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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박정연 "포로 시장에 흐르던 피, 아직도 생생히 기억" [인터뷰②]

  • 최혜진 기자
  • 2023-11-23
배우 박정연이 '연인' 속 포로시장 장면에서 실제 공포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최근 박정연은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18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연출 김성용, 극본 황진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극중 박정연은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연기했다.

이날 박정연은 '연인'에서 점점 변화하는 종종의 감정을 단계별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극 중에서 병자호란이 터지기 전 종종이의 초반 모습은 어린아이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조금은 어린, 표정에서 모든 게 드러나는 미성숙한 아이라는 설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종종이의 철없는 모습을 보여 주다 병자호란이 터졌다. 두려움, 공포, 죽음의 위기를 겪으면서 조금은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포로로 심양에 끌려가는 장면에서는 다른 두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단계별로 큰 틀을 잡아놓고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박정연은 포로를 사고파는 장면에서는 실제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인간 시장'이 주는 공포감이 와닿길 바랐다. 준비 과정에서 '어떤 공포감일까' 싶었는데 현장을 보니 공간 미술의 힘을 알았다. (세트장을 보는데) '정말 무섭고 공포감이 들었겠구나' 싶더라"며 "그 공간은 아직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현장에 딱 가서 아무 말도 못 했다. 피가 바닥에 흐르고 무서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길채와 종종이가 포로 시장에서 도망쳐 나온 장면이 있었다. 처음엔 포로 시장이란 게 와닿지 않아서 어떤 얼굴을 하고 도망쳐야 하는지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리허설을 할 때 (안) 은진 선배의 손을 딱 잡았는데 순간 마님의 손을 잡은 종종이가 된 거 같더라"고 밝혔다.

피난, 포로 시장의 참혹한 상황을 그려내기 위해 체중 감량도 했다고. 박정연은 "개인적으로 심양에 가기 전엔 살을 빼기도 했다. 티가 날지는 모르겠다"며 "만족스러운 얼굴은 아니었지만 초췌하게 보였으면 해서 살을 뺐다. 그 외에는 단계별로 분장을 더 하면서 초췌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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