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풋풋한 청춘 그리고 2002년 월드컵 얘기를 들고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다섯 번째 단막극 '폭염주의보'는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장민석PD, 배우 문우진, 박서경, 최현진이 참석했다.

'폭염주의보'는 2002년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대구의 기온만큼이나 뜨거운 사춘기를 맞은 열네 살 아이들의 이야기다. 장민석 PD는 "대본이 재미있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2002년도라고 하면 월드컵 때문에 특별하지 않나. 중학생, 14살 땐 질풍노도의 시기가 오지 않나. 아련하기도 한데 '극야'와 다르게 한 편의 동화 같고 추억의 한 토막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캐스팅에 대해 "세 분 다 15~16살이지만 잘생기고 예쁘다.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기게 됐다. (문) 우진이 같은 경우엔 오디션을 많이 봤다. 문을 열고 다가오는 순간 주인공 같았다.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주 앉아서 눈을 들여다보면 성인 배우 못지않은 감정이 담기는 거 같다"라며 "(최)현진은 우진과 또 다른 느낌이다. 반항의 기질이 있다. (박) 서경이는 들어오자마자 사투리를 너무 잘 소화하더라"고 전했다.

박서경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폭염주의보란 제목에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막상 대본을 끝까지 읽고 나니까 청량함이 느껴졌다. 좋은 캐릭터로 참여할 수 있게 돼 좋았다. 좋은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대됐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 사람은 모두 2009년, 2008년생으로, 2002년을 아예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2002년을 연기한다는 사실에 어려움을 느꼈을 터. 최현진은 "2002년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 부모님도 그렇고 무조건 월드컵 얘기가 나오더라. 근데 2002년 나름의 배경과 느낌이 있을 거 아니냐. 우린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그 느낌을 살릴까 고민이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대구로 워크숍도 갔고 질문도 많이 했다. 드라마 촬영 끝났을 때도 이런 배경이구나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박서경도 "나도 2002년 설정을 보고 우리 부모님, 감독님, 그 시대 사셨던 분들께 여쭤봤다. 영상도 찾아보면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더라. 촬영 끝내고 나니까 2002년이 실감 나는 느낌이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민석 PD는 "14살 아이들 얘긴데 질풍노도의 시기 맞지 않나. 나한텐 너무 큰 걱정이고 세상이 무너질 거 같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저 그렇다. 사소한 감정들이 크게 표현되지 않지만 크게 표현된다. 섬세하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며 "아마 '응답하라 2002'가 될 거 같다. 누구에게나 뜻깊은 2002년이 될 거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폭염주의보'는 오는 11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