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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신인상" 155년 경력직 '골든걸스',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종합]

  • 여의도=김노을 기자
  • 2023-11-23
디바 박미경의 밈(meme)이 현실이 됐다. 박진영을 필두로 모인 155년 경력직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데뷔 무대를 뒤집어놨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진행된 가운데, 가수 박진영을 비롯해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참석했다. 현장에는 300여 명의 관객도 함께했다.

'골든걸스'는 박진영을 필두로 평균 나이 59.2세, 경력을 합치면 155년에 달하는 보컬리스트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의 걸그룹 도전기다. 팀명은 프로그램명과 똑같이 골든걸스다.

이날 골든걸스에 앞서 무대에 오른 박진영은 "가수 박진영이 아니라 프로듀서, 매니저 박진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오늘은 한국 가요사에 뜻 깊고 의미 있는 날일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8월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몸, 하나의 몸짓이 되기 위해서 합숙까지 하며 노력했다. 누나들이 이렇게 떠는 걸 처음 봤다.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여러분이 들을 데뷔곡이자 첫 곡은 우리나라 최고의 작곡가 박진영이 직접 누나들만을 위해, 누나들만의 무대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골든걸스'는 완전체로 신곡 무대를 공개하고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신곡명은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으로, 박진영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원 라스트 타임'은 네 사람이 춤을 추는 것은 물론, 아카펠라 파트까지 더해져 보고 듣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키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대를 마친 인순이는 "올해 데뷔한 걸그룹 중에서는 우리가 가장 막내일 것 같다"며 "쇼케이스를 따뜻하고 풍요롭게 빛내주셔서 감사하다. 긴장하면서 올라왔는데 (관객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힘내서 열심히 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은 안무 실수를 한 이은미는 "제일 중요한 안무를 틀려서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신효범은 "앞으로 열심히 해서 100곡 들여드리겠다"고 다음 무대를 기약했다.

리허설 과정에서 작은 사고도 있었다. 박미경은 "본격적인 쇼케이스 시작 전 무대에 설치됐던 기둥 하나가 무너졌다. 그런데 그걸 인순이 언니가 번쩍 들더니 내던지더라. 정말 믿음직스럽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인순이는 "엄마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은미는 "기둥이 무너졌을 때 놀랐는데 무사히 무대를 마쳐서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박진영은 골든걸스의 데뷔곡에 대해 "처음부터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혼자 들떠서 상상하다가 방송으로 이어진 경우"라며 "방송 내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누나들의 미션을 하며 곡이 만들어졌다. 지금 누나들이 진심으로 노래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이 본 골든걸스 첫 무대는 어땠을까. 그는 "오늘 데뷔 무대를 바라본 마음은 god 데뷔 무대를 바라볼 때와 비슷하다. 회사가 워낙 커지니 각 담당 본부가 있어서 저는 (가수들을) 가끔 만나서 조언을 하는 정도로 10년을 지냈다. 그런데 이번엔 가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밥 먹고, 직접 얘기하고 잔소리하니까 무대를 보는 감정이 god 프로듀스 할 때와 비슷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박미경은 "노래 중간에 아카펠라가 있는 곡은 우리밖에 없을 거다.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찍고 싶다. 그 전에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 체력 기르려 고기를 많이 먹을 것"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인순이 역시 "처음 곡을 들었을 때 분명 대박일 거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우리가 잘 해야 하는데'라는 걱정이 됐다. 숨 쉬는 구간도 적고, 잠깐 딴 짓하면 놓쳐버린다. 걸그룹이라 안무도 해야 하지 않나. 무엇보다도 이 곡을 사랑하는 이유는 메시지가 있다는 거다. 다신 안 올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해보자는 내용이 공감됐다"고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은미는 "처음 곡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박진영을 끌어안았다가 바로 후회했다. 굉장히 좋은 음악이지만 표현하기 쉬운 음악은 아니라 연습 내내 분출할 데가 필요했다. 합숙소 주변에 항아리를 여러 개 묻어 놓고 박진영 욕을 많이 했다. 정말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골든걸스'는 화제성과 시청률 모든 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인순이는 "끝없이 도전하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이유를 추측했다.

옆에 있던 박진영은 "원래 방송이 제작하면 기획이 들어가고, 투자사들을 끌어오지 않나. 그런데 이번엔 제가 일방적으로 방송국에 연락을 한 거라 투자가 안 된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2회까지 투자가 안 됐다. 중간에 방송에 엎어질 뻔했다. 겨우 한 회사가 투자한다고 해서 방송이 됐고, 목요일 전체 방송 중 광고 수입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이은미는 '은쪽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매회 힘듦의 연속이었다. 이에 대해 이은미는 "저를 많이 기다려 주셨다. 멤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아직 보기 불편한 부분이 많겠지만 더 갈고 닦겠다"고 말했다.

20대 시청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박미경이 "마음만은 젊어서가 아닐까 싶다. 인기를 체감한다. 광고도 들어왔다"고 밝혀 호응을 얻었다.

인순이는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건 정말 기분이 좋다. '엄마' '아내'보다 '나'를 찾는 데 관심을 더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영이 KBS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을 받은 박진영은 "이렇게 젊은 분들에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 집토끼(중년층)가 많이 모인 방송사가 KBS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토끼 먼저 잡고 들토끼(젊은 시청층)를 잡으려고 했던 거다"고 답변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위 공약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박진영은 "여러분에게 좋은 선물이 되도록 고민해보겠다"면서 "콘서트는 원래 저의 계획이다. 누나들 콘서트 티켓 매진되는 것까지 보고 싶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진영은 골든걸스 멤버들의 다음 페이지에 대해서는 "누나들 미래 활동과 비즈니스적으로 일부러 연관이 없기를 바랐다. 연관이 생기는 순간 즐거움이 뺏긴다. 저는 누나들에게 추진용 로케트를 밀어주는 정도다. 지금 정도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누나들이 따로 또 같이 5년, 10년 갈 수 있다면 이번 3개월이 영원히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에 신효범은 "솔직히 말해라. 책임지기 싫은 것 아니냐"고, 이은미는 "박진영이 두 번째 곡을 줄 때까지 감금하겠다"고 반박해 웃음을 안겼다.

인순이는 "박진영은 가수이기도 하지만 CEO이지 않나. 제가 부족한 면을 많이 알려줄 것 같았다. (박진영이) 저한테 매일 '누나, 성량 내려. 턱 내려. 인상 펴'라는 소리를 들었다. 다 맞는 말인데 가끔 화가 나긴 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인순이는 "기왕이면 큰 꿈을 꾸겠다. 올해 신인상 가자!"라고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은미는 "안 되면 제가 (트로피를) 훔쳐서라도 가져다 드리겠다. 이렇게 많은 분들과 만난 것만으로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라고 기분 좋게 밝혔다.

한편 '골든걸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골든걸스의 신곡은 오는 12월 1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여의도=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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