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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소현세자 김무준 "남궁민 조언 듣고 눈물..눈빛 남달랐죠"[★FULL인터뷰]

  • 윤상근 기자
  • 2023-11-23


배우 김무준(25)에게 2023년은 '연인'으로 시작해서 '연인'으로 마무리될 듯하다. 비운의 왕세자인 소현세자가 겪어야 했던 치욕스럽고도 힘든 감정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몰입하며 자신의 커리어 첫 사극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배우 경력 3년차로서 아직 펼쳐나가야 할 필모가 무궁무진한 김무준은 진지하면서도 자신에게는 다소 냉철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김무준은 23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멜로. '연인'은 남궁민 안은진 등 주역들의 애절한 멜로 케미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13%대의 시청률과 함께 종영 이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김무준은 '연인'에서 역사 속 실존인물인 소현세자 역을 맡아 남자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분)과 남다른 관계를 형성하며 점차 인조의 아들에서 조선의 세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연인'을 잘 마무리한 소회는 어떠한가.
▶1년 가까이 찍었죠. 겨울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난 거니까요. 모든 배우분들이나 스태프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이 1년 동안 이제 마음고생도 하고 그다음 몸도 육체적으로도 고생하셨는데 이제 그게 끝난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행복해요.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나.
▶아뇨 전혀요. 하하. 당연히 시청률도 잘 나오고 화제성도 좋고 외국에서도 유명하고 '연인'이 너무 잘 돼서 좋은데 김무준을 그 '연인' 소현세자로 알아보시는 분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의 배우로서 인지도도 '연인'을 통해 달라진 부분이 있었을까.
▶외부적으로 느끼는 인기 체감은 없고요. 주변에서 처음으로 친구들한테 '야 우리 엄마가 네 팬이래'라고 연락 주고 '우리 가족들이 연인 보더라' 하면서 이제 캡처해서 막 보내주고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할 때 좀 신기하긴 했어요.

-소현세자를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제가 사극도 처음이고 소현세자가 실존인물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보니까 역사에 폐를 끼쳐도 안 되고 그다음에 작품에 폐를 끼쳐도 안 되는데 저한테는 처음인 게 너무 많다 보니까 초반에 좀 실수하는 부분들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스스로한테도 너무 화가 나고 나 때문에가 되면 안 되는데 내가 이 폐를 끼치면 안 되는데 그런 것들이 있었어요. 또한 어투라든지 왕세자로서 행동이나 자세 이런 것들도 왕세자답게, 소현세자답게 해야 되는데 뭔가 김무준답게 해버리는 경우들이 있었어서 그럴 때 선배님들이나 감독님이 이제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럴 때 배우의 일원으로서 작품에 참여하는 건데 내가 이런 부분들을 놓치고 있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이제 그게 좀 자책이 되더라고요. 모니터도 현장에서 매니저가 핸드폰을 찍어서 보여주는데 이게 아까 말씀하신 부분이구나. 수정해서 가야겠다 조금씩 쌓아갔어요.

-'연인' 촬영을 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었다거나 의미가 남달랐던 순간이 있다면.
▶굳이 고르라면 2가지 신이 기억나요. 18회 인조와의 독대 신이었고 감정 신이었었고요. 12화 남궁민 선배님과의 독대 신이 기억납니다.

인조와의 독대 신 때는 정말 기억이 안 나요.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가요. 오열 신이었는데 처음에 김종태 선배님과 감독님이 배려해 주셔서 저를 먼저 타이틀을 찍어주셨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첫 촬영 이후에 "소현아, 너 여기 뒷부분 가서 살짝 감정 깨졌지 않아? 어때? 괜찮아? 한 번 더 해볼래?" 이러시면서 기회를 주셔가지고 다시 연기를 해봤는데 그때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어떻게 연기를 했지? 했는데 감독님이 OK를 해주셔서 감독님 믿고 그 신을 넘어갔는데 그 기억이 안 나는 그게 너무 좀 좋았어요.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제가 못 느낄 정도로 뭔가 순간 빠져가지고 연기를 한 것 같아서 그때 느꼈던 그 뭐라고 해야 되지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남궁민 선배님이랑 독대를 했던 신에서는 제가 선배님 눈을 끝까지 계속 쳐다봤었는데요. 선배님도 이제 중간중간 계속 저를 이렇게 많이 보세요. 그런데 그 신이 제가 눈물을 흘리는 신이 아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장면이 편집됐는데 저한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선배님이 주시는 그 에너지에 저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흘렸던 것 같아요. 그 신이 이장현(남궁민 분)이 소현세자에게 조언을 해주는 신이었는데 "아비가 아들을 지키는 법은 없습니다. 지키는 것은 아비의 몫이지요"라는 대사였어요. 이 대사를 듣고 제가 순간 울컥했던 것 같아요. 그때 선배님의 그 목소리와 눈빛이 뭔가 남달랐거든요.

-소현세자 역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궁금하다.
▶소현세자 역은 오디션으로 붙었는데 소현세자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고 하고 싶었어요.

