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마약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 대마초 흡연 전력이 있는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마약 투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김태원 클라쓰'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김태원은 "너무 안타까운 게 이상하게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자꾸 걸린다"며 "그 사람 나오면 무조건 보는 영화 있지 않나"라며 최근 유아인, 이선균 등 유명 배우들이 마약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태원은 이어 "지금 걸린 분들은 성인인데, 늘 학생들이 걱정이다"며 "요즘 (마약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더라. 근데 그건 못 말린다. 고등학생, 중학생이면 이미 말을 안 듣는 나이다"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지난 1987년과 1991년 두 차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김태원은 "대마초는 (피면서 서로) 앉아서 대화만 해도 재밌다"며 "굉장히 실없는 얘기다. 그다음 날 깨면 그걸 알게 된다. 당장은 모든 상황이 너무 재밌는 거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또한 "그 옆에 대마초 하는 사람들만 있지 않다"며 "대마초는 필(FEEL) 이 다운(DOWN)이기 때문에 하이(HIGH)를 해야 한다. 그래야 중간 미들(MIDDLE)에서 필링(FEELING)이 존재할 수 있다. 대마초만 하는 사람은 하루종일 잠만 잔다. 그리고 하이를 하면 완전 업(UP)돼 버린다. 굉장히 흥분돼 보인다"고 전했다.

김태원은 마약 중독자들은 2개 이상의 마약을 한다며 "너무 흥분돼 보이면 들통날 수 있으니까 2개를 섞는다. 결국 자기가 나가서 무슨 짓을 해도 '저 사람이 뭐 이상한 걸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려고 그걸 하는 거다. 그게 문제인 거다. 그래서 2개를 다 해야 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김태원은 과거를 떠올리며 "나는 클럽 일을 했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83년도에 너무 많이 봤다"며 "몇 년 뒤에 보니까 없어졌다. 죽었다. 70년대 중반에 너무 엄청난 분들이 다 들어가고 걸리니까 나는 그게 코스라고 생각했다. '아, 뮤지션은 저 단계를 넘어서야 하는구나', '저게 도대체 뭐지?'라는 의문이 생긴다.

김태원은 "예술을 하기 위해 마약을 한다는 것은 모순된 자기 합리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본능은 고독하다. 고독함을 숨기고 사는데, 대마초는 그 고독을 (중독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런 모임을 만들게 한다. 그리고 그중에 한 명이 꼭 걸린다. 그럼 걔가 다 불게 된다. 의리라곤 요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예인이 10명이 걸리면 사적으로 있는 분은 1만 명이 걸려있다고 봐야 한다"며 "연예인은 잡지로 치면 겉표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마약을 하면 완전히 매장을 시켜버리는 나라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안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태원은 긴 머리와 선글라스가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내가 대마나 마약을 하면 머리를 기를 수 없다. 머리카락에 다 남기 때문"이라며 "(감옥) 갔다가 나오면 관계된 모든 관계를 끊어버려야 한다. 철저하게 자신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원은 한번 마약 중독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태원은 "사람에 따라 다른데 보통 (마약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못 빠져 나오면) 죽는 거다. 마약이 천천히 혈관을 녹이고, 뇌도 녹인다. 그 상황이 바로 다가올 텐데 '자기는 그럴리가 없다', '마약류 때문에 죽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신 있게 마약류를 계속한다. (당장 기분이) 좋은 데 뭘 못하겠나"고 부연했다.

김태원은 마약 공급책들 있는 한 마약이 근절되기 쉽지 않다고 봤다. 김태원은 "마약은 '내가 저 사람 중독시키고 싶다'고 하면 100% 중독이 된다. 물에 타든 뭘 하든 어떻게든 먹인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팔겠나. 돈맛을 알았으니까 멈출 수도 없다. 또 (마약을) 경험해 본 사람은 또 찾아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끝으로 "정상적으로 산다는 건 굉장히 지루하지만 하루하루 갈수록 보람이라는 게 쌓인다. 나중에 뒤돌아 보면 알게 된다. 힘들겠지만 살아야 할 거 아니냐. 당겨서 쓰면 그만큼 빨리 죽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