넸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 데뷔 전 위기를 맞았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역사도 추억했다. "초창기에는 어려웠었다. 출근해서 게임만 할 정도로 일이 없었다"는 방시혁은 "음악도, 사업도 안 풀려서 회사가 굉장히 어려웠다. 직원들과 소속 가수 에이트 멤버들과 테니스 게임을 쳤다. 그때 진영이 형을 만났는데 '너 왜 요즘 사업 얘기만 해? 난 음악 얘기 듣고 싶어. 너 음악인이잖아'라며 딱 한 번 화내더라.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다 맞는 말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박진영은 방시혁에게 도움을 주고자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2AM의 프로듀싱을 방시혁에게 맡겼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말처럼 방시혁은 똑같은 실수를 했고, 그는 "회사가 더 크게 고꾸라졌다. 이제 접어야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때 방탄소년단을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방시혁은 "부사장이 '너 자신이 없는 거냐'라고 묻길래 '이 멤버들은 너무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빚이 상상을 초월했다. 빚이 백몇십억이 있었다. 부사장이 '이미 이 돈 네 능력으로 못 갚아. 근데 이 팀 1년 해봤자 엄청 빚 지지 않아. 못 갚는 건 똑같아'라고 하더라. '네가 정말 자신있으면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근데 네가 책임질 문제니까 내가 하라 마라는 못 해'라고 했다. 고민해봤는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방탄소년단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했다.
결국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했다. 방시혁은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했고, 그때 방탄소년단이 잘 됐다. 방탄소년단이 초기에 잘 안 됐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처음부터 잘 됐다. 첫해에 신인상 전부 다 받았다"라고 말했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이 예사롭지 않다 느낀 순간이 있었을까. 그는 "몇 번 있었다. 2014년 LA 케이팝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이 오프닝 8팀 중 첫 번쨰로 무대를 했다. 그때 방탄소년단을 딱 찝어서 LA타임스에서 대서특필했다. '어 이거 뭔가 다른 것 같다' 생각해서 회사분들에게 얘기했다. '시혁 님 설레발 시작됐다. 가만히 좀 있어라'고 하더라. 그때 망하기 직전에 방탄소년단을 내기로 결심한 뒤부터 '내가 경영해서구나'라는 걸 깨달아서 그때부터 완전히 경영진에게 넘겼다"라고 전했다.
또한 방시혁은 "2015년이 방탄소년단에게 분기점이었다. '화양연화' 앨범이 큰 히트를 했다. 그때는 너무 확신이 있었다. '이건 다르다' 생각했다. '지금 미국 시장을 테스트해야 된다. 미국 향의 음악을 해서 미국 팬들의 반응을 봐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회사는 난리가 났다. '또 경영에 간섭하는구나' 하더라. 엄청 싸웠는데 '이번 만큼은 양보 못한다' 해서 '불타오르네'를 냈는데 그때 글로벌이 터졌다. 성적들을 분석해보니, 구글 검색 지수를 분석해보니까 이 추세대로라면 전성기 원 디렉션급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다. 그 뒤에는 운명이 끌고 간 것 같다. 내가 지금의 방탄을 만들었다는 건 너무 오만이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드러냈다.
방시혁은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는 단식원에서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는 찜질방에서 만들었다는데 맞나"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총 맞은 것처럼'이 찜질방이다"라며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한 줄은 원래 있었다. 맨날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 크리에이티브가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그 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다가 새로운 경험을 하면 계기가 된다고 들었다. 난 찜질방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쩌다 친한 형님들 따라 찜질방에 갔는데 엄청 설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방시혁은 "찜질방을 잘 몰랐다. 지금 기억하는 건 양머리를 해보고 싶었다. 형들이 해준 양머리를 쓰고, 그때 백지영의 음반을 맡아 프로듀싱 중이었다. 계속 그 생각을 하다 갑자기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멜로디와 가사 한 줄이 나왔다. 같이 있던 분에게 '너무 이상하냐'라고 물었더니 '괜찮은 것 같다'고 해보라더라. 그 다음부터는 '총에 맞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가슴에 구멍이 났겠구나' 생각했다. 구멍이 나면 추억이 흘러나올 수 있겠나? 손으로 막으면 손가락 사이로?"라고 전했다. 그러자 박진영은 "AI가 사람이 되면 얘인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나는 경고를 많이 받아서 6년에 걸쳐 의대 졸업하듯이 졸업했다. 방시혁이 본인 졸업한다고 오라더라. 당연히 축하해주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연단에서 '방시혁' 이름을 부르는 거다. 상을 받더라. 알고 보니 문과대 차석이라더라. 갑자기 너무 꼴 보기 싫은 거다. 평균 학점이 4점 몇이다"라며 방시혁의 남다른 두뇌를 언급했고, 방시혁은 "아니다. 3.9 몇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방시혁은 "(당시에) 나랑 같이 일하고 있었다. 분명히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너 언제 공부했어?'라고 물었을 때 '안 했어'라는 대답 있지 않냐"라는 박진영의 말에 "기억하시겠지만 사실 그때는 거의 공부를 안 했다"라고 말해 유재석, 조세호를 분노케 했다. 결국 유재석은 "진짜 공부 안 한 거 보여드려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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