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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활한 '개그콘서트', 빈틈 채우고 명성 되찾나 [★FOCUS]

  • 안윤지 기자
  • 2023-11-11
'개그콘서트'가 다시 시청자 곁으로 돌아왔다. 많은 이가 기다리고 있던 만큼, 새롭게 단장한 '개그콘서트'가 기존의 명성을 되찾을까.

1999년 4월 처음 방송했던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12일 시즌2로 방송된다. 이는 2020년 6월 폐지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개그콘서트'는 역대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많은 코미디언을 배출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박성호, 박준형, 임혁필, 김지혜, 김대희, 김준호 등까지 있다. 또한 정종철, 김병만, 정형돈, 유세윤, 안영미, 장동민, 강유미, 박소영, 오나미, 허안나 등과 이수지, 송필근, 이현정 등이 있다. 현재까지도 이들은 방송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코미디언뿐만 아니라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도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사바나의 아침', '수다맨', '갈갈이 삼형제', '두근두근', '힙합의 신', '이 개그맨들의 사는 세상' 등 TV를 틀면 '개그콘서트' 멤버들이었고 코너의 유행어였다. 그러다 시청률이 저조해지고 정확히 잡아내지 못하는 시대상 등으로 인해 결국 '개그콘서트'는 지는 해가 됐다. KBS는 '개승자' 등으로 '개그콘서트'의 빈자리를 채워보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못했다. tvN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도 사라진 지금, 코미디언은 새로운 무대인 유튜브를 찾아 나섰다.
웃음이 사라진 방송계에 또다시 새로운 웃음 바람이 분다. '개그콘서트'는 그간의 틀을 모두 깨고 빈틈을 채워 새롭게 등장한다. '봉숭아 학당'을 비롯해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니퉁의 인간극장', '바니바니' 등이 있다. 기존에 이어온 '봉숭아 학당'은 신인 코미디언들의 등장으로 신선함을 더한다고. 김상미 CP는 "주말 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유튜브와 OTT의 코미디 콘텐츠는 웃음을 위해 과감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으나 '개그콘서트'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봐도 어색하지 않은 코미디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또 "MZ 밈이 나오면 자녀들에게 부모가 물어볼 수 있고, 또 나이 드신 분들에 초점을 맞춘 개그는 오히려 자녀들이 물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대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진행한 '개그콘서트'는 첫 녹화를 마쳤다. 당시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포진돼 있었다. '개그콘서트'가 익숙한 50대 방청객은 "'개그콘서트'를 자주 챙겨보다가 없어져서 아쉬웠었다. 웃을 일이 없지 않나"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신인 코미디언을 많이 기용하고 달라진 '개그콘서트'에 대해선 "내가 내일모레면 60이다. 예전에 개그콘서트를 했던 사람과 코드가 더 맞을 것이다. 신인들은 그게 아닐 테니까. 하지만 우리도 엔도르핀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온 거다"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10대 방청객은 "부활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정말 좋았고 오래 갔으면 좋겠다. 사실 10대들은 좀 메타 코미디나 그런 쪽을 좋아한다. 난 공개 코미디 형식을 좋아해서 정말 재밌게 볼 거 같은데 대중의 반응도 좋았으면 한다"라며 "온 가족이 보는 코미디를 보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개그콘서트'가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만 가면 또 안 될 거 같다. 그게 좀 어려운 거 같다. 조금만 자극적으로 가도 그런 글들이 올라오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우려했다.

모든 이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개그콘서트'는 어떤 첫발을 내디딜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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