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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 '애니 박사'의 처참한 몰락..공든 탑 무너졌다 [이승훈의 넷세권]

  • 이승훈 기자
  • 2023-11-21
'유튜버 출신' 방송인의 한계인 걸까.

핫했던 덱스의 뜨거웠던 인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약 6개월 전 업로드된 한 영상이 뒤늦게 논란이 된 것. 덱스는 지난 5월 개인 유튜브 채널 '덱스101'에 '애니 박사 김덱스의 애니학개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덱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굉장한 팬인 만큼 다수의 작품을 추천하면서 '메이드 인 어비스'를 언급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연재 중인 츠쿠시 아키히토의 작품으로 일본의 다크 판타지 만화다. 다양한 유물이 숨겨져있는 큰 웅덩이로 많은 사람들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간략한 줄거리만 보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메이드 인 어비스'는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도 쉽게 추천하지 않을 정도로 잔인하고 올바르지 않은 성적인 스토리가 가미된 작품이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주로 소비하는 '덕후' 사이에서도 "작가 언제 감옥에 들어가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페도필리아(아동성애) 성향이 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의 신체가 노골적으로 노출되는가 하면, 성적페티시를 연상케 하는 대사와 상황들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수많은 변태적 요소들로 인해 혹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덱스는 아무렇지 않게 '메이드 인 어비스'를 추천했다. 심지어 "반전이 어마어마하다. 처음에는 굉장히 밝고 명량해보이는데 굉장히 기괴하고 끔찍하고 잔인함이 담겨있다. 주인공이 또 여자다. 굉장히 끔찍한 일을 많이 당한다. 처음에는 되게 밝다가 점점 딥해진다. 몰입도가 장난 아니고 굉장히 잔인하다. 엄청 어리고 이쁜 애 얼굴이 갑자기 이렇게 되면서.."라며 해당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물론 논란이 되는 작품을 추천했다고 해서 덱스의 평소 인성과 사상 등을 부정적으로 단정 지을 순 없다. 기괴한 부분들 이외에도 본인이 감명 깊게 본 요소들이 있을 테니 추천하는 건 자유다.

그러나 현재 방송가에서 덱스를 바라보는 시선과 위치는 예전과 달라졌다. 극심한 방송 제약이 없는, 본인의 채널이기에 자유롭게 떠들어도 무방했던 유튜버 덱스는 최근 'TV만 틀면 나온다'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며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OTT 채널을 섭렵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때다.

2020년 유튜브 '가짜사나이' 시리즈를 시작으로 MBC '피의 게임' 시리즈, 넷플릭스 '솔로지옥 시즌2',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등 약 3년 간 쉴새없이 열일한 덱스지만, 아직 어엿한 방송인으로 거듭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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