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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이학주 "욕 먹었지만 '연쪽이' 별명 감사..장인·장모님이 '잘했다' 칭찬해주셔" [인터뷰①]

  • 한해선 기자
  • 2023-11-22

배우 이학주가 '연인'을 통해 '연쪽이'란 별명을 얻으면서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학주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연출 김성용, 천수진, 극본 황진영)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연인'은 지난 8월부터 파트1 10회, 파트2 10회에, 인기에 따른 추가 1회 연장으로 총 21회가 방송됐고 지난 18일 종영했다.

'연인'은 역사 고증 속 아련한 사극 로맨스를 밀도있게 집필한 황진영 작가, 웅장한 스케일과 섬세한 감성을 두루 연출한 김성용 감독, 뜨겁게 호연한 남궁민과 안은진 등 배우들의 합이 어우러져 '연인 폐인'을 만들며 12.9%의 최고 시청률을 거뒀고 동 시간대 전 채널 및 금토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연인'은 2023년 방영된 MBC 드라마 중 최고 성적은 물론, '웰메이드 사극'이란 호평을 얻었다.

이학주는 극중 군자의 절개와 충심을 중시한 성균관 유생 남연준 역을 맡았다. 연준은 양가 댁 애기씨 유길채(안은진 분)의 짝사랑 상대였지만 길채의 절친인 경은애(이다인 분)와 정혼했고, 양반이자 장사치인 미스터리한 사내 이장현(남궁민 분)과 줄곧 충심에 대한 다른 관점을 보였다. 엔딩에서 연준은 장현을 국가의 역적으로 오해해 추포하려다가 피투성이가 된 장현을 놓아줬고, 기억을 상실하고서 산속에 홀로 살던 장현은 자신을 찾은 길채와 뒤늦게 부부의 연을 맺었다.


-11개월 동안 함께한 '연인' 종영 소감은?

▶2023년을 거의 꽉 채워서 찍을만큼 작품이 사랑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게 끝냈다.

-드라마 인기 실감하지 않냐.

▶제가 2주에 한번씩 부모님과 만나서 카페에 가고 하는데 알아봐주시고 더 주시고 그러더라. 어제 옆집에서 갑자기 김치를 주시더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연인' 너무 재미있게 봤다면서 주시더라. 굴 들은 김치를 받았다.

-작품이 흥행해서 부모님이 뿌듯해할 것 같다.

▶아무래도 너무 좋아하신다. 드라마 잘돼서 좋아하신다. 장인 장모님도 좋아하셨다. 아내가 실시간으로 반응을 보내줬다. '연인'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장면들을 보면서 '잘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힘들었겠다'고 해줬다.

-남연준이 욕을 많이 먹은 캐릭터였는데.

▶이런 식으로 조선시대에 불합리한 모습을 나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작품 자체에 의의를 갖게 했다. 내가 연준이를 평가하자면 안 좋은 친구이지만 그 시대에선 안 좋은 마음으로 한 건 아니고 사상에 매몰돼서 자신의 행동을 알면서도 따라가는 게 안타까웠다. 남자들도 보면서 안 좋았을 거다. '오랑캐에게 정절을 잃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연준이를 보면서 많이들 화가 났을 것 같다. 나도 그런 모습이 화가 났다.

-'부부의 세계' 때도 엄청난 욕을 먹었는데 이번에도 욕을 먹었다. '순정남' 캐릭터도 연기하고 싶지 않나.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 다음엔 그런 역을 해보고 싶다.

-시청자 반응 어떤 게 기억나는지?

▶'연쪽이'라고 해주시더라. 내 새끼라는 거지 않냐. 귀여운 별명으로 그래도 붙여주셨더라.

-연준이 그 와중에 잘한 게 마지막에 장현에게 화살을 쏘지 않은 것이었다.

▶연준이 그나마 분별력을 가지고 한 행동 같았다. 연준이가 너무 늦었지만 어느정도 자기 이상이 틀린 것이란 걸 깨달은 것 같다. 그 결말은 2~3주 전에 알았다.

-마지막엔 장현과 길채가 재회하고, 연준이 환향녀인 은애를 다시 안아주며 해피엔딩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엔딩은 어떻게 봤나.

▶역시 마음 넓은 은애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능군리에 돌아가서 어떤 일이 펼쳐질까도 상상했는데, 포로들도 자기의 과오가 있으니 속죄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싶다. '예는 정에서 나온다'는 걸 깨달고 살 것 같다. 다행이면서 측은하게 생각했다.


-종방연은 잘 마쳤나.

▶오랫동안 찍으면서 스태프들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들 '고생했다', '고마웠다'를 나누느라 시간이 모자랐다. 집에 오니 새벽 4시가 됐더라. 마지막 촬영 때 오랜만에 봤는데 촬영 내내 남궁민 선배가 저를 되게 좋아하셨다. 촬영하면서 전우애가 생겼고 많이 웃었다. 마지막 촬영 때 '난 아버지가 없어' 그 신을 찍는데 너무 반가워하면서 반가움을 참으면서 연기해야 했다. 종방연 자리에서도 (남궁민이)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해서 연기해줘서 고맙다'고 얘길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남궁민은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나.

▶정말 촬영하면서 항상 칭찬해주고 '이건 좋다', '방금 완벽했던 것 같다' 등 좋은 얘길 많이 해주셨다. 저도 따르면서 하려고 했다. 전쟁에 나가서 장현 일행을 만나고 '나는 배운 것 따로 사는 것 따로 할 줄 모릅니다. 백성은 충성해야 합니다'라는 신을 찍을 때 되게 잘했다고 말해주셨다. 같이 찍은 건 아니었지만 장철 선생님에게 얘기하는 장면을 보시고 '그 장면 너무 좋았다'고 해주셨다. 칭찬할 수 있는 장면을 다 찾아보시고 말해주셨다.

-연준은 어떤 인물로 이해하고 접근했나.

▶자기가 이해하는 이상적인 세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되게 완벽한 신하와 백성이 있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그게 완벽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거다. 초반에 그런 잣대를 왕에게 뒀는데 장철 선생님을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첫 사극에 참여했다. 어땠나.

▶어렵기도 했는데 재미있기도 했다. 색다른 환경에서 연기를 하고 말투나 감정, 상황이 셌는데 현대극을 많이 한 저에겐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었고 재미있었다. 말도 타보고.

-사극을 1년 정도의 긴 호흡으로 한 건 처음이지 않나. 마지막 촬영 당시엔 눈이 왔던데 고생하진 않았나.

▶제가 엄청 지칠만큼 나오진 않았다.(웃음) 조선시대에 병자호란에 대해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유익했던 기억으로 있다. 제가 사회탐구에서 원래 국사를 안 했는데 '이래서 배워야 하는구나' 싶었다.(웃음)

-'연인'의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병자호란처럼 역사적 사건을 다룰 때 높은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룬 것 같은데 백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잘 없었던 것 같다. 이때 백성들이 이렇게 힘들었다는 걸 보여준 게 다른 포인트였던 것 같다. 절절한 장현과 길채의 사랑 이야기가 한몫한 것 같다.

-장현이 기억상실을 두 번 겪은 건 선 넘은 거 아니냔 반응도 있었다. 대본을 보고 '뭘까?' 싶진 않았나.

▶그러진 않았다. 기억상실뿐만 아니라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이어서. 그 장면이 되게 재미있었다. 둘이 꽁냥꽁냥해지는 게 되게 재미있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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