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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 "'이두나!', 수지와 함께 만든 작품..공백기 두려움 無"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11-04
배우 양세종이 4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이두나!'로 돌아왔다. 비어 있었던 시간보다, 새롭게 채워나갈 시간을 더 걱정하는 배우 양세종은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27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의 배우 양세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 양세종은 가족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내달리는 대학생 이원준 역을 맡았다.

이날 양세종은 "(인터뷰를 하러) 오면서도 '이두나!' OST를 들으면서 왔다. 두 번 정주행했는데 (시청자로서도) 계속 마음에 맴돌고, 마음이 아리는 작품"이라면서 결말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확실한 건 두 사람이 언젠가는 마주치고,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두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는 항상 대본을 받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두나!'를 보고 심장이 가장 많이 뛰었다. 오래돼서 당시 수지 씨가 캐스팅 된 걸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본을 보고 좋은 떨림이 느껴졌고, 재밌었다"고 밝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부담도 있었을 터. 양세종은 "웹툰은 초반부에 보다가 덮었다. 웹툰을 보다 보니까 제가 그 캐릭터를 따라하고 있더라. 대본에 있는 원준이를 고스란히 그려내야 하니까 웹툰을 덮고 대본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양세종은 '이두나!' 속 캐릭터 소화를 위해 대본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준이의 정서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대본에 집중했다.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온전히 원준이로 살아보자는 마인드로 임했던 것 같다"며 "저는 작품마다 대본에 충실하고 집중한다. 또 현장에서 감독님이 제가 원준이로 살아 숨 쉴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다소 복잡한 감정선을 연기해야 했던 양세종은 "대본에 적힌 감정선을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은 없었지만,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원준이 두나(수지 분)에게 완벽하게 반하는 계기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스며들었고, 어느 순간 이 여자한테 의지가 되고, 어깨를 빌려주고 싶고, 감정을 공감하고 공유하고 싶다는 감정이 저절로 나오게 된 것 같다. 작가님이 진짜 관계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써주셨다. 대본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만큼 이 서사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대본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런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세종은 20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의 연기는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제 모습을 아니까 이제는 대학생은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선배님들도 20대 초반의 청년 역할을 하시지만, 제가 봤을 때는 32살인 저는 이제 20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 역할을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저의 한계점을 아는 것"이라며 "대본을 받았을 때 '이두나!'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수지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수지 씨가 같이한다고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대박이다.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며 "제 생각이지만 이두나 역할은 수지 씨가 독보적인 1등인 것 같다. 촬영장에서 처음 봤을 때도 제가 대본에서 봤던 이두나가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지 씨가 풍기는 분위기가 이두나 그 자체였고, 완벽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수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갔다는 양세종은 "연기를 하다가도 디테일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서로 얘기를 나눴다. 대본을 토대로 연기하면서 미묘한 감정이 튀어나왔고, 대사가 없는 것들도, 떠오른 대로 했다. 굴다리에서 걸어오는 장면에서도 대사를 안 해도 되는데 우리가 대사를 하고 있더라. 당시 '우리 둘 다 역할에 집중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두나!'를 통해 수지와 첫 호흡을 맞춘 양세종은 "연기적으로 굉장히 디테일하고, 현장에서는 분위기메이커였다. 덕분에 이번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이두나!'를 선택했던 양세종은 "군대에서의 시간이 저에게 가져다준 게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휴식 시간에 연병장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기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매일 했던 것 같고, 또 시상식에서 왜 그렇게 떠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서 답을 찾았다. 제가 중학생 때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했다. 거기에 있는 영화를 많이 봤는데 그 영화에서 보던 선배님들을 실제로 보니까 떨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백기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길어졌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여전히 가슴이 뛰는 작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작품을) 기다리면서 전혀 겁이 나거나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다음 캐릭터를 맡았을 때 잘 소화하지 못하면 어떡하지?'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아직도 다음 작품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캐릭터에 제한을 두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빌런이어도, 악역이어도 내가 캐릭터를 사랑해야 온전히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세종은 앞서 골방에서 연기 작업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지금은 연습실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연습실이 생겼다. 당시에는 연기하는 방법,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걸 알고 싶고, 더 몰두하기 위해 골방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캐릭터나 작품에 다가가는 데 있어서 정서적인 여유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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