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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임시완의 찌질함도 통할까.."안 할 이유 없었다" [종합]

  • 강남=이승훈 기자
  • 2023-11-20
'소년시대'가 또 하나의 레전드 코믹물 탄생을 예고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명우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엄청나게 쓸데없는 상상을 많이 했다. 지금 친구들을 만나봐도 학창시절 얘기를 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나는 학교 다닐 때 맞고 다니지는 않았다'였다. 사실은 아니다. 이런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됐다"라며 '소년시대'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어 이명우 감독은 "편안하게 쇼파에 앉아서 맛있는 팝콘 먹으면서 가볍게 순삭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소년시대'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외톨이 병태가 어느 날 부여 일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SBS '열혈사제', 쿠팡플레이 '어느 날' 이명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임시완은 어딜 가나 얻어맞기 일쑤인, 누구에게도 맞지 않고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이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 역을 맡았다. 병태는 갑자기 옆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17:1 싸움으로 일대 학교를 평정한 짱으로 오해를 사게 되는 인물이다.

병태의 소꿉 친구이자 정의를 위해 주먹을 쓰는 부여의 흑거미 지영 역은 이선빈이 연기한다. 병태의 뒤바뀐 운명이자 전설의 17:1 싸움짱 아산 백호 경태는 이시우가 분한다. 강혜원은 모든 남학생들의 마음을 훔친 부여의 소피 마르소 선화 역을 맡았다.

한 작품 안에서 서로 상반된 두 개의 캐릭터를 연기한 임시완은 어떤 역할이 더 편했는지 묻자 "나는 개인적으로 부여 짱이 되기 전 실제 병태 모습이 더 편했다. '그래. 나의 진짜 모습은 병태였구나. 이걸 잊지 말아야겠다. 어디 가서 정상적인 척 하고 하는 그 모습이 진짜 내가 아니라, 나의 진짜 모습은 병태의 찌질함으로 무장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시완 "극과 극의 상황을 오가야하기 때문에 격차를 어떻게 명확하게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본성은 그대로 남아있어야하기 때문에 어느 것을 본성이라고 생각해서 남겨둬야하는지 신경썼다. 가장 크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의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연기 주안점을 이야기했다.


이명우 감독은 1989년 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매체를 통해 각종 지방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많은데 경상도, 전라도에 비해 충청도가 덜 소개돼서 재밌겠다 싶었다. 1989년은 우리나라가 88올림픽을 겪은 이후 양적으로 팽창한 시기였다. 각종 부동산, 경제 등이 눈부시게 발전할 때 따라오지 못했던 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움직이지 않은 정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지도 정가운데 있는 내륙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면 어떨까 싶었다. '열혈사제' 할 때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가 있었다. 그때 충청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선빈은 고향이 충청도인 만큼 '소년시대' 주 배경이 충청도인 점에 대해 "충남의 딸이다"면서 "그냥 내 거였다. 대본을 읽었을 때 우리 아버지, 어머니, 삼촌이 계셨다. 보통 처음 받는 대본을 읽으면 상황, 콘셉트를 모른 채 보니까 접근하기 어려운 게 있는데 '소년시대'는 어렸을 때 가족들의 대화를 듣는 대사들이 많았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이선빈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접근이 쉬웠다. 혜택을 받은 거다. 또 그 안에서 주는 대본의 힘이 너무 좋았다. 보는 순간 빠르게 넘어가는 웹툰처럼 빨리 읽었다. 템포도 좋았다. '이대로 나오기만 해도 보시는 분들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충남 파이팅"이라며 웃었다.

이시우는 "상황이 주는 코미디가 매력적이었다. 충청도 사투리만 줄 수 있는 특유의 유머가 좋았다. 촬영을 하면서 대본 분석하기 위해 펼쳤는데 나도 모르게 시청자 입장에서 대본을 보게 되더라. '이 대본은 정말 흥미진진하구나. 흥분시키는구나' 싶었다"라며 '소년시대' 시나리오를 보고 기대한 부분을 털어놨다.

강혜원은 "개그 코드가 너무 내 취향이었다. 사투리 대사가 많았는데 다른 배우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어떻게 잘 살릴까' 고민했다. 유쾌함은 물론, 긴장감도 있어서 시청자분들도 몰입감 있게 재밌게 보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고향은 부산이지만, 작품 내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해야된다는 점에 대해 "완전히 다른 언어를 구사해야했기 때문에 대략 3개월 정도 사투리 선생님에게 열심히 배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시완은 "그래도 (사투리 연기가) 부족한 마음이 들어서 짧게 1박 2일로 부여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원어민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실제 회화를 연습했다"라며 웃었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도 자랑했다. 임시완은 "비슷한 또래 배우분들이 많이 모였다. 또 고등학교 교복을 같이 입은 것 자체가 동질감을 주는데 많은 기여를 한 것 같다. 한 그룹에 묶여있는 연대감을 느끼기 쉬웠다. 마치 과거로 돌아가서 실제 고등학생으로써 교실 안에서 웃고 떠들었던 기억도 났다. 진짜 고등학교 생활을 한 것 같다. 재밌었다"라고 밝혔다.

이선빈은 동료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리딩 때부터 이 충남의 딸이 굉장히 놀랐다. 다들 너무 잘하셨다. 농고 친구분들도 사투리를 너무 잘했다. 리딩할 때마다 대본을 안 보고 '누가 이렇게 잘하나' 싶었다. 알고 봤더니 전 출연자들이 사투리 수업을 다녔다고 하더라. 충남인 특유의 비음이 있는데 이런 디테일까지 완성돼있더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임시완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똑똑한 척 안 해도 되기 때문에 부담도 덜했다. 캐릭터를 하나하나 해나갈 때마다, 누군가의 마음에 쉽게 다가가는 장치 중 하나가 유머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가 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이 더 동하기 쉬워진다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이런 생각을 발전시키는 와중에 '소년시대' 대본을 받게 됐다. 내가 원래 웃긴 스타일이 아닌데 나를 보면서 웃을 수 있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만드는 대본이라고 하면 난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코미디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대답했다.

'소년시대'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강남=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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