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수정이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공백기를 가진 이유를 밝혔다.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는 배우 임수정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2년 만에 첫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임수정은 "조승우 배우가 용기를 줬다. 최근에 연락이 닿아서 10년 만에 근황 얘기도 나눴다"며 "제가 '유 퀴즈'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했더니 '너 그거 꼭 나가.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야'라고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임수정은 매니저 없이 활동 중이라며 "1년 정도 됐다. 혼자 일을 하려 했던 건 아니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까 올해 큰 이벤트를 하게 됐다. 칸 국제영화제도 다녀오고, '유 퀴즈'도 나오게 됐다"며 "오늘은 택시 타고 왔다. 평소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제가 직접 운전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비용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시냐"라고 물었고, 임수정은 "어렵더라. 새로 제안받은 작품들에 대해서 딱 그 부분만 빼고 나머지는 논의 중인 게 있다. 나중에 그 역할을 해주실 분을 만나게 될 거다. '유 퀴즈'의 출연료 문제도 아직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올해 영화 '거미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방문한 임수정은 "김지운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다녀왔는데 그분들의 위상은 어마어마했다. 우리는 따라다니기만 하면, 그 모든 영광을 나눠주셨다"며 "배우 송강호라는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강호 선배님과 연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내가 배우를 했나 보다'라는 생각할 정도로 후배들이 더 좋은 연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다. 눈을 마주치고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연기력이 느는 느낌이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임수정은 배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배우들을 보면 이상하게 눈을 떼지 못하고 보게 되더라. 언젠가는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모델로 시작했다. 배우를 하려고 오디션도 보기 시작하고 '학교4'를 통해 데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을 밝히기도. 임수정은 "오전 9~10시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고, 사과나 토스트를 해서 먹는다"며 "채식한 지는 8년 정도 됐다. 개인적인 건강상의 이유로 시작했는데, 채식 생활을 쭉 하다 보니까 저한테는 너무 잘 맞더라. 한식에서만 봐도 훌륭한 채식 메뉴가 많다. 지금은 회식에 가서도 버섯을 맛있게 구워서 먹는다. 저는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도 떨어지고, 회복이 잘 안되더라. 소소하게 잔병치레 같은 걸 해서 우연히 채식을 접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대 때는 일밖에 안 했던 것 같다. 연기하는 거 말고는 다른 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연기에만 몰입돼 있었던 것 같다.30대에 최고 영광의 순간, 반대의 마음이 올라왔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가 흥행도 성공하고, 그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꿈꿔왔던 순간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목표를 상실한 느낌이 되더라. 저를 돌보기보다는 계속해서 인정받은 것을 더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직진만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임수정은 "배우 임수정은 알지만, 인간 임수정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멈추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했고, 5년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30대 때는 일을 줄이고, 일과 개인 생활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잘 지내다 보니까 단단해졌더라. 지금은 더 재밌는 일, 새로운 일을 더 넓은 세계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의 40대, 50대, 그 이후의 시간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