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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신 강림한 이광수, '콩콩팥팥'도 살렸다 [안윤지의 돋보기]

  • 안윤지 기자
  • 2023-11-17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하차 후 예능 출연이 드물었던 배우 이광수가 다시 나타났다.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당시 '예능신'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수없이 웃음을 만들어낸 그가 또 한번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최근 방송 중인 tvN 예능프로그램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은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의 코믹 다큐멘터리 밭캉스(밭+바캉스의 준말)를 그린다. 연예계 절친한 친구로 소문난 네 사람은 어떤 주제로 예능을 기획할까를 고민할 무렵, 도경수가 농사를 제안했고 얼떨결에 거대한 논밭에서 농사를 진행하게 된 것.

그동안 나영석 PD의 예능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사소한 말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걸 하면 좋지 않아?"라고 던진 말이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실현돼 있고 흘러가는 말이 게임 아이템이 됐다. 이런 장면은 KBS 2TV '1박 2일'을 비롯해 tvN '신서유기', '꽃보다 청춘' 그리고 최근 '뿅뿅 지구오락실'까지 유구한 역사를 자랑했다. 그렇다 보니 앞선 방식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나영석 PD 프로그램의 흐름을 그대로 파악했고 식상하다는 평이 존재하기도 했다.

'콩콩팥팥'도 이런 과정들을 겪었다. 네 멤버와 만난 나영석 PD가 아이템 회의를 하는 도중 "(도)경수 꿈이 농부라던데"라는 말을 시작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콩콩팥팥'의 주제는 농사가 됐다. 네 배우와 농사는 아주 신선함을 갖고 있긴 하지만, 여러 차례 배우들이 도전하는 콘텐츠를 해온 나영석 PD의 연출은 큰 기대감을 자아내진 못했다.

하지만 모두가 놓치고 있는 점은 변화를 결심한 나영석 PD의 생각과 한때 예능계를 휩쓸었던 이광수의 출연이었다. 구독자 약 5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는 "변화가 필요하다"란 말 계기로 카메라 두 세대, 실시간 방송 등으로 진행하는 등 채널 리뉴얼을 마쳤다. 이는 그대로 '콩콩팥팥'에도 적용됐다. 그동안 '윤식당' '윤스테이' '삼시세끼' 등에서 수십 대의 카메라와 수백명의 스태프로 운영됐다면 '콩콩팥팥'은 비교적 적은 양의 카메라와 스태프가 등장한다. 또 화려한 CG, 편집 기술보단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편집,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는 B급처럼 보이는 A급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이광수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오랫동안 야외 리얼리티 예능을 해왔던 사람인 만큼, 적재적소의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평소 친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만큼, 편안함을 드러냈고 이 부분은 이광수의 장점으로 활용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활약하지 않은 김우빈, 도경수의 장점을 끌어내면서도 김기방과의 티키타카로 재미를 만들었다. 희귀 식물을 구매했을 때 사기당해서 허탈해하는 장면, 동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옆 밭 주인과 친밀한 모습을 담은 장면 등은 이광수의 특장점이 발휘된 부분들이기도 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광수의 행보에 "네 명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예능 능력이 있다 보니까 확실히 자연스럽게 묻어 나온다. 런닝맨에서 게스트와 호흡을 맞춘 만큼 주민과의 소통을 잘 이끌었다. 더불어 멤버들 사이에서도 자기를 낮추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추구하는 게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나 싶다"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콩콩팥팥'에서 이광수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랍게 할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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