-스스로가 본 소현세자는 어떠한 인물이었나.
▶제가 감히 평을 하면 하면 안 되는 거긴 한데요. 대본을 보면서 연기하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대사를 보면 아버지한테 막말을 해요. "역적이 아니라 백성이고 우리의 백성이고 포로들이고 가여운 포로들"이라고요. 하지만 씨알도 안 먹혀요. 그러면서 미움만 받고 결국 죽고요. 여러모로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열 몇살 때부터 나라에서는 전쟁이 나서 도망다니고 하다가 볼모로 잡혀가 가지고 모르는 외국인들한테 치욕을 받고 다시 나라로 돌아왔더니 아버지는 나를 의심하고요. 이게 진짜 실화가 맞나, 설마 이 모든 역사가 진짜 실화가 맞나, 진짜 누가 소설로 쓴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말도 안 되는 안타까운 인물인 것 같아요.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어떠한 것 같은지.
▶제 생각은 싱크로율이라면 50% 정도인 것 같아요. 소현세자를 연기하는 김무준인데 완전히 진짜의 인물이 될수 없는 거고 실제 모습을 진짜로 아는 사람도 없고 기록에 의존한 것인데요. 다만 여린 성격을 갖고 있는 것도 맞는 것 같고 왕이 되기엔 여리고 너무 착한 것 같아요. 어떻게 그 일들을 참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도 여린 성격이긴 한데 실제 김무준이 (소현세자의 입장이라면) 저렇게까지 참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선이라는 시대가 어려워도 못 참았을 것 같아요.

-이장현과의 애증, 인조와의 갈등 등이 소현세자에게 가장 핵심적인 감정이었는데.
▶저는 어쨌든 대본을 보고 그 대사를 연기하는 거잖아요. 대사는 그냥 다 외워요. 그냥 다 외우고 나서 자연스럽게 대사가 뱉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촬영장에 가서는 배우 선배님이랑 얘기를 많이 해요. "선배님 저는 여기서 이럴 것 같다. 어떠세요?" 그럼 선배님은 또 선배님의 생각 얘기해 주시고 그러면서 그 촬영장에서는 상황만 생각하려고 해요. 대사 생각은 안 하고요. 왜냐하면 대사는 그 이전에 수도 없이 봐가지고 외워져 있고 그때 그 순간에 과연 소현세자는 여기서 인조와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심정일까에 대한 상황만 생각하면서 그 감정을 가지고 가려고 하는 것 같고 감독님 또한 "네 감정 가지고 뱉어지는 대로 해. 네 대사 생각하지 말고 나오는 대로 해"라고 이렇게 이끌어주시니까 제가 연기를 가장 잘할 수 있게 모든 분들이 다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거기 안에서 저는 딱 그냥 감정만 딱 가지고 가는 것 같아요.

-대선배 남궁민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이 연기를 너무너무 잘하잖아요. 그건 다들 아시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저를 이끌어주는 게 아니라 제가 이끌리게 그냥 만드세요. 저도 그냥 따라갈 수밖에 없게 연기를 하세요. 선배님이 의도하고 "나 따라와" 이게 아니라 그냥 저도 그냥 따라가게끔 그냥 연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선배님이랑 연기하면 그냥 홀린다고나 할까요.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파트2부터 선배님이랑 붙는 게 좀 많아졌는데 선배님이 신 들어갈 때마다 먼저 오셔가지고 "소현아, 너 여기서 이렇게 이렇게 하는데 여기서 좀 이런 다른 식으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하면서 이렇게 뭔가 힌트를 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좀 더 네가 더 잘 나올 것 같아"라고요. 그래서 해보면 실제로 "선배님, 저 이게 더 편하고 이게 더 좋은 것 같아요"라고 반응하게 되고 감독님도 OK 해주시니까 그때마다 하나씩 더 알아가는 거죠.

-연기자로서 자신의 꿈을 꾸게 된 계기도 남달랐을 것 같다.
▶연기자 데뷔는 3년 정도 됐고 2020년 드라마 '알고있지만'이 처음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나서 어머니께 연기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영화를 보면서 제가 웃고 울고 있었고 보고 나와보니 재미있었어요. 연기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나도 한번 해볼까? 라고 단순한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하게 됐죠. 이후 2018년 2월 고3 때 연영과 입시에서 다 떨어지고 스스로 내 성적표 같은 결과를 보고 연기 준비를 접어야겠다고 생각하고 2018년 5월 군입대를 했어요. 그때 제 꿈이 사라진 것 같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군대 생활을 하면서 제대 이후 내가 할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기휴가 때 쉬지 않고 연기 입시를 다시 준비했고 2020년 1월 제대를 하면서 수시로 서울예대에 합격했습니다. 정말 복받은 코로나 학번 케이스죠.

-MBTI가 어떻게 되는가.
▶ESTP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났더니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서울에서 본가인 부산 해운대로 비행기 끊고 내려가서 짜장면만 먹고 저녁에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약속도 번개로 하는 편이고요. 뭔가 이제 인터뷰를 하고 이제 제가 집을 가는데 술이 당긴다고 치면 술이 땡기네? 그럼 그때 전화해서 되는 애 그냥 만나서 그냥 술 한잔 하고 뭐 이런 식으로 좀 약속도 이렇게 하고 그래요. 하하.

-첫 사극 '연인'에서의 소현세자 연기를 마치고 자신에게 몇점을 주고 싶은가.
▶ 많이 부족했구나. 알았으면 발전해라 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한테 가혹한 편인데요. 많이 부족하고 연기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음을 느껴서 다음에는 그런 모습이 안 보이게 발전해야죠. 관대함은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30점 주고 싶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니까 80점으로 하겠습니다.

-드라마 흥행과 함께 향후 주목도도 남다를 것 같은데. 업계에서 시선도 달라지지 않았는지.
▶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그냥 딱 그냥 좋은 분들과 좋은 모습으로 곧 만나뵐 수 있을 것 같고요. 내부적으로 얘기하고 있어서 뭔가 좀 많은 걸 얘기하기가 좀 힘들어요. 하하.

-마지막으로 소현세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많이 힘들고 아팠을 것 같은데 꼭 행복하길 바랍니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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