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키'를 연출한 송민엽 PD가 냉혹한 10대들의 현실을 꼬집었다.
최근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극본 강한)를 연출한 송민엽 PD는 서울 마포구의 아크미디어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첫 공개된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의문의 수제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배우 남지현, 최현욱, 김무열, 정다빈, 서범준, 채서은 등이 출연한다.
송 PD는 "강한 설정이 많아서 고민했다"며 "너무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도록 하고자 했다. 사람의 숨겨진 욕망이라든지 어두운 부분을 극 중 쿠키가 끌어낸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럽게 연출하면서도 현실처럼 극 중 인물들도 욕망이 다 다르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이 오히려 반전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쿠키'는 10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송 PD는 "노출이나 자극적인 설정, 폭력성 등을 어느 정도 순화했다. 그러면서도 고민이 된 부분이 현실의 학교는 더 충격적이고, 시리즈는 현실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 보여준다는 생각도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학교는 무조건 따뜻하고, 아이들은 착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현실은 잔인할 때도 있지 않나. 물론 우리가 그걸 일부러 보여줘서 자극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묘사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조심스럽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하이쿠키'는 공개 직후 U+모바일tv에 신규 시청자 및 가입자를 대거 유입시키며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하여 전체 콘텐츠 통합 1위를 달성했다. OTT 플랫폼 종합 랭킹차트를 제공하는 키노라이츠에서도 공개 첫 주 만에 1위에 올라 2주 연속 오늘의 콘텐츠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송 PD는 '하이쿠키'의 강점에 대해 "작가님의 오리지널이라 가장 큰 장점은 보지 못한 장면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원작의 탄탄한 구성에 기댈 수 있는 작품도 있겠지만 '하이쿠키'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새롭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큰 비밀을 끝까지 끌고 가는 작품들도 있는데 '하이쿠키'는 2~3회차 이상으로 그걸 끌고 가지 않으려고 했다. 새로운 스토리와 전개를 생각해야 하고, 납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그걸 계속 보여주면서 어색하지 않게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영, 민영 자매의 이야기가 주요 테마"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저는 (사람들이) 항상 옳고 합법적인 선택만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벌을 받는 것보다는 의지를 가지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반성하고, 의지를 갖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다루고 싶었다"고 '하이쿠키'가 전하는 메시지를 귀띔했다.
송 PD는 2021년 KBS 2TV 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으로 소용돌이 치는 감정선을 잔잔한 분위기 속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하이쿠키'를 통해 짧은 호흡의 시리즈물을 처음 연출한 그는 "낯설긴 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풀어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설명하는 게 꼭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했다. 설명을 하지 않는 대신 납득되는 이야기를 만든다면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TV 드라마와 OTT 시리즈를 모두 경험한 연출자 입장에서 느끼는 각각의 장단은 무엇일까. 송 PD는 "특별히 꼭 과감한 작품을 하고 싶진 않다. 각각의 드라마에 맞는 플랫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무난하고 평범하면 손이 잘 안 가서 도전할 만한 구석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 제 스스로 고난의 길로 들어가는 것 같다.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야 성취감이 있고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것 같다. 그동안 울거나 숨 참고 보는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마음의 여유를 갖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송 PD는 '하이쿠키' 엔딩에 대해 "해피엔딩일 수는 없고, 각자의 방식으로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한다. 다만 새드엔딩은 다양한 수위와 차원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최근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극본 강한)를 연출한 송민엽 PD는 서울 마포구의 아크미디어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첫 공개된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의문의 수제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배우 남지현, 최현욱, 김무열, 정다빈, 서범준, 채서은 등이 출연한다.
송 PD는 "강한 설정이 많아서 고민했다"며 "너무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도록 하고자 했다. 사람의 숨겨진 욕망이라든지 어두운 부분을 극 중 쿠키가 끌어낸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럽게 연출하면서도 현실처럼 극 중 인물들도 욕망이 다 다르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이 오히려 반전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쿠키'는 10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송 PD는 "노출이나 자극적인 설정, 폭력성 등을 어느 정도 순화했다. 그러면서도 고민이 된 부분이 현실의 학교는 더 충격적이고, 시리즈는 현실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 보여준다는 생각도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학교는 무조건 따뜻하고, 아이들은 착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현실은 잔인할 때도 있지 않나. 물론 우리가 그걸 일부러 보여줘서 자극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묘사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조심스럽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하이쿠키'는 공개 직후 U+모바일tv에 신규 시청자 및 가입자를 대거 유입시키며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하여 전체 콘텐츠 통합 1위를 달성했다. OTT 플랫폼 종합 랭킹차트를 제공하는 키노라이츠에서도 공개 첫 주 만에 1위에 올라 2주 연속 오늘의 콘텐츠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송 PD는 '하이쿠키'의 강점에 대해 "작가님의 오리지널이라 가장 큰 장점은 보지 못한 장면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원작의 탄탄한 구성에 기댈 수 있는 작품도 있겠지만 '하이쿠키'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새롭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큰 비밀을 끝까지 끌고 가는 작품들도 있는데 '하이쿠키'는 2~3회차 이상으로 그걸 끌고 가지 않으려고 했다. 새로운 스토리와 전개를 생각해야 하고, 납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그걸 계속 보여주면서 어색하지 않게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영, 민영 자매의 이야기가 주요 테마"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저는 (사람들이) 항상 옳고 합법적인 선택만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벌을 받는 것보다는 의지를 가지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반성하고, 의지를 갖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다루고 싶었다"고 '하이쿠키'가 전하는 메시지를 귀띔했다.
송 PD는 2021년 KBS 2TV 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으로 소용돌이 치는 감정선을 잔잔한 분위기 속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하이쿠키'를 통해 짧은 호흡의 시리즈물을 처음 연출한 그는 "낯설긴 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풀어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설명하는 게 꼭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했다. 설명을 하지 않는 대신 납득되는 이야기를 만든다면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TV 드라마와 OTT 시리즈를 모두 경험한 연출자 입장에서 느끼는 각각의 장단은 무엇일까. 송 PD는 "특별히 꼭 과감한 작품을 하고 싶진 않다. 각각의 드라마에 맞는 플랫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무난하고 평범하면 손이 잘 안 가서 도전할 만한 구석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 제 스스로 고난의 길로 들어가는 것 같다.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야 성취감이 있고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것 같다. 그동안 울거나 숨 참고 보는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마음의 여유를 갖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송 PD는 '하이쿠키' 엔딩에 대해 "해피엔딩일 수는 없고, 각자의 방식으로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한다. 다만 새드엔딩은 다양한 수위와 차원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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