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와 하준이 러브 동상이몽을 꾼다. 현실의 쓴맛을 제대로 맛본 유이가 하준에게도 사무적으로 대하며 선을 긋기 시작한 데 반해, 하준은 은근한 플러팅으로 유이 마음 공략에 나선다.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지난 방송에서 효심(유이 분)은 지독한 현실을 직시했다. "제가 우리집 가장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해결해야 할 일들이 계속 생긴다. 책임져야 할 게 많다"며 태민(고주원 분)의 고백을 거절한 이유였다. 근래에 들어 함께 사적 만남을 가질 정도로 가까워진 태호(하준 분)가 "그쪽한테 많이 의지가 된다. 밥 먹고 연락하고 이야기도 들어주면 안 되냐"고 다가가도 반응하지 않았다. 집안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온 정신을 쏟느라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던 탓이었다.
그 가운데 19일 방송되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17회에서는 현실을 자각한 효심이 태호에게도 마음의 벽을 세울 전망이다. 사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효심이네 4남매는 엄마 선순(윤미라 분)의 부름에 수십 년 전 사라진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한집에 모인다. 그런데 "누가 우리 엄마 염장 질러가지고 기억도 안 나는 아버지를 오늘 또 돌아가시게 하냐"는 막내 효도(김도연 분)의 푸념으로 미루어 보아 이런 일이 한두 번은 아니었던 모양새다. 제사를 핑계로 자식들을 불러 모은 선순은 울고 불며 넋두리를 하고, 첫째 효성(남성진 분)은 가짜 제사를 치르는 원흉으로 추정되는 둘째 효준(설정환 분)과 소리 높여 다투기까지 한다. 쑥대밭이나 다름없는 집안 분위기에 효심은 홀로 옥상에 올라 눈물을 훔친다.
그렇지 않아도 심란한 효심의 마음을 더욱 들쑤시는 사람도 있다. 태민의 정략결혼 상대인 TV라이브 간판 앵커 수경(임주은)이 "그렇게 딱 붙는 옷 입고 운동 가르치면서 살 맞대고 웃으면서 비위 맞춰주냐"라고 쏘아붙이며, 태호와의 친밀해 보이는 관계를 비꼰 것. 황당하고 억울한 오해에 효심은 단단히 결심한 듯 점심 같이 먹자는 태호의 제안을 거절하고, "이만 끊겠습니다, 회원님"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어 태호를 당황케 만든다. 하지만 효심이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도 장난치고 너스레를 떠는 태호 앞에서만큼은 유일하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했던 바. '철벽' 모드를 가동한 효심과 은근한 '플러팅 장인' 태호의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제작진은 "효심이 현실의 압박을 느끼며 애써 자라나는 감정을 외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태호와 태민 모두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태호는 은근하고 넉살스러운 플러팅으로, 태민은 뚝심 있는 직진으로 효심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로 다른 매력의 두 남자들이 펼치는 로맨스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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