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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불륜 후 극단적 선택..시부모 "子 보험금 내놔" 협박 [물어보살]

  • 윤성열 기자
  • 2023-11-13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남편이 4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41회에는 4년 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극단적 선택 이후 혼자 두 아이를 양육하고 병마와 싸우며 힘들게 살아가는 와중에 시댁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사연자는 "남편이 하루아침에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유서도 없이 떠나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MC 서장훈이 "마지막에 평소랑 달랐던 점은 없었어?"라고 묻자 사연자는 "전날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 함께 외식을 했다"며 "남편이 술 한잔하던 중 '그동안 나랑 같이한 삶이 어땠어?'라고 뜬금없이 물어 '행복한 삶.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함께 살 거야'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에 서장훈은 "사이는 좋았네"라며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사연자는 남편이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정 떼려고 그런 건지 온갖 나쁜 짓을 다 했다"고 했다. 사연자가 "아무리 말려도 밤마다 여자랑 통화를 하고 늦은 시간 만나러 나가며 바람을 피웠다"고 언급하자, MC 이수근은 "정 떼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거잖아"라며 같은 아빠 입장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집 안에서 아빠가 극단적 선택을 해 그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은 그 충격으로 몇 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연자의 믿기 힘든 말에 서장훈과 이수근은 크게 놀라며 "아빠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라며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긴 한데 미스터리 한 부분이 많아 이렇게 얘기하는 거다"며 사연자를 위로했다.

게다가 남편의 죽음 이후 시댁에서 남편 사망 보험금 1억 원을 '내 아들 몫이니 내놓으라'고 협박했다고. 이에 서장훈은 "그걸 왜 자기들이 달라고 해?"라며 격분했다. 그러자 사연자는 "아이들 키워야 한다고 거절하고 사망 보험금을 주지 않자 '양육비 2000만 원 빼고 내놔', '내 아들 살려내라. 너 때문에 죽었다'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협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분개한 서장훈은 "당장 연락 끊고 이사 가라"고 조언했다.

남편이 떠나고 1년 반 뒤 사연자는 유방암 1기,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았고, 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연자는 또한 아이들도 비슷한 시기 크론병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진단받았다며 "사망 보험금으로 빚을 갚고 병원비를 감당하며 식당 설거지 알바로 생계유지만 간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수근은 "엎친 데 덮친 격이네"라며 안쓰러워했다.

가슴 아픈 사연에 분노한 서장훈은 사연자의 시부모에게 "정도껏 해야지 이 정도로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본인들 손자 손녀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럽니까?"라고 일갈했다.

서장훈은 사연자에게 "오로지 본인 몸만 생각해라"고 당부했다. 또한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사연자의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힘든 건 알지만 정신 차려라"라며 "아픈 엄마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말 잘 들어라"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딸 아들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쳐야 돼. 가족이 행복한 길만 걷길 바라"며 사연자의 가족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한편 이날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이기심이 가득한 손님들에게 지쳐 30개의 금지조항과 이용수칙을 직접 만들어 진상 손님을 원천 차단하는 숙박업소 사장님도 등장했다. 이 외에도 CRPS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때문에 다리에 불타는 고통이 느껴져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딸의 손을 붙잡고 조언을 얻고자 출연한 아버지와, 소녀 같은 매력으로 두 MC를 사로잡은 67세 여사님의 공개구혼에 대한 자세한 사연도 공개됐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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