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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박해준 "노태건 役 부담, 황정민과 첫 만남에 걱정 지워"[인터뷰①]

  • 김나연 기자
  • 2023-11-24
영화 '서울의 봄'의 박해준이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배우 박해준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박해준은 9사단장 노태건 역을 맡았다. 노태건은 전두광의 친구이자 반란군의 2인자로, 소심한 모습부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모습까지 박해준은 탐욕의 2인자의 두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노태건 역할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서울의 봄'의 이야기에 매료됐다는 박해준은 "사실 처음에는 내가 잘할 것 같지 않았다. 근데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9시간 동안 그 많은 소동이 일어나는 얘기가 흥미로웠다"며 "다만, 역할에 대한 걱정은 있었는데 (황) 정민 선배님하고 첫 리딩할 때 걱정이 다 지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정민 선배님이 연극 공연을 하고 있을 때인데 에너제틱하게 리딩하시더라. 개인적으로는 '실제 모티브가 됐던 인물이 저렇게까지 얘기하지 않았을 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극적 긴장감과 상황의 급박함에 집중하셨더라. (선배님이) 모티브가 되는 인물과 비교하거나 생각하지 말고, 이 작품에 대해 생각하라고 얘기해 주시더라"라며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훨씬 재밌게 할 수 있고, 해야 할 수 있는 영역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박해준은 전두광 역의 황정민과 주로 호흡을 맞춘다. 특히 황정민의 파격적인 분장에 대해서는 "첫 촬영을 하러 갔는데 황정민 선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던 것 같다"며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이 있는 배우다. 난 그렇게까지 힘이 없다. 배우의 에너지와 힘,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현장과 작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느끼게 됐다. 정말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서울의 봄'을 보면서 2시간 10분째 시계를 처음 보게 된 이유가 초반 인물들이 등장해서 긴장감을 올려놓고,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더라. 심박수가 계속 유지됐다"며 "그건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황정민, 정우성의 힘인 것 같다. 나도 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같이 호흡을 맞추다 보면 나도 좋아지고, 그 기운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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