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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라키 "아스트로 멤버들과 잘 지내, 개업 고사도 와줘"[인터뷰①]

  • 김노을 기자
  • 2023-11-22
그룹 아스트로를 떠난 라키가 자신의 목소리로 꽉 채운 첫 솔로 앨범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라키는 최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지난 22일 선보인 첫 솔로 미니 1집 '라키스트'(ROCKYST)의 발매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키스트'는 타이틀곡 '럭키 라키'(LUCKY ROCKY)를 비롯해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 '핼리혜성'(Your Halley), '카멜레온'(Chameleon), '볼래 말래', '날 찾아줘' 등 총 6개 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라키가 데뷔 8년 차에 발표하는 첫 솔로 음반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라키는 앨범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해 자신의 음악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라키는 2016년 아스트로 멤버로 가요계 데뷔했다. 올 2월 전 소속사 판타지오를 떠나며 아스트로에서도 탈퇴한 그는 8월 신생 기획사 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어느덧 데뷔 8년차에 접어든 라키는 솔로 데뷔에 대해 "'언젠가는 솔로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솔로 데뷔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설레고 신기하다. 제작과 프로듀싱 전반에 다 관여하다 보니 신경을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 (솔로 활동에) 재미있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 창작뿐만 아니라 앨범 제작 능력까지 갖춘 만큼 한층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라키는 "그동안 활동하면서, 항상 팀을 위해 곡을 만들었지 솔로 박민혁을 두고 프로듀싱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접근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했고, 썼다가 버린 곡들도 많다. 한 곡 한 곡 만들어 가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며 랩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 어느 정도의 밸런스로 끌고 가야 하는지, 솔로로서 어떤 방향성으로 곡을 낼지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앨범"이라고 말했다.

라키의 첫 솔로 미니 1집 '라키스트' 첫 트랙은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로, 이 곡은 그가 초심과 열정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상징한다. 라키는 이에 대해 "(솔로 데뷔라는) 꿈이 일찍 찾아온 것 같아서 처음엔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부담도 됐다. 하지만 '지금이 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그런 생각들을 담은 곡이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럭키 라키'는 라키가 대중에게 자신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만들었다. 그는 "대중에게 알려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첫 솔로 앨범 첫 타이틀은 정말 정하기 어렵더라"고 말했다.

이어 "듣는 분들이 딱 한 번만 들어도 '아, 라키 노래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이 곡을 어떻게든 타이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곡 제목에 제 이름을 넣게 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는 굉장히 많은 솔로 아티스트들이 있지 않나. 저의 경쟁력을 생각하다가 심오한 분위기, 밝은 분위기의 곡들도 만들어 봤는데 이번 앨범은 조금 더 대중적인 분위기로 결정됐다. 저만의 그루브나 춤 스타일을 넣을 수 있는 타이틀 곡을 앞으로도 내세우지 않을까 싶다"고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했다.

라키는 아스트로를 탈퇴했지만 여전히 멤버 차은우, 고(故) 문빈, MJ, 진진, 윤산하와 우애가 깊다. 멤버들은 라키가 기획사 설립 고사를 지낼 때도 함께할 정도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를 응원하고 있다.

라키는 "멤버들과 여전히 잘 지낸다. 솔로 앨범을 들려줬는데 되게 좋아해줘서 고마웠다"며 "고사를 치를 때 멤버들이 와 줬다. 요즘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차)은우 형은 아쉽게 못 왔고, MJ 형은 군 휴가가 마침 겹쳐서 참석했다. 멤버들은 늘 좋은 말만 해준다"며 아스트로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멤버들과 현재 관계에 대해서는 "오랜 룸메이트 같은 느낌이다. 일에 대해서 엄청나게 서로 큰 조언을 주고받지는 않는다. 주로 일상 대화를 나눈다"고 귀띔했다.

7년 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아스트로로 데뷔한 라키는 지난 2월 데뷔 7년 만에 팀을 떠났다. 탈퇴라는 큰 결심을 내린 것에 대해 그는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이 만료돼서 서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오히려 솔로 데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그때 당장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많이 지쳐서 방황하는 시기였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더라. 연습생 생활까지 합하면 거의 15년을 연예계에 있었던 건데, 그 무렵 '굳이 가수를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멘탈이 크게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힘들었던 속내를 고백했다.

첫 솔로 앨범인 만큼 더 큰 욕심을 부렸던 순간은 없었을까. 라키는 "저를 수식하는 표현 중에 '열정라키'가 있다"며 "저는 매사 최선을 다하는 편이고, 그러지 않고는 못 배긴다. 그럼에도 큰 욕심은 원래 잘 내지 않는 편이고 '대박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그저 늘 하던 대로 퀘스트를 깨자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제 솔로 가수인 만큼 한층 더 다양한 협업 기회도 열렸다. 다만 라키는 "아직은 저 하나도 건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부터 잘 세우고 그때 가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솔로 나왔으니까 이런 분들이랑 작업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키는 1인 기획사를 더 크게 키우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저는 오랜 연습생, 가수 활동 경력이 있지 않나. 나중에 제 몸 하나 건사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천천히 다른 아티스트도 영입하고 싶고, 팀도 기획해 보고 싶다. 가수든 댄서든 국한 없이 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기획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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