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글 인 서울'의 이동욱, 임수정이 관객들의 연애 세포를 되살릴 준비를 마쳤다. 일상 속 다양한 싱글 라이프를 통해 현실 공감을 자아낼 것을 자신한 '싱글 인 서울'이다.

3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싱글 인 서울'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박범수 감독, 이동욱, 임수정, 장현성, 이미도, 지이수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

박범수 감독은 "제목 그대로 서울에 사는 싱글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라며 "처음에는 모든 캐릭터가 싱글은 아니었다. 근데 제목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다 싱글로 설정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일상을 사는 싱글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동욱은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하며 싱글 라이프의 로망을 실현하는 파워 인플루언서이자 논술 강사 '영호'로 완벽 변신해 설렘과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혼자 지내는 내 삶에 만족하고, 그걸 통해서 내 삶의 자존감을 채우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로맨스다. '도깨비', '구미호뎐' 등 판타지 위주의 장르를 많이 했는데 현실적이고, 내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근데 심지어 임수정 배우가 한다고 해서 앞서 못다한 케미를 맞춰보고 싶었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싱글 인 서울'을 집필 중인 작가 '영호'는 출판사 편집장으로 만나게 될 '현진'(임수정 분)과 어떤 로맨스 케미를 선보이게 될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임수정과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 이후 재회하게 된 이동욱은 "당시 제가 임수정 씨의 전 남자친구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2분 정도 나왔는데 그걸 좋아해 주시더라. 오래 호흡을 맞추는 걸 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기회가 닿게 됐다"고 밝혔다.

임수정 또한 "'검블유' 당시 이동욱 씨가 감독님과 인연으로 특별출연을 해주셨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순간 후광이 비쳤다. 저는 동욱 씨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라고 칭찬했다.

이어 "보통 유쾌한 모습으로 대하는데 연기에 굉장히 진중하고, 열정적이면서 아이디어도 많다. 같이 하면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꼭 한번 같이 연기하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임수정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을 맡아 로맨스의 정석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 연말 전공 분야인 로맨스 영화로 돌아온 임수정은 "오랜만에 인간미 있는 캐릭터를 맡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현장에 가면 항상 준비한 것 그 이상으로 만들어지더라. 웃느라고 연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너무 웃겨서 NG가 많이 났던 장면도 많고, 저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임수정은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동욱의 존재 자체가 플러팅"이라며 "또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움이 매력이다. 작품 속 캐릭터에서 나 같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듯"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박범수 감독은 이동욱, 임수정의 캐스팅에 대해 밝히기도. 그는 "로맨스 영화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훌륭한 비주얼의 배우를 찾았다. 제 대사의 맛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코미디가 가능한 배우 중 가장 훈남, 훈녀를 찾았다. 그래서 이동욱 씨한테 제안했다. 또 원래도 임수정 씨 팬이었고, '검블유'를 보고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사심으로 제안했는데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싱글 인 서울'에서는 동네북 출판사 식구들을 완성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눈에 띈다. 장현성이 존재감 제로인 동네북 출판사 대표 '진표' 역을 맡아 엉뚱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현성은 "1년 동안 월급을 받으면서 이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고 싶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기뻤고, 잠들기 전에 내일이 기대되고, 영화 자체에 감사했다. 제가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는 '노팅 힐'이다. 배경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 계절쯤 되면 항상 떠오른다. 내가 그런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는 생각이다. '싱글 인 서울'이 그 이상이 될 거라는 확신과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이미도는 오지라퍼 출판사 분위기 메이커 '윤정' 역을 맡았고, 지이수가 회식을 사랑하는 폭탄주 달인 출판사 디자이너 '예리'로 분해 극에 재미를 더한다.

이미도는 "배우들과 처음 만날 때부터 몇 년 함께 일한 사람들처럼 재밌게 찍었다. 서로 애드리브 욕심을 많이 냈고, 감독님이 컷해 주시는 역할을 했다"고 했고, 지이수는 "선배님들과 호흡이 처음 좋았다. 싱글인 분들도, 커플인 분들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싱글 인 서울'에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다. 고궁, 남산, 광화문 등 서울의 아름다운 공간들을 배경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범수 감독은 "해외에 나갔을 때 바뀌지 않는 도시에 대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해 많이 바뀌는 서울에 대해 아쉽게 느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서울 내에서도 바뀌지 않는 공간이 있더라.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역동성과 오랜 것들이 잘 보존된 서울의 모습을 다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