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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이선균, 자진 하차→개봉 안갯속..빛바랜 24년 커리어 [스타이슈]

  • 김나연 기자
  • 2023-11-02
24년 공든 탑도 한 방에 무너진다. 마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의 24년 간의 배우 커리어가 빛바랜 모양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 자택에서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달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에 대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이선균을 소환해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실시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선균의 모발, 소변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마약 간이 시약 검사 결과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정밀 검사 결과는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특히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고, 올해 '잠'(비평가 주간)과 '탈출: PROJECT SILENCE' 두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이선균이기에 외신에서도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 포브스는 "마약 투약에 대한 한국의 보수적인 태도를 고려할 때 '혐의'만으로도 이선균의 경력은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드라마 '파스타', '커피프린스 1호점', '나의 아저씨', 영화 '끝까지 간다', '기생충', '킹메이커' 등 다수의 대표작을 가진 배우인 만큼 "내 인생작을 망쳐놨다"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선균은 올해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약했다. SBS 드라마 '법쩐'으로 시청자들과 만났고, 4월 개봉한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는 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다양한 팬덤 현상이 일어나며 202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고, 이선균의 연기 변신 또한 호평받았다. 이어 '잠'(감독 유재선)은 1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 작지만 강한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이렇듯 최근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오던 이선균의 차기작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그는 출연이 확정됐던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제작사 측은 "이선균 배우 측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직후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불가피하게 하차의 뜻을 내비쳤다"면서 "제작사는 매니지먼트와 합의하에 배우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선균이 촬영을 모두 마친 작품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는 물론,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는 크랭크업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던 상황. 이선균의 편집은 불가능한 상황 속 업계 관계자는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곤란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던 애플TV+ 시리즈 'Dr. 브레인'의 시즌2 제작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Dr. 브레인' 제작 중단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과는 무관한 것으로, 애초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이선균은 오는 4일 경찰에 출석해 두 번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던 이선균은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차 소환 때는 이선균이 입을 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은 이선균의 진술 내용을 살펴보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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